꽃박람회 길에 일출 때에 들른 안면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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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436회 작성일 19-06-04 03:41본문
[기행문] 2009년도 안면도 국제꽃박람회를 돌아보고 (안면암 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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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류종상
- 09.05.12 15:17
http://cafe.daum.net/gm9/GWNj/91
우리 부부 2009년 5월 8일 어버이날 벼르고 벼르던 2009년 안면도 세계 꽃 박람회를 돌아보는 무박2일의 여행길에 나섰다. 이번여행을 위하여 부산테마스케치에 예약을 하였지만 여행사 사정으로 협력업체인 부산테마여행사가 주관하게 되었단다. 화사한 봄철 꽃 찾아 떠나는 가벼운 발검음인데 어느여행사인들 무슨 상관이랴!!! 저녁 23시가 조금 안된 20분 전에 서면 메디칼센터 앞에서 탑승한 하나로 고속버스는 아직 실내 조명도 다 켜지 않고 부분 조명만 있는 다소 어두운 가운데 일부좌석에 몇몇의 쌍들이 자리해 있다. 그래도 약속시간 23시에 모든 예약손님 다 태운 모양으로 부산 서면을 출발해 다음 모객손님 승차지인 김해 sk와 마산시외버스터미날을 돌아나오니 맨 뒤쪽 중앙좌석 빼고는 다 찼다. 어쨋거나 내 기분이 여행으로 업되어 만선이나 만원이나 다 같이 좋은 것 같다. 가이드의 설명 간단히 듣고 쉬려고 잠시 눈을 감아 보지만 그것도 마음대로 잘 안된다. 어둠속이지만 지나치는 길가 풍경들이 언제나 눈에 익고, 정겨워 쉬 외면하기가 어려운 탓일게다.
한참을 달려 새벽 1시에 함양 휴계소에서 잠시 쉬고, 버스에서 반쯤 눈을 부친 중에 새벽 3시를 넘긴 시간에 청풍휴게소에 들린다. 휴게소 매점의 대 부분이 아직 잠겨있고, 출출한 사람들 간식 먹으려고 들어가는 식당에는 근무복 입은 몇 사람이 오늘 하루를 준비하고 있는지 바쁘게 설치지만 아직 전날의 피로가 덜 풀렸는지하품이 함께한다. 식사는 우동류 정도의 간단한 식사만 되는 모양이다. 뒤로 돌아나오며 쳐다보는 하늘에는 보름달이 하늘 높이 휘영청 떠 온 누리를 비추는 가운데 대지는 말 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차를 다시 달려 한시간 반 남짓 달렸나 어느새 차창 밖의 사물의 윤곽이 조금 보이고, 목피가 하얗게 빛나는 백양나무 동산을 돌때, 버스의 전조등 불빛에 반사되는 안면암의 이정표가 보이고 난 뒤 얼마 안가 차량이 멈춘다. 새벽 5시다. 새벽의 여명으로 안면암의 커다란 건물이 거인처럼 시야에 들어서고, 가람 옆 내리막길로 내려가니 찰랑거리는 갯물결위에서 멀리 여우섬까지 이어지는 주황색 다리의 부교가 가벼운 요동으로 반가움을 표한다. 부교에서 쳐다보는 여우섬과 잡은 조기를 말리려 섬 가득히 늘어 놓았다는데에서 유래한 조그늘 섬이 지척의 거리에 있는 모습이 정다운 오누이 같다. 부교를 지나 돌아서 쳐다보는 안면암의 황토색상이 황금의 사원처럼 참으로 멋있다.
안면암 일출을 보려는 바쁜 마음으로 여우섬을 올라서니 아직 해오름의 기미는 없지만, 수평선에 가림이 없는탁트인 서해가 주는 해방감으로 마음이 다 후련하다. 몇몇의 일행들 섬 밑 해안의 침식된 바위에서 포즈를 잡고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다섯시 반을 넘겨 수평선 저 끝가는데 바다위에 반쪽난 빨간 당구공 조그맣게 떴다. 아니 이제는 빨간 피구공이고 시간이 지나 크기가 축구공에서 농구공으로 넘어가면서 색상도 빨강에서 진황색으로 돌아선다. 참으로 눈 앞에 펼쳐지는 자연의 조화가 마술이고 요술이다. 자연의 경이로움이 주는 진한 감동으로 전율하다 말없이 돌아서면서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 다시 한번 되뇌어 본다. 오다 돌아보고 또 돌아 보아도 무엇에 홀린 것 처럼 싫증이 나지 않는다. 안면암 대웅전에 들어가 삼배를 하고 일어서니 부처님 뒤에 또 많은 부처님들이 벽에 부조되어 나를 내려다 보는 모습이 위엄이 있으면서도 자애롭다. 안면암에서 쳐다보는 여우섬위로 해가 높이 올라 그 밝음을 더하는 중에 갯펄에 반사되는 또 하나의 해로 눈이 더욱 부신다. 사찰입구 금강역사 부조상들의 뒤쪽으로 밝음이 살며시 다가오자 금강역사들 부처와 불법을 수호하는라 밤세워 어둠을 지켜낸 뿌듯함으로 더욱 역동적이다. 버스에 오르기전에 만나는 화장실 앞의 입구 가림막으로 세워진 비천상 그림이 참으로 어울리지 않게 독특하지만 아름답기만 하다., 그 밑 노란 유채꽃밭의 꽃들이 노란 자태로 머리 흔들며 우리를 환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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