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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84. 꿈속의 음행과 성기의 유무 문제(사정품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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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188회 작성일 25-01-1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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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꿈속의 음행과 성기의 유무 문제(사정품 4) 3


   그런데 가섭 보살의 물음 즉 꿈속에서 음행을 하고 또 현실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정액이 흐르는 일은 예전에도 문제가 되었고 최근의 예에도 있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후 100년경에 불교는 크게 대중부와  상좌부라는 두 부파로 갈라졌다. 이 근본분열로 인해 뒤에는 18까지의 자잘한 분열로 이어졌다. 대중부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진보적으로 해석하려는 그룹이었고 상좌부는 보수적으로 지키려는 그룹이 었다. 불교가 이처럼 진보와 보수라는 두 그룹으로 분열하게 된 대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었으리라고 짐작된다. 그 원인 가운데 하나가 바 로 잠자는 중에 아라한이 정액을 흘릴 수 있느냐는 문제였다. 즉 진보 적으로 불교를 이해하려고 한 대천은 다섯 가지의 혁신적인 주장을 했는데 첫번째가 바로 '아라한에게 번뇌는 없지만 꿈에 천마(天魔)가 유혹할 때는 깨끗하지 못한 정액이 흐르는 수가 있다'는 것이었다.


   어느 날 아침에 대천이 제자에게 몽정을 한 더러운 옷을 빨아 오게 했다. 그것을 본 제자는 이상스럽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스승은 아라한과를 얻었다고 하는데 아라한과를 얻은 고승이 어떻게 꿈속에서 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서 몽정을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제자는 스승인 대천에게 몽정에 대해서 물었다. 그러자 대천은 아라한도 공정을 하는 수가 있다고 대답한다. 대천이 이러한 주장을 하자 대천과 의견을 달리하는 사람들은 대천을 아주 나쁜 일을 많이 한 사람이라고 묘사했다. 그래서 대천에 대해서는 아주 나쁜 이야기가 많이 있다. 그 같은 나쁜 이야기가 사실일 수도 있기는 하겠지만 대천의 혁신 적인 주장에 반대하기 위한 방법의 일환으로 생겨난 점도 있었으리라 고 짐작된다.


   대승불교가 근본분열을 할 때 대중부로 갈라진 사람들의 맥을 이은 점이 많았으리라 생각된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대승불교는 계율을 지키는 점에서는 소승불교보다도 더욱 철저했다. 대승불교의 전신인 대중부 계통은 계율 문제에서 진보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진보파로부터 생겨난 대승불교는 계율을 지키는 데에서는 상좌부라는 보수파보다 한술 더 떴던 것이다. 소승 계율에서는 육식이나 오신채에 대해서 신경을 쓰지 않지만, 대승불교의 계율에서는 육식을 금하고 있다.

 

   대승불교가 근본분열을 할 때 대중부로 갈라진 사람들의 맥을 이은 점이 많았으리라 생각된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대승불교는 계율을 지 키는 점에서는 소승불교보다도 더욱 철저했다. 대승불교의 전신인 대 중부 계통은 계율 문제에서 진보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진보파로부터 생겨난 대승불교는 계율을 지키는 데에서는 상좌부라는 보수파보다 한술 더 떴던 것이다. 소승 계율에서는 육식이나 오신체에 대해서 신경을 쓰지 않지만, 대승불교의 계율에서는 육식을 금하고 있다.

 

   <열반경>의 앞부분에서 우리는 부처님이 육식을 금한 것을 읽은 바 있다. 요즘에도 남방불교의 스님들 가운데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자유롭게 담배를 피우는 분들이 많지만 한국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는 것은 쉽지 않다. 따라서 대승불교의 계율정신을 이어받은 한국불교에서는 전통적으로 진보적인 주장을 한 대천에 대해서 부정적인 평가를 내려오고 있다.

   -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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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 삶은 휩쓸려가고 인생은 짧다.
 
  늙음에 다다른 이에게 피난처가 없다.

  죽음의

  두려움을 알아차리고

  행복으로

  이끄는 생각, 말, 행동을 행하라”

                                                    < 앙굿따라 이까야 >

 


[선시(禪詩)]


*** 석지현 스님의 선시집에서 ( 현암사)

<갈댓잎 쓸쓸히>

작가미상

갈댓잎 쓸쓸히 강물에 비쳐 흐르고

외로운 돛대 조각배 가네 가는 비 기우는 바람에 그 마음은 오직 낚싯대에 있네.

蕭蕭蘆葦映江流 獨棹孤篷漾小舟 細雨斜風渾不顧一心只在釣竿頭 소소려위영강류 독도고봉양소주 세우사풍혼불고 일심지재조간두

=출전 선림어구초,

### 주

·소소(蕭蕭): 갈대가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

·려위(蘆葦): 아직 이삭이 나오지 않은 갈대.

ㆍ도(掉): 배의 돛대.

·봉(蓬): 비올 때 배에 씌우는 거적.

·조간두(釣竿頭): 낚싯대.

• 해설

"미친다는 것은 자기에게로 돌아오는 것이다". 일본의 반항아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의 말이다. 미치고 미쳐라, 미치는 것만이 사는

길이다. 사랑에 미치고, 돈에 미치고, 도 닦는 데 미치고, 사기 치는데 미치고……………… 그래그래, 어디든 그대가 몸담고 있는 그곳에서 한번 짙게 미쳐봐라. 활짝 문이 열린다. 동서남북 어느 곳으로든 갈 수 있는 대자유가 찾아온다.

인간이 한곳에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다 쏟아버릴 때, 그에게서는 수 식이 떠나간다. 그 번거롭고 지루하다 못해 곰팡이 피는 인습이 벗 겨진다. 결국 생명이란 불타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그 타는 불의 원동력은 어디서 오는가. 그것은 집중이다. 집중은 미치는 것이다.


그러므로 미친다는 것은 불타는 것이요,

그의 삶이 가장 뚜렷하게 부각되는 것이다.

또한 절실해지는 길이기도 하다.

절실함을 모든 일에서 느낄 때 우리의 삶은 진짜 살아 굽이친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윤병예 합장

석원영님의 댓글

석원영 작성일

그리움  1

                유치환

  오늘은 바람이  불고
  나의 마음은  울고 있다.
  일찍이  너와 거닐고  바라보던  그 하늘  아래  거리언마는
  아무리 찾으려도  없는  얼굴이여.
  바람  센 오늘은  더욱  너 그리워
  긴 종일  헛되이  나의  마음은
  공중의  깃발처럼  울고만  있나니
  오오 너는  어디메  꽃같이  숨었느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