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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자: 부처신랑의 휴양지 생활 같은 수술후 요양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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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게시대행 댓글 10건 조회 109,647회 작성일 20-01-0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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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의 재활요양원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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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휴가(독일에선 항상 3일 간..) 를 이용 해 전립선적출 수술 후 3주간을 재활하고 있는 부처신랑을 방문했다. 이 요양원의 경비는 연금청에서 다 내주고(병원보험에서 안 내주는 이유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고맙다!) 몇 몇 의사의 진단과 처방만 있으면 누구나 공짜로 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제도이다. 정신없이 살다가 자신도 모르게 갑자기 심신이 망가지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할 경우에 독일 정부에서 도와주는 고마운 제도이다. 우리 도시에서 완행 기차를 한 시간 정도 타고 가 보니 소금온천이 나오는 요양소와 고급 양로원들이 줄비한 아름다운 조그만 중세기 도시 였다. 온 도시가 스파도시 였고 그런 방면으로 탁월하게 발전된 “동화 도시“ 같았다. 부처신랑의 요양호텔도 별 4개 정도의 고급 시설이고 벌써 “2020년 Focus 최고 시설” 로 선정이 되어 우등상장까지 미리 타서 벽에 걸어놓고 있었다. (웃음)


우리부부는 평생 앞만 보고 비교적 건강하게 살아왔다. 그런데 부처신랑이 생전 처음 그런 혜택을 받으며 3 주간 쉴 수 있다는 게 무척 고마웠다. 그런데 아쉽게도 내 왼쪽 팔목 부러진 것은 중병이 아니라고 딱지를 맞았다.(웃음) 그대신 집사람인 양자가 사무실, 집안일을 혼자 다 보며 연말을 보내고 있다. 작년 말은 둘 다 환자였고 거기다 액땜을 더해 주려고 좀도둑까지 들어와 돈이 될만한 물건들은 다 싹쓸이 해 갔다. 평생 문도 안 잠그고 오픈으로 살았기에 훔쳐 갈 물건들이 전혀 없는 줄 알았었는데, 내 장식용 악세사리(금, 은,보석등...) 와 아이들한테서 선물 받았던 몇 개의 명품 백과 옷들이 다 사라졌다. 오래 쓰던 물건이라 미안하지만 약간 지루했었는데 결혼반지 하나 빼고는 모두 시원하게 잘 해결해 주었다. ( 웃음)

부처신랑의 방 202호실에는 소파를 꺼내 내가 잘 자리도 만들어 놓았고 빨간 꽃다발로 나를 환영해 주었다. 히말라야 소금 굴, 몇 개의 사우나, 수영장, 헬스시설, 살리네(허브울타리에 물레방아로 소글물을 흐르게 하여 그곳을 걸으면 폐를 건강하게 해 준다는 울타리..) 차 마시는 방, 명상하는 방, 축구 보는 방, 식당 등등 온갖 시설을 보여주며 부처신랑은 어린아이같이 자랑을 했다. 체중도 5Kg 감량이 되었고 매일 12가지 이상의 트레이닝을 하고 의사와 같이 체크를 하고 오직 건강만을 위해서 간절히 기도하며 모두 다 행동에 옮기고 있었다. 같이 하루 세끼 음식을 즐기는 식탁 동료들에게 나를 소개를 시켜주었다. 얼마나 내 자랑을 했는지 말을 안 해도 그들은 나에 대해서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한편 개성이 강하고 비판력이 강해서 단체생활에 약간의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던 부처신랑은 상상외로 그곳에서도 많은 이해와 사랑을 받고 있었다. 예를 들어 자는 시간을 빼 곤 항상 넥타이를 메고 있는 부처신랑은 대개 트레이닝을 입고 있는 동료들에게 눈에 띄고 이상하게 보였을 텐데 어떻게 잘 설득을 시켰는지 아무도 이상하게 보지를 않았다. 후에 살짝 물어보니 “나는 넥타이를 안 메면 목이 허전하고, 시려서..” 라고 미리 설명해 주었다고 했다. 자세히 보니 갖은 이상한 환자들이 다 모였다. 지팡이에서 부터 휠체어까지, 그리고 온 몸에 호스를 끼었거나 절룩거리고 뚱보에서 부터 철사같이 가는 사람도 보였다. 손님인 양자 갈이 잘 걷고,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 사람은 오히려 죄 진 것처럼 그들에게 미안 했다. 모두들 원하지 않았지만 갑자기 심신이 망가진 것 같았고, 오로지 재활만을 위해서 피나는 화이팅을 하고 있었다.

음식은 독일식, 이태리식, 메디테랑(지중해식) 등 아주 훌륭하고 풍부했다. (나는 그래도 한국음식이 좋아요!!) 집에서는 항상 김치 찌게가 최고 맛있다고 하던 부처신랑도 거짓말같이 그 음식들을 맛있다고 하며 많이 먹었다. 가만히 살펴보니 부처신랑은 언제 어디에서나 어린아이 같이 지금, 여기에 100% 집중하며 열심히 살고 있었다. 그곳의 테마는 한결같이 “건강” 이었다; 무슨 운동과 무슨 건강에 대한 공부를 하고, 불교에서 가르치는 명상의 화두처럼 잃었던 건강을 다시 찾는 피나는 노력들을 하고 있었다. “예전에 가난했을 때는 없어서 못 먹어서 병들이 났지만 지금은 너무 과식하고 운동부족과 스트레스로 이런 병들이 일어나요” 하며, “한국인들은 당신처럼 다들 건강하지요?? 경제와 문명의 기적의 나라..” 하며 부러워들하기에, 그냥 예, 예 했다.( 웃음)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독일에서는12월 24일 저녁 6시에 아기 예수가 태어났다며 행사를 한다. 대개 크리스마스츄리밑에 선물들을 놓고 가족끼리 오리 고기요리를 먹고 우리 추석 같이 즐긴다. 그런데 이곳 호텔에선 예고 없는 논픽션 특별 퍼포먼스를 했다. 사전 준비 없이 관중(환자와 손님들) 들이 그냥 자원해서 나가서 예수의 부모, 마리아와 요셉(지금 생각하면 대리부모!! 웃음) 이 고약한 헤롯왕을 피해 도망을 가다가 말구유에서 예수가 태어나고 동방박사 3명이, 황금, 약초, 향 등의 선물을 가지고 오는 장면을... 관중 중 어느 여인이 마리아역으로 예수가 태어날 때 진통을 참지 못 해 아프다고 소리 소리를 지르고 어디서 갑작스럽게 가져온 적포도주로 피를 보여주고 탯줄도 자르고 태반도 보여주어 배꼽을 잡았고, 동방박사 중 흑인역도 어느 아프리카 환자가 그 역을 해서 정말 웃겼다. 결국 그렇게 힘들게 인간, 아기 예수가 잘 태어 나 박수갈채를 받았다.

25일: 그 도시에서 최고 높은 요한니스라는 성에 1시간 반 등산을 했다. 예전에 요새로 쓰던 아름다운 성인데 지금은 포도주 생산협회를 만들어 123명의 회원들이 같이 연구하고 생산해서 포도주를 발전시키고 있었다. 가파른 산행을 하고 땀을 쭉 흘리고 돌아오니 몇개의 카톡 안부와 봉암사의 해박하시고 모범적이시던 적명 큰선사께서 등산하시다가 열반하셨다는 소식을 접했다. 향년 81세이니 너무 일찍 가신 것 같지만 생사불이를 너무 잘 아셨던 (특히 불이에 대한 그분의 강의는 명강의!!) 훌륭한 대단한 선지식이시니 당연 극락왕생 하셨을 줄 믿는다. 부처신랑과 성탄축하 미사에 같이 가서 모차르트의 음악미사를 감상했다. 불교에서의 석가탄생일처럼 이곳도 크리스마스 때는 성당이 꽉 찬다. 이곳에선 법적으로 기독교에서 나올려면 법원에 약 5만원의 수수료를 내야한다. 아직도 국교가 기독교이기에 월급에서 약 10% 를 자동으로 떼어 가기에 젊은이들은 불만이 많다.

부처신랑과 같이 혼탕 사우나에 가서 아무도 없을 때 몰래 등 때 밀기를 하고 (이곳 사람들은 우리가 때를 밀면 피부에 상처를 낸다고 걱정 야단이다. (웃음) 수영장에 가니 물이 따스하고 얕았다. 갖은 운동기구가 있고 물이 부드럽고 재미있었다. 혼탕사우나는 항상 처음에 5분만 이상하지 나중에는 아주 자연스럽고 친근감이 간다. 그렇게 잡념 없이 땀을 흘리고 운동을 한 후, 다시 먹기 마시기 잠자기를 하며 3일 간 잘 쉬었다. 휴일이라서 칠면조 고기, 사슴 고기, 오리 고기 등으로 호식을 시키고, 후식은 아주 멋있고 맛이 있었으나 칼로리 폭탄이었다. (가여운 부처신랑 - 체중 빼기가 얼마나 힘든데...?) 300명의 환자들이 아주 기계같이 조용히 잘 움직이고 잘 규칙을 지키고 노력하고 있었다. 약간 토마스만의 소설, 다보르스의 “마의 산” 과 같았다. 좋지만 될 수 있는 한 심신이 건강해서 그곳에 환자로썬 자주 안 가는 것이 최고일 게다. ( 웃음)

내일이면 부처신랑이 3주의 요양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날이다. 인간은 습관의 동물이라고 했던가?? 우리집은 시설상 내가 직접 경험한 그 요양호텔만은 못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같이 살던 정든 집에 와서 더 편하고 즐거운 삶이 되도록 도와드려야겠다. 우선 지금에 감사하고 맘 속 깊이 따스한 생각부터 하고 부처신랑이 가장 좋아하는 김치전을 준비해 놓아야 겠다. 그리고 다신 큰 병이 나지 않도록 서로 조심하며 즐겁게 살아야겠다. 안면암 큰스님, 작은스님들, 그리고 도반님들, 남은 시간 잘 보내시고 희망의 새해에 복 많이 지으시길 빕니다.

2020년 1월 7일, 독일의 소양자

 

댓글목록

안면암 관광객님의 댓글

안면암 관광객 작성일

음식들 맛겠다. 호텔 같아요. 해외 관광 때 보던 음식들. 근대  신랑은 성불해서 부처신랑이라고 하시나요?

소양자님의 댓글

소양자 작성일

관광객님, 관심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처신랑이라는 별명은 안면암회주이시고 지금 지장보살님탑을 짓고 계시는 석지명큰스님께서 저의 신랑에게 주신 별명입니다. 결국 우린 다 태어나서부터 다 부처라는 부처님의 말씀을 깨닫게 해 주셨어요. ㅎㅎㅎ 독일의 자연심 손모음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소양자 보살님!~

2박3일의 재활요양원 생활로
두 분의 모습이 더욱 건강하고 활기차 보이십니다.

뿐만 아니라  재충전하시며 충분히 쉬신 후라  송구하지만 부부금슬도 훨씬 빛나고 있습니다.

# 부처신랑이라는 별명은
큰스님께서 하사하셨으므로  한결 무척  듣기 좋네요. ^

부처신랑님과 보살님의
파안대소하시는 얼굴을 뵈오니
앞으로의  <50년 인생길>은
 
꽃길처럼 아름답고 순탄하시리라 믿습니다.

사족 ㅡ #김치전은 저의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엄마표 먹거리랍니다. ^^^

                        ★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소양자님의 댓글

소양자 작성일

해탈심대보살님, 항상 긍정적으로 보시고 , 늘 부지런하신 모습 감사합니다. 네. 말씀대로 백년해로하며 행복하게 잘 살께요. 김치전도 맛있게 해서 잘 먹었습니다. 내일이또  보름이네요. 안면암의 보름행사가 더 빛나고 복 짓는일이 되길 빕니다. 독일의 소양자드림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부처  신랑
보다 저는  신부님 처럼 보여요
열심히  사셔 쉬라고...

김치전  맛있지요
굴.참치.버섯.오징어
따로  따로  넣어  김치전  부쳐  먹으면 
매번 맛있어요

보살님
배추전  드셔 보셔요
맛있읍니다

건강하셔요
행복한 나날 보내시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변호사 사무실
번창하시길  바랍니다
감사드립니다

        정광월 합장

소양자님의 댓글

소양자 작성일

정광월대보살님, 감사합니다. 고마워요. 굴, 참치, 버섯, 오징어전... 특히 배추전이 아주 맛있었어요. 좋은 아이디어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봄입니다. 기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세요. 독일의 소양자드림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배추전은 남자분들이  좋아해요 아기들도요
금방  구워  따뜻할때 줄줄 찢어드셔마셔요
나중에  드실때 썰어드시고요
무우채썰고  콩나물
각각 볶아서 같이  넣고
물붓고 소금  끓여  드셔도
맛있어요

건강하셔요
저 대보살  아니어요

      정광월 합장

소양자님의 댓글

소양자 작성일

감사합니다. 저에게는 모두 대보살님이시고 , 부처입니다. 부담 갖지 마시고,  계속 좋은 아이디어 알려주세요. 저는 23살 어린 나이로 독일에 왔고 쥐꼬리를 만졌는지 아직도 한국음식 만드는것은 엉터리입니다. ( 웃음) 곧 우수, 경칩이 오면 완전 봄이겠지요?? 좋은 계절 보내시고  복많이 지으세요. 독일에서 소양자가 드립니다.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보살님
이제 많이 회복 되셨나요

부처 신랑님께서도요

보살님
안면암 홈피에 좋은 글
많이 올려 주셔요
저는 폰으로 댓글은
쓸  수 있어요

보살님의 저서
   
      소양자의  75년  인생살이
  지금이 즐거워

정월 초하루  새벽
안면암과천포교당  에서

큰스님께서
조상  제사  오리시고
법당에서
보살님  두번째 신간
나눠 주셨어요

감사드립니다
따로
소감 올려야 하는데
죄송합니다

세계  여러곳  여행하시는
보살님
부럽습니다
건강하셔요

석지명  대선사님과
수안스님의  추천의 글 에서
다 있네요

        정광월 합장

소양자님의 댓글

소양자 작성일

정광월 대보살님, 제가 죽을 때가 되었는지 또  부족한 책을 냈네요. 바쁘실텐데 천천히 읽으시고 소감도 부탁드립니다. 늘 감사합니다. 독일의 소양자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