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 파랭이꽃들의 인사>, 18. 열반경의 선악과 인과(보살품 3)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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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2건 조회 203회 작성일 25-05-26 08:41본문
18. 열반경의 선악과 인과(보살품 3) 끝
그러나 일천제가 영원히 성불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일천제가 성불을 받아 들이지 않는 것이 문제이기 때문에 만약에 법신상주와 실유불성을 받아 들이게 되면 일천제도 성불할 수가 있다. 부처님은 최후의 순간까지도, 일천제에 대해 구원의 문을 열어 놓고 있다. 일천제를 태 속에 있는 장님과 같다고 했지만 태 속에 있는 아기는 언젠가는 태어나게 되어 있다. 태어난 사람이 모두 치료받아 광명을 찾을 수 있다면 태 속의 아기도 언젠가는 태어나서 구제받을 수 있는 것이다.
개와 고양이 똑같이 애완동물이지만 두 동물의 성격은 두드러지게 차이가 난다. 개는 주인이 아무리 혼내고 때려도 대들지 않지만 고양이는 평소에 잘해 주었다고 하더라도 세 번만 때리면 주인에게 달려든다. 그리고 고양이는 심술이 많다. 아무데나 똥을 누었다고 스님네가 혼내기라도 하면 예불 모시는 사이에 신발을 벗어 놓은 돌 위에 죽은 쥐를 갖다 놓아 스님들이 밟고 미끄러지게 하기도 한다.
고양이에게 심술이 있기도 하지만 요즘 사람들도 충성심 없는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고양이에게 정을 주지 않으니까 고양이들은 집을 나가 도둑 고양이가 된다. 그래서 근래에는 도둑 고양이 아주 많다. 이 고양이들이 낮에는 산에서 살다가 밤에는 먹을 것을 찾아서 부엌으로 내려오기 때문에 산 고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숫자를 파악할 수 없는 많은 고양이들이 몰려다닌다.
그런데 지리산 쌍계사에 가보니 절에서 수십 마리의 고양이를 키우고 있었다. 이유를 물으니까 정을 받지 못하고 헤매던 고양이들에게 스님네가 친절하게 대해 주니까 처음에는 몇 마리가 몰려오더니 나중에는 다른 친구와 짝들을 데리고 와서 고양이의 숫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고양이를 키우는 쌍계사 스님의 말씀이 인상적이다. 아무리 악한 짐승도 자기에게 잘해 주는 사람은 알아보고 따르는데 고양이가 심술을 부리는 것은 사람들이 진정으로 고양이에게 정을 주기보다는 고양이의 참을성을 시험해 보려고 건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일천제가 아무리 악하다고 하더라도 일천제로부터 바라는 것이 아무것도 없고 일천제가 가지고 있는 악의 본능을 자극시켜서 시험하려고 하지 않는다면 일천제가 악행을 저지르는 일은 없을 것이다. 우리가 먼저 확고하게 법신을 받아들인다면 우리 앞에 일천제는 아예 없다는 말씀이다. ...
어버이날이 지난 지 꽤 흘렀습니다.
안면도 세찬 바람을 맞으며
피고지는 파랭이꽃이 오늘에사 수줍게 인사드립니다.
꽃말 : 사랑 감사 존경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가르침 ]
“ 현명한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살 만한 비열한 행동을 결코 해서는 안 된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다 행복하라. 평안하라. 안락하라.”
<숫타니파타>
“사람은 스스로 믿는 대로 된다.” -안톱 체홉
“자유를 사랑하는 것은 타인을 사랑하는 것이다.
권력을 사랑하는 것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다.”
- 윌리엄 헤즐릿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윤병예 합장
원영님의 댓글
원영 작성일
초파일의 신발코
서정주
모든 길은 신발코에서 떠나갔다가
돌아 돌아 신발코로 되돌아오네.
판문점을 동서양을 돌고 돌아도
신발코로 신발코로 되돌아오네.
사월이라 초파일 밤 절간에 가서
등불 하나 키어 놓고 오는 그 길도
산두견새 울음 따라 돌고 돌아서
신발코로 신발코로 되돌아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