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 099 간화선과 법맥 문제 > 2022년 1월 29일 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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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5건 조회 1,139회 작성일 22-01-29 07:06본문
[ 법구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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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1)을 끊고, 다섯2)을 버리고
또 다섯3)을 부지런히 닦아라.
다섯4) 가지 집착을 뛰어넘은 비구는
생사의 바다를 건넜다 한다.
1} 내가 있다는 소견, 의심, 계율에 대한 그릇된 소견, 탐욕, 진심
2) 색계(色界)에 대한 탐심, 무색계에 대한 탐심, 마음의 덤빔, 거만함, 어리석음.
3) 믿음, 부지런함, 항상 생각함, 마음의 고요함, 지햬.
4) 탐하는 마음, 성내는 마음, 어리석음, 거만함, 바르지 않은 소견.
"언제나 한번은 미워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므로, 이것을 사랑하라.
또 언제나 한번은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될 것으로, 이것을 미워하라." ㅡ 키론
사람은 이렇게까지 신중하고 과민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인가?
인생의 중하(重荷)다.

099 간화선과 법맥 문제
우리는 앞에서 생명 존재의 실상을 한꺼번에 드러내려고 하는 화두의 총체성과, 불가사의한 힘으로 직관의 깨달음을 얻게 하는 화두의 효능을 살펴보았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에게는 이런 물음이 떠오른다. 간화선看話禪은 중국 선종의 일파에서 주창한다. 조동종에서는 직접적으로 화두를 이용해서 참선하지 않는다. 물론 간화선 이전의 명상 관법에는 화두가 없었다. 그렇다면 화두를 들지 않는 묵조선이나, 간화선 이전의 모든 선사들의 화두가 없던 참선은 모두 헛것이란 말인가.
간화선 이전의 명상 수행법을 부정하면, 선에서 중시하는 법맥을 설명하기가 곤란해진다. 후대의 간화선이 깨달음으로 가는 유일한 길이라면, 간화선이 생겨나기 이전의 수행으로는 궁극의 깨달음을 얻지 못할 것이 아니냐는 말이 되고, 마침내는 과거 조사들의 깨달음을 의심하는 것이 된다. 그러나 간화선 입장에서 부처님이나 가섭 존자가 화두를 들고 공부했느냐고 따지거나 깨달음의 경지를 의심하지는 않는다. 선종은 화두를 중시하면서도 아울러 간화선의 형식을 취하지 않고 명상 수행한 부처님과 조사들의 혜명이 대대로 계승되어 왔다고 굳게 믿는다. 그래서 달마 대사가 참선법을 가지고 인도로부터 중국으로 온 것을 대단히 큰 일로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 우리는 두 가지 방향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하나는 간화선에서 다를 참선법과의 공통점을 찾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다른 참선법에서 간화선적인 요소를 찾아내는 것이다. 그런데 이 두 방향은 하나로 만나게 된다. 공통점을 찾게 되면 자연히 왜 화두가 필요한가 하는 것과, 모든 관법에 공통적인 것이 화두에도 담겨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간화선과 다른 참선법과의 공통점을 생각해 보자. 이를 다루기 위해서는 화두가 꺽 의문형으로 취급되어야 하는가라는 문제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대부분의 화두는 과거 조사스님들이 우주 존재의 실상을 여실히 드러내기 위해서 문답형 또는 어떤 해프닝헝으로 설한 가르침이다. 그 가르침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그것이 무슨 의미일까?"라는 의문형으로 취급될 뿐이다. 가르침이 제대로 파악된다면 화두가 반드시 의문형이 될 필요는 없다. 그대로 존재의 실상을 전하는 무한의 상징적 또는 포괄적 가르침일 뿐이다.
구태여 의문형을 찾기로 한다면, 간화선 이외의 참선법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먼저 위빠사나 신수심법身受心法의 관법을 보자. 몸, 느낌, 마음, 마음의 대상이 "어떤 상태에 있는가"를 관찰하는 명상법이다. 여실지견如實之見이 얻어지기 이전까지는 끊임없이 저 네 가지에 대해 의문을 품고 관찰해야 한다. 조동종의 묵조선默照禪도 표면적으로는 화두가 없지만 내용적으로는 "현성공안現成空案"이라는 명칭의 화두가 있다. "현상 세계에 있는 모든 사물 그대로가 불가사의한 공안 또는 "화두"라고 할 때, "불가사의不可思議"라는 말 자체가 의문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간화선에 있어서도, 넓은 의미로 보면 화두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만사가 그대로 의문 거리가 된다.
의문성은 접어 두고 총체성이라는 측면에서 화두와 다른 관법과의 공통점을 보자. 우리는 앞에서 이미 이 문제를 다룬 바 있다. 위빠사나 관법이 천태종의 지관법을 거쳐 선종의 화두로 이른 데는, 우주 전체의 실상을 한꺼번에 통찰코자 하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말이다. 화두에서의 간단한 한마디로 우주 전체의 실상을 표현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간화선이 다를 관법과 같단 말인가. 아니다. 분명히 다르다. 또 간화선의 효능은 아주 좋다. 단지 다른 종류의 참선법의 효능도 인정되어야만, 별도로 화두라는 이름을 내세우지 않고 공부했던 부처님과 조사들의 깨달음도 높이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을 말하려고 할 뿐이다.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욕심으로 탐내어
만족할 줄 모르고
사치스러운 옷으로
마음대로 몸을 장식하고
거만한 마음을 내어
부끄러움이 없으면
모든 악惡이
이를 따라 일어난다."
ㅡ 제법집요경
< 축복 > / 피천득
나무가 강가에서 서 있는 것은
얼마나 복된 일일가요
나무가 되어 나란히 서 있는 것은
얼마나 복된 일일가요
새들이 하늘을 날으는 것은
얼마나 기쁜 일일가요
새들이 되어 나란히 날으는 것은
얼마나 기쁜 일일가요
< 무제無題 > / 피천득
설움이 구름같이
피어날 때먼
높은 하늘 파란빛
쳐다봅니다
물결같이 심사가
일어날 때면
넓은 바다 푸른 물
바라봅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종교인은 교만하기쉽다 . 곧은 생각만말하고 공양공경 행하지않고 참선한답시 방자한빠지기쉬운 수행자생명이 없는 무색할때가 있다 . 잘배우지않으면 ....연기법을 모르고 입으로말하면서 마음으로 행하지않으면 유생이다 . 32상 80종호 신상으로보지말고 법신으로 상이없는 알려고하는마음이 있어야한다 청황 적백 곧 무상이다 .강한유혹에는 중도가어렵다 . 보리심이부동확고하여흔드림이없다 자리이타의 인연법 사심사관 은? 4가행 수행 단계 본질에대한사유 명득 빛을보아 명중 밝음이증장한다 . 물건에속지말고 인간을차별말고 가행위 ! 더욱더 정진 한다 .수행의 감각이 확고하게온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종교인은 교만하기 쉽다라는 말은 머리로만 연기법을 알기 때문이겠지요.
실생활에서 연기법을 터득하고 체득한다면 이런 어리석음은 멀리 하겠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장 위대한 가르침 공空과 연기법을 증득하게 되면
사부대중들 모두 다시는
탐 진 치 삼독심에 휘둘리지 않고 평상심으로 살아 가리라 확신합니다.
<육바라밀> 의 네 번째 덕목
#정진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문경 봉암사 입구
세계 명상 센타 4월에 개관 한다고
건너편 산에 정토 수련원
모래 음력 초하루
안면암 과천 포교당. 안면암 불자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셔요
정광월 합장
ybr님의 댓글
ybr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 보살님!~
저는 신심이 부족해서
문경 봉암사 뿐아니라 월정사 낙산사 상원사 등등 명찰 대찰들이 너무나 먼 이국 땅에 있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 19에서 일상적 자유를 회복하면
우리 함께 참배할 수 있기를 기원드립니다.
새해가 안면암과 안면암 포교당과
인연 있는 모든 귀인들께
건강하고 다복한 나날이 되시기를 멀리서 정중히 비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