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세상의 모든 자식은 부모의 ★참스승 > ㅡ 사랑하는 아들의 생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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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6건 조회 1,836회 작성일 22-01-06 10:39본문


오늘은 1976년 1월 6일에 태어난 아들의 생일입니다.
서설瑞雪이 온 세상을 뒤덮은 날 아침 7시 20분에
S 대형병원에서 2.7kg으로 태어난 저의 아들은 역산(逆産)이었습니다.
50%의 안전을 보장하는 의사선생님 말씀 대신에
유일신(唯一神)에 가까웠던 애들 아빠를 믿으며 정상 분만하게 되었는데,
태어난 아주 작은 아기의 천진무구한 눈빛은 세상사 모든 것을 알고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유치원 다닐 무렵,
이웃 형의 자전거 뒤에 타고 비탈길을 내려오다 사고를 당해
입술에 피가 흥건한 채 앞니가 덜렁덜렁해져
엉엉 울며 집에 돌아왔을 때는 금방이라도 태산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청천병력의 심정으로
청구성심병원에 달려 갔었고 병원 덕분에
치아 3대는 살리고 1대는 의치를 심게 되었고 세월 따라 성인이 되었습니다.
저는 태교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알고 있었으므로
아들과 딸의 임신 초기부터 태어날 때까지
'아름다운 마음
위대한 정신
고결한 영혼을 갖게 해주십시오.'
막연하지만 열심히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간단하게나마 육아일기를 거의 매일 습관적으로 썼습니다.
한달 전입니다.
여러 가지 병이 있는 저의 병원 검사 비용 등 신용카드 값이 120여만 나왔는데
고지서를 보던 딸이 50만원을 내주면서 나머지는
오빠에게 말하라고 했었습니다.
이번 달은 70여만원 나왔는데
미안하지만 또 아들에게 부탁했더니 득달같이 엄마 통장으로 80만원을 입금해줬습니다.
철없는 엄마가 안면몰수하고 돈 얘기할 때마다
항상 늘 일언반구 한마디 없이 요구 금액보다 더 많이 보내주고
크고 작은 그 무슨 일에나
"잘 하셨어요"
언제나 한결같이 그 말뿐이었습니다.
<자식자랑>은 옛부터 #팔불출이라 했습니다.
아들은 20여년의 직장 생활 동안
맑은 이슬만 먹으며 살고 싶어하는
경제 감각이 거의 0점 수준인
부모의 생활비에 많은 투자를 했으며,
동생인 딸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부끄럽지만,
우리집에서 쓸만한 가구와 전자제품은 한결같이 자식들의 효심 덕분입니다.
오늘날까지
자라면서 거짓말 한 번 , 남의 흉보기나 뒷담화 한번,
형제간이나 친구와의 싸움 한번 보여 주지 않았으니
분명 태교의 기도 때문일 것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돈 한푼 벌지 않은 채,
어느날 갑자기 학업을 중단하고 부모님 가슴에 대못을 박아 드리면서
조혼했던 저같은 멍청이한테
어찌 이런 인생의 참스승이 될만한 애들이 선물로 왔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돌이켜 보면
말과 행동이 평생 일치하시어
지인들의 존경을 받으면서
94세까지 장수하셨던 외할아버지 유전자 영향일 거라고 감히 자부하는 지금 이 순간입니다.
수많은 타인들에게서 일생 존경과 사랑을 받으셨다는
고령의 엘리트 할아버님께서
자식은 '전생의 웬수'라고 하시며 피눈물을 흘리셨답니다.
병든 몸인 채 수십권의 불경을 지극정성으로 사경하신 분이셨습니다.
금생의 순간 순간은
필시 오랜 전생의 은원들이 해결되는 시간이며,
공空과 무상無常 연기법緣起法을 통렬히 깨우치는 귀중한 세월일 것입니다.
내 아드님!~ 내 따님!~~
선뜻
<안면암 지장대원탑 >건립에 시주해 주고,
몸이 허약한 엄마를 위해서
요양보호사 노릇을 그만두게 해줘서 고마워ㅡ
혼자된 엄마
10년 동안 멀리 가까이서 오매불망 잘 지켜줘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만약 내생에
우리가 다시 또 만날 수 있게 된다면,
금생에
아들과 딸, 그리고 이서방,
너희들에게 받은 지극한 사랑 기쁘고 행복하게 되돌려 줄게요~~~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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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벽암록>에서 가르쳐 주신 것처럼,
'지금 이 순간이 최고의 순간'이므로
늙고 병든
저의 정신이 아직은 맑은 편일 때
꼭 말하고 싶어
정신없이 한 달음에 써내려 갔습니다.
모자라고 부족한 글 읽어 주시는
귀한 분들께 두손 모아 정중히 깊이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ㅇㄷ님의 댓글
ㅇㄷ 작성일
자식 키우시느라.. 오랜 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자전거 사고가 발생한 때는 유치원 아니라 국민학교 4학년때이었어요
(속 많이 끼친 아들이군요 ㅜㅜ)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생일축하드리고요 부귀공명 만수무강 하옵소서 . 훌륭하신 가족애의글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훌륭하신 가족애란
과찬은 얼토당토 않으며 저를 몹시 부끄럽게 하십니다.
생일 덕담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소양자님의 댓글
소양자 작성일해탈심 대보살님, 부럽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착한 자녀들을 두시고 행복하세요?? 서양에서는 듣고, 볼수도 없는 아름다은 가족사 입니다. 부디 건강 잘 기시고 가능한한 사람과 동물들 만나지 말아주세요. 곧 전염병 없고 밝은날이 올테니깐요. 독일에서 소양자 드림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글로벌 원더우먼 소양자 대보살님!~
터무니 없는 과찬이시지만 애어愛語 베풀어 주심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관중은 약자 편이라고
어느 신문 칼럼에서 큰스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자식들은 약자인 엄마 편이라는 것을 새삼 뼈져리게 느꼈답니다.
저도 될 수 있는 대로 사람 만나는 것을 피하고 있지요, 동물은 반려애들만 만나구요,
시작이 있으면 많은 교훈을 남기고 끝이 도래하는 법이니 곧 밝은 날이 올 것입니다.
우리들 머지않아 지장대원탑 점안식에서 기쁘게 웃으며 다시 만나길 기원하겠습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