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 083 염불과 참선의 겸수 > 2022년 1월 1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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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5건 조회 1,478회 작성일 22-01-13 07:09본문
{ 법구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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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은 잡초의 해침을 받고
사람은 탐심의 해침을 받나니.
탐심 없는 이에게 보시 행하면
거두는 그 복 한이 없으리.
에덴 동산에서 아담이 빨간 선악(善惡)의 과실을 바라보고 무한한 식욕을 느꼈을 때에,
인간에게는 영광과 희망과 재생의 동이 텄다.
그리하여 맛나는 과즙이 아담의 목구멍을 넘어갔을 때에 , 인간은 영원한 구원을 받았다.

083 염불과 참선의 겸수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법문치고 중요하지 않은 것이 어디 있으랴마는, 그 중에서도 가장 간절한 것 중의 하나는 사람이 죽은 뒤 49재일에 설하는 영가법문일 것이다. 어떤 법사의 법문을 최상으로 치나? 참선 공부를 많이 한 선사의 법문이다. 선사는 영가의 위패를 법상 앞에 놓고 마치 살아 있는 이에게 말하는 것처럼 생멸을 지운 해탈의 길을 설한다. 그러고는 영가가 극락에 왕생해서 아미타불의 수기를 받고 필경에는 무생법인無生法忍 즉 나고 죽음이 없는 진리를 터득하라고 타이른다.
영가법문에서만 선사의 입에서 아미타불을 설하는 것이 아니다. 상당법문을 할 경우, 청중들에게 특별히 강조하고자 하는 게송을 읊은 다음에는 설법자와 청중이 다같이 "나무아미타불"를 길게 빼서 외운다. 정토와 참선이 뒤섞여 있는 것이다.
염불과 참선을 겸해서 닦는 방법의 뿌리는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다. 멀리 중국에서부터 있었다. 공사상의 연장인 성구性具사상을 전문으로 연구하고 가르치는 천태종 계통의 조사들, 유식사상을 전문으로 연구하고 가르치는 조사들, 선을 전문으로 닦는 선사들 가운데도 정토를 겸해서 가르치는 이들이 있었다. 명나라 주굉이 엮은 「 선관 책진禪關策進 」 의 많은 부분은 정토와 선을 겸수하는 문제에 할애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명칭상 선종으로서의 조계종 종조인 고려 시대의 보조 국사는 「 염불요문念佛要門 」 을 지어서 참선과 함께 정토교를 가르쳤고, 조선 시대 선맥을 이은 서산대사도 염불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왜 정토와 선을 겸해서 닦아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보다 이론적인 체계를 세운 유명한 참선 전문가로는 영명 연수永明延壽선사가 있었다. 그는 「 만선동귀집萬善同歸集 」 을 지어서 , 근기가 출중하지 않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정토와 선을 겸해서 닦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수행법이라고 주장했다. 참선하는 이가 염불을 겸하는 것은 마치 호랑이에게 뿔이 더 생긴 것과 같다는 비유도 들었다. 뿔이 없는 호랑이만으로도 무섭기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데, 거기에다 뿔까지 달면 어떻겠냐는 것이다.
연수 선사는 이런 비유를 들어서 염불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어떤 이가 억울하게 구속되었을 때, 자기 능력으로 그 억울함을 밝히고 감옥에서 나올 수 있으면 그렇게 하면 된다. 그러나 그런 능력이 없다면 다른 이의 힘을 빌려야 한다. 또 무거운 짐을 운반할 때, 그 운반 거리가 짧거나 자력으로 가져갈 수 있다면, 그리 하면 된다. 그러나 그런 능력이 자기에게 없으면 남의 도움을 받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피할 일도 아니다.
짐을 차에 싣고 가면 될 일을, 반드시 자신이 직접 옮기겠다고 고집을 피울 필요는 없다. 염불할 때 찾는 아미타불은 감옥에서 억울한 사람을 구해 낼 변호사나 최고 권력자와 같고, 무거운 짐을 같이 들어 주는 동행자나 자동차와 같다는 것이다.
서산대사는 「 선가귀감禪家龜鑑 」 에서 근기가 낮은 참선자가 염불을 겸해야 할 더 좋은 비유를 인용한다. 바다를 건너서 섬에 가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고 치자. 그가 지금 나무를 심어서 키우고, 그것으로 배를 만들어서 바다를 건너려고 한다면 얼마나 많는 시간이 걸리겠는가. 선착장에 있는 배를 빌려서 타고 가면 된다. 반드시 자력의 참선으로 도를 이루겠다는 것은 마치 나무를 심어서 배를 만들겠다는 것과 같고, 남의 배를 빌리는 것은 염불해서 부처님의 힘을 빌리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서산 대사는 또 이런 비유도 인용한다. 어린이가 어찌 할 바를 모를 때, 큰소리로 울면 어머니가 와서 모든 일을 해결해 준다. 참선 수행자가 마장을 만났을 때, 아미타불을 부르는 것은 어머니를 부르는 것과 같다. 어머니의 도움을 받으면 간단히 해결될 터인데, 공연히 자존심을 내세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 보조국사의 「 염불요문 」에 나오는 십종十種염불 >
몸가짐의 염불인 계신염불戒身念佛
말가짐의 염불인 계구염불戒口念佛
마음가짐의 염불인 계의염불戒意念佛
움직이면서 하는 동억염불動憶念佛
말하면서 하는 어지염불語持念佛
말하지 않으면서 하는 묵지염불默持念佛
부처님 모습을 그리면서 하느 관상염불觀想念佛
무심하게 하는 무심염불無心念佛
부처님이 부처님을 念하는 진여염불眞如念佛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명상에서 지혜가 생긴다
생과 사의 두 길을 알고 지혜가 늘도록 자기 자신을 일깨우라.
ㅡ 법구경
< 새들은 지붕을 짓지 않는다 > / 정호승
새들은 지붕을 짓지 않는다
잠이든 채로 그대로 눈을 맞기 위하여
잠이 들었다가도 별들을 바라보기 위하여
외롭게 떨어지는 별똥별들을 바라보기 위하여
그 별똥별들을 들여다보고 싶어하는
어린 나뭇가지들을 위하여
새들은 지붕을 짓지 않는다.
가끔은 외로운 낮 달도 쉬어가게 하고
가끔은 민들레 홀씨도 쉬어가게 하고
가끔은 인간을 위해 우시는 하느님의 눈물도 받아 둔다
누구든지 아침에 일찍 일어나 새들의 집을
한번 들여다보면
간밤에 떨어진 별똥별들이
고단하게 코를 골며 하느님 눈물이
새들의 깃털에 고요히 이슬처럼 맺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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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진여염불속의 49제법문과기도 정근 설봉스님 신심의 정근독송 에안되는 천도가없을듯 느꼈읍니다 .불자행도이 내세득작불 하여지이다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십시요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저의 생각으로도
보살님의 덕담처럼 설봉스님의 정근독송에 안 되는 천도가 없을 듯 느껴집니다.
<제법종본래 상자적멸상
불자행도이 내세즉작불>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본래
스스로 고요하고 청정하므로
우리가 이와 같이 갈고 닦으면
내세에는 부처를 이룰 것이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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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석원영님의 댓글
석원영 작성일
정호승 시인의 외로우니까 사람 이다.수선화에게
봄길
많이 읽고 광화문 교보에서 싸인도 받고
오래전 동네 sbs 방송국 로비에서 시낭송
그때 진보라 셔츠 입고 계셨어요
풍경 달다
제가 좋아하는 시인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보살님!~
저는 열정이 없고 게을러서
직접적으로 시인이나 소설가 등 예술가들을 만나본 적이 없답니다.
보살님처럼 저도 정호승 시인을 무척 좋아합니다.
번거롭더라도
자유게시판에 좋은 시 자주 게시해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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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