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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 : < 065 만다라 > 2021년 1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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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6건 조회 2,175회 작성일 21-12-26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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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구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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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나무를 베어 내도

뿌리가 있으면 다시 싹 나듯,

애욕을 뿌리째 뽑지 않으면

살아나는 괴롬을 다시 받으리.


여성의 절대적인 애정,

그것은 천사같이 아름다운, 영원한 여성의 영광이다.

동시에 영원한 약점의 비극의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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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5    만다라


온 세계를 법신의 동작으로 보는 밀교에 있어서, 세상은 그 법신의 모든 것을 표현하는 만다라로 되어 있다. 사찰의 탱화나 벽화로부터 시작해서 불경의 변상도, 탑, 사찰의 건물 배치, 궁극적으로 모든 교리와 산하대지 삼라만상이 모두 만다라이다.

     '만다라Mandala'는 범어의 음을 그대로 적은 것이다. "본질 또는 핵심이 담겨 있거나 표현되어 있는 것"의 뜻이다. 대일 법신의 본질, 핵심, 가르침이 담겨 있고 표현되어 있는 것"의 뜻이다. 대일 법신의 본질, 핵심, 가르침이 담겨 있고 표현되어 있는 것이 만다라가 된다. 한문으로는 "윤원구족輪圓具足, 취집聚集, 단檀, 도량道場" 등으로 번역된다.

     글자는 다르지만 본래 뜻을 생각하면서 모든 한문 번역어들을 한꺼번에 충족시키도록 풀어 보면 "대일여래를 중심으로 불보살이 모여 있는 곳" 또는 "중생이 보기 어려운 대일여래의 집회를 중생이 느낄 수 있도록 나타낸 도량"이 될 것이다. 깨달음은 지혜이고 그것을 중생에게 전해 주는 일은 자비이다. 만다라는 부처님의 깨달음을 중생이 알 수 있도록 표현하는 것이니, 여기에 지혜와 자비가 함께 담겨 있다.

     사람들은 만다라를 말하면 우선적으로 티베트 스님들이 그리는 작품을 떠올린다. 옳다. 불교의 진리 또는 대일 법신의 집회나 동작을 그린 그림은 만다라이다. 그렇다면 절에 모셔져 있는 갖가지의 탱화나 벽화 그리고 불경의 그림들도 만다라가 될 것이다. 그림뿐만 아니다. 탑을 보라. 탑은 그저 돌이나 나무만 쌓아 올린 것이 아니다. 그 탑에는 불교의 가르침이 담겨 있다. 탑 모양으로 진리를 쉽게 표현하려고 한다. 통도사와 금산사의 보궁 석탑, 법주사의 팔상전 목탑도 일종의 만다라이다. 사찰의 건축물은 어떤가. 불국사의 청운교 백운교를 비롯해서 축대와 건물 그리고 도량 전체가 화엄세계를 표현하는 만다라로 되어 있지 않은가. 그림이 평면 만다라라고 한다면 탑이나 사찰의 건축물들은 입체 만다라가 될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사찰의 종, 목어, 운판, 북, 목탁, 요령, 풍경 등도 각기 불교의 가르침을 전하는 스토리를 갖고 있다. 모두 어려운 불교를 쉽게 번역하고 있다. 이 또한 만다라가 되는 것이다. 불교의 수행 관법이나 교리는 어떤가. 몸과 마음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법, 한 생각 속에 지옥으로부터 부처까지 있음을 보는 관법, 유와 무 중도를 한꺼번에 관하는 법도 역시 어려운 부처님의 깨달음을 쉽게 접근시키는 표현이요 수행법이다. 일종의 만다라인 것이다. 그리고 사성제나 12인연으로부터 시작하는 불교의 모든 교리는 어떤가. 이 또한 부처님의 깨달음을 중생들이 알 수 있도록 표현하는 것이 아닌가. 부처님의 법신이 그 교리에 담겨 있고 표현되어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불교의 모든 교리도 일종의 만다라라고 할 수 있다.

    만다라의 뜻을 더 확대해서 밀고 나가보자. 밀교에서 삼라만상 두두물물은 그대로 법신의 몸이라고 한다. 밀교에서는 '등류법신等流法身'이라고 해서 교화하는 부처님뿐만 아니라 교화를 받는 중생도 또한 법신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산, 강, 하늘, 구름 나무, 풀 짐승, 사람이 모두 만다라가 된다. 선과 악, 참과 거짓, 아름다움과 추함, 사랑과 미움, 깨달음과 미혹도 또한 만다라에 속한다. 산하대지 온 법계가 남김없이 그대로 대일여래의 법신이도 만다라인 것이다.


     부처님의 큰 깨달음을 미혹한 중생이 알 수 있도록 표현한 것이 만다라라고 할 때, 위에서 살핀 바와 같이 우리는 만다라의 종류를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그림 또는 입체로 표현한 형상의 만다라, 둘째 진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교리의 만다라, 셋째 온 법계를 그대로 법신의 동작으로 보는 법계의 만다라이다. 구도자에 있어서 주변의 모든 것은 공부거리이고 만다라이다. 그 뜻을 터득하고 더 쉬운 만다라로 전해야 한다.



<  안면암 동지법회 사진  >


설봉스님의 말씀에 따라 

보타심 보살님이 찍어 보내주신 사진을 

노트북 사정으로 이제야 겨우 게시하게 되어 죄송합니다.


겨울 추위 속에서 

코로나 19 방역 엄수하시며 

동참하신 안면암 불자님들과

용기를 내어 촬영해 주신 보타심 보살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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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물은  둥근 그릇에 담으면 둥글게 되고
네모난 그릇에 담으면
네모가 된다.
하지만 물 그 자체는 모양이 없는 것이다."

                                        ㅡ  수능엄경

<      부목살이      >    /  홍사성 

퇴직하면 산속 깊은 암자에서
군불이나 지피는 부목살이가 꿈이었다
마당의 풀 뽑고 법당 거미줄고 걷어내며
구름처럼 한가하게 살 수 있다면 더 바랄게 없었다

요즘 나는 신사동 어디쯤에서 돼지꼬리에 매달린 파리 쫒는 일 하며 산다
청소하고 손님 오면 차도 끓여 내는데 한 노골이 보더니 굽신거리는 눈매가 제법이라 했다

떫은 맛 조금 가시기는 했으나 아직 덜 삭았다는 뜻인듯해
허리 더 구부리기로 했다
들개처럼 지나온 길 뒤돌아 보면 작은 공덕이나마 허사가 될 것 같아서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날씨도 너우추워요      코로나나  얼어 없어졌음  얼마나 좋을가요  .오늘도 무사무탈하게  지내 길 바랍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몇일안남은  2021년  뜻있게보내십시요  .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오늘은 어제보다도 더 추운 날씨입니다.
코로나19가 얼어 없어지면 얼마나 좋을까요?

우리집 큰 창문 밖에서 언제나
자유롭게 활공하던
새친구들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따뜻한 집이 있으면 좋으련만,
이렇게 동장군이 엄습한 날 뒤에는
집이 없어 얼어죽은 생명체들이 자주 보입니다.

전에는 눈에 띄는 대로 얼른 그 사체를 묻어 주었지요.

물론 관세음보살님이나 지장보살님을 몇 번 불렀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ㅇㄷ님의 댓글

ㅇㄷ 작성일

만다라Mandala'는 범어의 음을 그대로 적은 것이다. "본질 또는 핵심이 담겨 있거나 표현되어 있는 것"의 뜻이다. 
만다라는 부처님의 깨달음을 중생이 알 수 있도록 표현하는 것이니, 여기에 지혜와 자비가 함께 담겨 있다.


항상 '만다라' 하시느라 노고가 많으세요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ㅇㄷ님!~

분에 넘치는 과찬에 감격하여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감사 감사 감사합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그리운 안면암
눈 많이 쌓였나요
오늘 새벽 보령 티비서
그곳 따뜻하겠죠
코로라  잠잠해져
안면암 불자님들 참배가  많아지고

지장대원탑
점안식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정광월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