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 : 서산대사님의 <선시禪詩>와 < 071 아자 본출생 >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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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6건 조회 2,338회 작성일 22-01-01 07:10본문
< 법구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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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을 떠나 숲 속으로 들어갔다
숲을 나와 다시 속세로 들어가면,
보라, 이 사람은 애욕을 벗어났다가
다시 속박을 찾아 나아가는 것이니라.
인생에서 지선(至善) · 지미(至美)이어야 할 것이,
못 견딜 비참으로 보이는 때가 있다.
조소에 가까운 적막 ㅡ 열정이 식었기 때문인가?
오늘 , 첫겨울 황혼 거리 안갯발 속에서 애인을 기다리는 소녀를 보았다.

071 아자 본불생
『 대일경 』을 중심으로 태장만다라와 『 금강정경 』을 중심으로 한 금강만마라는 각기 독특한 수행 관법을 갖고 있다. 태장계의 것은 오자엄신관五字嚴身觀, 금강계의 것은 오상성신관五相成身觀이 기본을 이룬다. 전자는 공사상에 후자는 유식사상에 뿌리를 둔 관법이다.
오자엄신관은 수행자가 지수화풍공地水火風空을 상징하는 다섯 글자를 자기 몸의 각 부분에 배대시켜서, 자기 몸과 대일 법신을 하나로 관하는 수행이다. 예를 들면 "아 a 阿"자는 오대 가운데서는 땅을, 몸을 위치는 단전 밑을, 의미는 본불생本不生을 나타낸다. 다른 글자들도 배꼽, 심장, 미간, 정수리를 나타내서, 몸의 각 부분은 그대로 수행의 대상이 된다. 몇 년 전 대학 입학 수능 시험에서 만점을 얻은 학생이 자기가 공부한 노트를 책으로 펴냈다고 한다. 학생들은 꼭 정리하고 기억해야 할 것들을 공책이나 벽에 기록해 두고 자주 본다. 그런데 여기 밀교 수행자는 몸 자체에 갖가지 상징적 의미를 붙여서 마음을 모아 관한다. 수행자 자신이 항상 보고 직접 움직이는 자기 몸을 공책의 상징으로 이용하니 참으로 대단한 수행 아이디어가 아닌다.
오자어신관 즉 자신의 몸에 다섯 글자의 깊은 의미를 부여해 관하는 수행에서, 아자 본불생관이 가장 중요시된다. 본래 태어남이 없다는 말 자체가 태장계 만다라의 고향인 공사상의 분위기를 확 느끼게 한다.
「 대일경 」 은 아자에 세 가지 뜻이 있다고 한다. 텅 비었다는 것,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특별히 태어남이 없다는 것이다. 세 가지로 분류하기는 했지만, 같은 내용을 달리 말했을 뿐이다. 텅 빈 상태로 존재한다는 부정적으로 표현하는 것, 텅 빈 상태라고 하더라도 존재하는 상태에 있음은 분명하다고 긍정적으로 표현하는 것, 텅 빈 상태라고 하더라도 존재하는 상태에 있음은 분명하다고 긍정적으로 표현하는 것, 텅 빈 상태와 존재를 양립시키기 위해서 새롭게 태어남이 없이 본래 존재한다고 중도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내용은 같다. 그래서 아자의 뜻을 본볼생으로 압축할 수 있는 것이다.
밀교에서는 예로부터 저 아자 본불생에서 갖가지의 의미를 읽어 왔다, 먼저 「 대일경 」 의 기본을 드러내는 삼구를 본불생과 접목시킨다. "본 "자는 "보리심을 씨앗으로 한다"는 것을 나타내고, "불"자는 "큰 자비를 뿌리로 한다"는 것을 나타내며, "생"자는 "방편을 궁극의 경지로 한다."는 것을 나타낸다. 아자 본불생을 관하는 것은 그대로 삼구를 관하는 것이 되어 버린다.
본불생은 또 밀교의 궁극 목표인 여실지자심 즉 자기의 마음을 여실하게 아는 것을 뜻한다. 온 세상은 바로 자기의 마음이다. 무엇이 일어나면 있다고 하고 보이지 않으면 없다고 한다. 그러나 세상은 본래 그대로이다. 새롭게 생기고 새롭게 없어질 것이 없다. 항상 그대로 있고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다. 이것은 존재의 진실한 모습이다. 이것을 보면 처음부터 본불생의 자기 마음을 보는 것이다.
일체중생이 본래 부처라는 뜻도 있다 . 밀교에 있어서 의식이 있거나 없거나, 유식하거나 무식하거나, 공부가 깊거나 얕거나 법신의 몸이 아닌 것은 하나도 없다. 삼라만물 일체중생이 모두 본래 법신이다. 법신은 태어남과 없어짐으로부터 벗어났다. 그래서 본불생은 바로 우리가 본래 법신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본래 법신불이라는 것은 우리가 본래 청정하다는 것을 뜻한다. 현상적으로 중생과 부처, 미혹한 이와 깨달은 이가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내용적으로는 모두 다 법신이다. 지금 타고 있는 장작이나, 앞으로 타게 될 장작은 태워서 화력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아무런 차이가 없다. 중생이 법신불과 차이가 없다는 말은, 법신불의 호적과 청정성을 처음부터 갖고 있다는 뜻이 된다. 따라서 아자 본불생을 관하는 것은 대일경, 태장만다라, 아니 불교 전체를 관하는 것이 된다.
< 서산대사님의 선시(禪詩) >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不須胡亂行(불수호란행)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눈 덮힌 들판을 걸어갈 때에
함부로 어지러히 걷지 마라.
오늘 내가 남긴 이 발자국은
뒷 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
★ ★ ★ ★ ★ ★ ★ ★ ★ ★
하늘과 구름과 바다와
흰 눈과
전각, 유정무정이
서로
혼연일체를 이룬
새해의 청정 불국토
< 우리들의 안면암 >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다른 사람의 잘못을
지적하지 말아야 한다.
언젠가는 틀림없이
나를 해칠 것이다.
만일 다른 사람을
헐뜯는 말을 듣거든
그 곳을 곧장 떠나
귀를 씻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몸과
마음이 상하게 된다.
- 자경문 -
< 새해 새 아침은 > / 신동엽
새해 새 아침은
산 너머에서도
달력에서도 오지 않았다.
금가루 흩뿌리는
새 아침은
우리들의 대화
우리의 눈빛 속에서
열렸다
보라
발 밑에 널려진 골짜기
저 높은 억만 개의 산봉우리다
빛나는
눈부신 태양
새해엔
한반도 허리에서
철조망 지뢰들도
씻겨갔으면,
새해엔
아내랑 꼬마아이의 손 이끌고
나도 그 깊은 우주의 바닥에
빠져
달나라나 한 바퀴
돌아와 봤으면,
허나 새해 새 아침은
산에서도 바다에서도
오지 않는다.
금가루 흩뿌리는
새 아침은 우리들의 안창
영원으로 가는 수도자의 눈빛 속에서
구슬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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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심 합장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마음과 몸이 거의 얼어붙은
혹한의 추위속에서
드디어 2022년 희망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오늘 아침만큼은
코로나19의 재난도 경제의 어려움도 전부 다 잊고 ,
우리들 모두 송구영신(送舊迎新) 기쁜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고 싶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안면암 일기}를 매일 쓰셨던
설봉스님의 지혜와 수행정진력에 감사와 경의를 드립니다.
또한 열심히 일기를 읽어 주시며 성원과 박수를 보내주신
불자님들과 독자님들의 신심과 선행에 깊이 깊이 감사드립니다.
올해는
두두물물 삼라만상이 더 편안하고,
선남선녀님들께서 더 지혜롭고 더욱 행복한 나날이 되시옵기를 두 손모아 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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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노보살님방입니다 카톡해서보니 울홈피입니다 새해모두모두 건투하세요 . 행복하시고 자비행으로 전진합시다 . 모두모ㆍ 노보살님께 합장해주세요 장하신 우리보사님 미국따님이 새해인사를 하시는군요 . 전자렌지다다시 따끈하게데워드리고 홉피인사가롭합니다 ..큰스님설봉스님 기도스님 올한해도 대중의축원신심나게하여주십시요 .건강하십시요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우리들의 영원한 기도 보승화 노보살님
수발하시면서
새벽예불기도 정진하시느라
몇 해째 고생 많으십니다.
코로나 19 환난 때문에
노보살님께 인사도 제대로 드릴 수 없어 안타깝기만 합니다.
말로만 자두 듣던 미국 효녀 따님 언젠가는 꼭 뵙고 인사하고 싶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내일 섣달 초하루에 안면암 포교당에 참배가면
보승화 보살님께 새해 인사 꼭 드릴려고 했었습니다.
큰스님
설봉스님 설정스님 멀리서나마
감사드립니다.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홈페이지의 열렬한 후원자 보살님의 댓글 감사 감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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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심 합장
ㅇㄷ님의 댓글
ㅇㄷ 작성일
우리가 본래 법신불이라는 것은 우리가 본래 청정하다는 것을 뜻한다.
눈 덮힌 들판을 걸어갈 때에 함부로 어지러히 걷지 마라.
오늘 내가 남긴 이 발자국은 뒷 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
(글귀가 너무 좋네요. 명심 하겠습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ㅇㄷ님!~
새해 첫날 소중하고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서산대사님의 선시는 우리들에게 아주 큰 힘을 주십니다.
여기 오시는 귀한 분들
우리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읍시다. 복 많이 받고 골고루 나눠 주시길 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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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