ȸ

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 075 법장 비구와 아미타불 > 2022년 1월 5일 수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1,152회 작성일 22-01-05 06:13

본문


법구경

348


과거도 버려라, 미래도 버려라.

현재의 이 내 몸 생각도 말라.

마음에 걸리는 모든 것을 버리면

생사의 괴로움을 받지 않나니.


내가 젊었을 때 인생은 양양한 바다였다.

수평선은 무한한 동경과 약속을 가지고 내 눈썹 끝에 떠올랐다.

그러나 때로 그 바다가 균열이 조각조각 난 광야로밖에 보이지 않은 것은 무슨 까닭이었던가?

그것은 여성미의 매력 ㅡ 영겁의 되풀이 ㅡ에 대해 숙고한 나머지에 있었다.



img.jpg

074   법장비구와 아미타불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아미타불이 계시는데, 그 부처님은 어떤 인연으로 출가 수행을 했을까? 「무량수경無量壽經」은 이 이야기를 전한다.  「무량수경」은  범어로부터 한문으로 열두 번이나 번역되었다. 같은 불경이 여러 번 번역되었다는 것은, 정토에 관한 중요한 내용이 담겨 있음을 짐작케 한다. 현재 열두 권의 번역본들이 다 남아 있지는 않다. 일곱은 없어지고 다섯만 전해지고 있다. 또 범어본, 티베트어본, 한문본들도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 같은 내용의 불경이라고 하더라도 범어 원본들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남아 있는 다섯 종류의 한문본  「무량수경」   가운데서 강승개康僧鎧의 번역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진다.

     석존은 아난 존자에게 설한다. 우리의 시간 개념으로는 도저히 헤아릴 수 없는 무량 억천만겁 전에 정광여래가 있었고, 53의 부처님들이 연속적으로 출현했다. 그 다음 54번째로 세자대왕 여래가 출현했는데 한 국왕이 저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완전히 반해 버린다. 그러고는 나라와 왕위를 버리고 출가해서 '법장法藏' 이라는 비구가 된다.

    법장 비구는 세자대왕 여래 앞에서 다짐한다. 자기도 저 부처님처럼 성불해서 일체중생이 모든 번뇌와 생사윤회로부터 벗어나게 하겠다는 것, 중생의 두려움을 모두 없애겠다는 것, 셀 수 없이 많은 부처님을 받들어 섬기고 공양하겠다는 것, 자신이 사는 나라에 오는 이들은 누구나 즐겁고 편안하게 하겠다는 것 등등이다. 십 수 년 전에 불교계 각 종단을 대표하는 스님들 백여 명이 청와대를 방문했었다. 스님들이 민족문화 보호 차원에서 불교를 수호해야 한다는 것, 불교에는 호국의 전통이 있다는 것, 경제적인 국난을 극복하는데 불법의 가르침을 알고 활용하라는 것 등을 이야기했다. 그러자 대통령은 석존의 평등사상으로부터 시작해서, 고려시대의 팔만대장경 조성, 조선 임진란 때 서산 사명대사를 선두로 한 승려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나선 것, 나라가 잘 되기 위해서는 지역갈등 없이 전 국민의 마음이 모아져야 하는데 불교계를 비롯해서 전 종교인들이 앞정서 나서야 한다는 것 등을 논리정연하게 이야기했다. 너무도 해박해서 앞뒤가 척척 맞아서 스님들은 더 이상 할 말을 잊을 정도였다.

      나는 지금 국왕의 출가가 얼마나 대단한 사건인가를 말하려고 한다. 대통령보다도 더 많이 알고, 경제적인 면에서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서까지 온 나라를 극락정토로 만들겠다는 더 큰 원력을 갖고 있고, 더 젊고 씩씩한 국왕이 출가해서 사문이 되었다고 상상해 보라. 그런 국왕을 배출한 나라, 그리고 그런 국왕을 발심하게 하고 출가하게 만든 불교는 얼마나 멋지고 좋겠는가. 「무량수경」에서의 법장 비구는 바로 그런 국왕이었다.

      법장 비구가 부처님에게 청정한 장엄으로 이루어진 가장 이상적인 국토를 이루고 싶다는 소원을 사뢰니, 부처님은 아무리 큰 바닷물을 혼자 퍼낸다고 하더라도 끊임없이 계속하면  성불할 날이 있다고 대답한다. 그후 법장 비구는 2백 10억 국토에서 청정행을 닦는다. 세자재와 여래의 수명이 42겁이나 된다고 하니, 법장 비구가 수행한 기간이 얼마나 긴지 우리로서는 도저히 측량할 수가 없다.

     마침내 원을 이룬 그 법장 비구는 10겁 이전에 이미 아미타불이 되어 서쪽으로 10만억 국토를 지난 곳에 있는 극락세계에 지금도 머물고 있다고 한다. 아미타불은 무량한 광명을 발산한다. 이 빛은 모든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몰아낸다. 싸움과 갈등은 왜 생겨나는가?  미혹과 욕심 때문이 아닌가. 부처님의 광명은 바로 저 미혹을 없앤다. 그래서 아미타불은 무량광불, 지혜광불, 무애광불, 환희광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 아미타불은 영원한 수명을 누린다. 죽음을 지웠다는 말이다. 그래서 무량수불이라고도 한다. 끝없는 공간과 시간을 누리는 부처님이라고 부를 수 있다.



img.jpg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나를 깨우는  부처님 말씀  ㅡ  BTN >


부지런히 정진하면

모든 일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니

너희들은 마땅히 정진하라

마치 작은 물도 쉬지 않고 흐르면

큰 바위을 능히 뚫을 수 있는 것과 같으니라

       
                                            ㅡ 불교유경 ㅡ

       

<  진정한 여행  >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씌어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으며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ㅡ  나짐 히크메트 , 감옥에서 쓴 시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우리들의살의  미심과도심으로  내가어떤품격과 모습이으로사나?  벗어나는 금강방망이    그다음감로수의  특징    아무것도섞이지않은  평정심  으로 미한마음공부  !  화엄의  중단없는  멈추지  않는  핵심  의  보 현  행원품  !    헛된  괴로움    참된 즐거움    망고 와 진락  얻을거없이 다얻은것이  깨달음  ?  ! 감사합니다 윗의 글이 너무나 감동  적  나의깨달음에 도움이  되었읍니다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어떤 상황에서나 아무 것도 섞이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을 지킨다는 것은
중생에게는 어렵고 어렵습니다.
하지만
작은 물도 쉬지 않고 흐르면
바위를 뚫듯이 언젠가는 고요의 세계에 도달하리라 믿습니다.

너무나 감동적인 글 함께 할 수 있어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