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 079 위제희의 절망과 발원 > 2022년 1월 9일 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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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5건 조회 1,606회 작성일 22-01-09 07:37본문
{ 법구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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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의 깊은 뜻을 깨달아 알아
애욕을 떠나 집착이 없고,
생사의 이 세상의 마지막 몸,
그야말로 큰 지혜로운 선비다.
(이를테면 밤벚꽃의 '창경원' 같은 곳)
당신은 한 자리를 잡고 앉아, 바다처럼 밀려오고 밀려가는 군중을 바라보다가,
꽃 밑에, 불 밑에 키스처럼 반짝이는 많은 여성의 웃음을 바라보다가
문득 몇 날 전, 다방에서 마주 앉아 못내 사랑스럽다 하던
애인의 눈동자를 슬퍼해 본 적은 없습니까?
여자의 신비를 추구한다는 것은
결국, 하나의 냄새 나는 살덩이를 발견하는 것이다.
< 079 위제희의 절망과 발원 >
이 세상이 좋다면 누가 멀리 있는 극락에 가려고 하겠는가. 극락왕생의 발원은 현재의 처지가 대단히 곤란함을 나타낸다. 설사 의식주가 갖춰지고 오욕락이 충족된다고 하더라도 고독, 늙음 , 죽음을 비롯한 갖가지 어두운 그림자가 자신 가까이 드리워 있음을 느끼는 것이다. 석존의 기본적 가르침인 고집멸도 사성제에서 보듯이 불교는 고통을 알아차리는 데서부터 출발한다.
가장 절망스럽고 고통스러울 때는 언제일까? 실직했을 때, 갑자기 부도가 나서 회사를 잃고 많은 빚을 지게 되었을 때, 암이나 에이즈 같은 중병에 걸렸을 때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 관무량수경 」 도 "어떤 최악의 절망 상황을 설정해서 자연스럽게 극락왕생의 발원을 유도할까?에 대해서 고민했던 듯하다. 「 관무량수경 」은 많은 경전에 인용되는 부처님 당시의 유명한 고사인 위제희 부인의 처절한 절망을 끌어다 쓰고 있다.
석존 재세 시 인도 마갈타국의 빈바사라 왕은 신실한 불자요 후원자였다. 석존을 위해 죽림정사를 지어 드렸고 영축산에 오르내리기 편리하도록 돌계단을 쌓아드렸다. 왕과 그의 후처인 위제희 사이에는 아사세阿사世라는 왕자가 있었고, 석존에게는 제바달다提婆達多라는 제자가 있었다. 제바달다는 속가의 촌수로 따지면 아난 존자의 형이고 석존의 사촌동생이다.
인물이 좋은 제바달다는 출가해서 깊은 교리와 신통을 배웠다. 석존이 제자와 신도들로부터 존경과 공양을 듬뿍 받는 것을 보고는, 부처님의 자리를 차지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석존에게 "이제는 은퇴하고 교단주의 자리를 넘겨주십시오."라고 말하니, 석존은 "아직 때가 되지도 않았거니와, 은퇴한다고 하더라도 그 후계자로는 사리불이나 목견련이 있지 않느냐."고 대답했다.
그러자 제바달다는 교권을 차지할 다른 방법을 생각해 냈다. 아사세 왕자를 유혹해서 빈바사라 왕을 치게 하는 것이었다. 먼저 아사세 왕자가 왕위에 올라서 자기를 밀어 주면 교권은 자연히 자기에게 넘어 올 것으로 생각했다. 아사세 왕자는 잘 생기고 유식하고 신통을 부릴 줄 아는 제바달다의 꼬임에 넘어갔다. 그래서 반란을 일으켜 왕위를 빼앗고 아버지를 감옥에 가두어 버렸다. 그리고 스스로 죽기를 바라면서 왕에게 음식을 일체 반입하지 못하도록 했다.
아사세 왕의 어머니 위제희 부인은 남편을 살릴 궁리를 했다. 그래서 깨끗이 목욕을 한 후 꿀, 밀가루, 우유를 반죽해서 전신에 바르고 영락구슬 속에 포도주를 담아서 빈바사라 왕에게 드나들었다. 21일이 지난 후 아사세 왕은 지금쯤은 아버지가 죽었을 것으로 생각하고 감옥 경비원에게 확인했다. 어머니 때문에 아버지가 멀쩡하다는 말을 들은 아사세 왕은 칼을 빼서 어머니를 죽이려고 했다. 그러자 월광과 기바라는 신하가 말리면서 아버지를 죽이고 나라를 빼앗은 예는 많아도 어머니를 죽인 예는 없다고 말했다. 그것은 백정이나 하는 일이요, 만약 어머니를 죽인다면 자기들은 왕의 곁을 떠나겠다고 말했다. 그 신하들이 물러서면서 칼에 손을 대자 아사세 왕은 훔찔했다. 그는 칼을 거두고 어머니를 집 안 깊숙이 가두게 했다.
이 상황에 처한 부인은 멀리 기사굴산에 계신 석존을 향해 예배하고 가르침을 청했다. 석존은 목련 존자와 아난 존자 등과 많은 권속들을 거느리고 신통력으로 부인의 앞에 나타난다. 부인은 고통이 없는 세계를 설해 주시면 그 곳에 가서 태어나고 싶다고 사뢴다. 석존은 미간에서 광명을 내어 시방세계의 갖가지 정토를 보여 주었다. 그 가운데서 부인은 서방에 아미타불이 있는 극락정토를 선택하고 그 곳에 태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는다. 석존은 극락정토의 장엄과 부처님을 관하는 법 13가지, 그리고 후세 범부를 위한 왕생법 세 가지를 설한다.
「 관무량수경 」 에 나오는 서방정토를 관하는 13가지 방법
1. 일상관日想觀 : 해가 지는 모습을 보고 정토의 존재와 아름다움, 자기 죄업을 관함.
2. 수상관水想觀 : 맑은 물을 보고 물을 변화시켜 유리와 같은 정토의 대지를 관함.
3. 보지관寶地觀 : 유리와 대지 위에 있는 황금의 길, 누각 등을 관함.
4. 보수관寶水觀 : 정토에 있는 칠보의 나무와 그 나무로부터 나오는 관함.
5. 보지관寶池觀 : 여덟 가지 공덕수가 충만한 칠보의 연못을 관하고, 그 물이 흘러 개울이 되고,
연꽃의 꽃이 피고, 흐르는 물소리는 무상 무아의 법을 설하고 있음을 관함.
6. 보루관寶樓觀 : 정토의 칠보 누각에서 천인이 연주하는 음악이 모두 삼보를 염하도록
설하고 있음을 관함.
7. 화좌관花座觀 : 부처님이 앉아 계신 연화좌가 찬란하게 정토를 비추고 있음을 관함.
8. 상상관像想觀 : 하나의 큰 연화 위에 빛이 찬란한 아미타불의 앉아 계신 모습을 관함.
9. 진신관眞身觀 : 아미타불의 상호에서 광명니 비춰 중생을 섭수하고 계심을 관함.
10. 관음관觀音觀 : 관세음보살의 몸이 광명으로 빛나는 영각을 두루고 있음을 관함.
11. 세지관勢至觀 : 아미타불, 관음, 세지의 3존이 정토에 모여 중생을 위해 설법하시며
고통 받는 중생을 인도하시는 것을 관함.
12. 보관寶觀 : 불보살이 허공에 가득한 정토에 왕생한 것을 관함.
13. 잡상관雜想觀 : 잡다한 불신을 관하는 것으로 정토의 보배 연못에 있는 불상이
시방 세계에 몸을 변현시켜 여러 가지 몸으로 일체를 교화함을 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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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세상의 모든 대상은
망령된 마음이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러므로
그릇된 마음의
작용을 없애면
모든 망령된 대상은
사라지고,
오직 하나의 진실만이 ㅡ
남게 된다.
ㅡ 석마가연론
< 풀꽃 1 > /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 풀꽃2 > / 나태주
이름을 알고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게 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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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오늘하늘은 새들도질서있게 날으고한가한 뚝도 걷고 소리지르며 바다에 파 감사합니다 .도도 가야타고 쌔쌩달려보고싶은 충동이네요 산위에우리절 풍경도좋고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관 무량수경 도 화엄80권에 끝에들어가나요 . ? 눈을감으면 하이야꽃한송이 부처님께 올리는 연꽃한송이 흐린물 꾸정물 가림이없는 호젓이 피는모습 연꽃 한송이 눈을감으면 분홍빛꽃한송이 부처님께올리는 연꽃한송이 가는이 오는이 탓함이 없는 호젓이 피는모습연꽃한송이 나무아미타불 .
ybr님의 댓글
ybr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측면의 우리 안면암 전경이 아주 편안하고 아름답습니다.
연꽃의 빼어난 덕목과 아름다움은
고금동서에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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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자님의 댓글
소양자 작성일위제희왕비의 지혜가 부러워요... 독일에서 소양자드림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네. 맞습니다.
남편에 대한 지극한 사랑과 존경이
무자비한 아들로부터
아버지를 지켜내려는 지혜가 놀랍도록
지혜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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