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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자: 몸의 가장 아래, 땅 디디는 발을 관리해 주는 행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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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게시대행 댓글 6건 조회 2,503회 작성일 21-12-16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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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제 발 관리를 하며 행복을 즐기네..... 


남들은 7주를 공부해야 하는데 이 77세나 된 할매 양자는, 극성스럽게, 7일 만에 그것도 1등으로 딴 자격증을 가지고 아주 재미있고 많은 경험을 하고 있다. 최인철 서울 대학교 심리학 교수의 행복론은, “몸과 맘의 3대 영양소를 잘 보충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한다. 즉 몸의 3대 영양소인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과 함께, 정신적으로도 자유, 유능, 관계가 영양소 라고 하며, 그 영양소 들이 잘 공급되고 관리되어야 행복이 시원하게 숨을 쉴 수 있다” 고 한다. 또 있다. “여행이다. 여행은 고정적인 삶의 터를 떠나, 많이 걷고, 먹고, 말하고, 돈 드려 경험을 쌓을 수 있기에, 여행이 최고로 행복하다는 설문조사가 나왔다” 고 한다.

 

냄새나는 내 자랑인 것 같아서 약간 조심스럽지만, 이번에도 또 귀엽게 봐주실 줄 믿는다. 나는 요즈음 최 교수의 정신적 행복의 요소인, 자유, 유능, 인간관계를 많이 키우고 행복하다. 자격증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발관리사로서의 첫 번째 손님은 부처 신랑이었다. 지금까지 부부 생활에 다 오픈이었지만 (전부 아님??) 발 관리만큼은 당신이 혼자 하겠다고 해서, 그냥 그러라고 하고, 40년을 같이 살았다. 그런데 맙소사! 자존심도 없는지, 내가 자격증을 땄다고, 두려움도 없이 첫 번째로 자기 발 좀 봐 달라고 했다. 겁이 많고, 특히 발에는 예민하기에, 기대도 안 했었는데 말이다. 벌써 80세 된 노인이 어린이 같이 수줍게 내 앞에 발을 내밀고 애교를 부리고 있었다.

 

그런데 거짓말 안하고 부처 신랑의 발을 보고 나는 너무나 놀라서 기절할 뻔 했다. 아주 평평한 평발에, 굳은살이 더덕더덕, 발톱은 엉망진창으로 갈라져서 어느 발톱에선 피가 나오고 멍들어 있는 발톱도 있었다. 평발은 그렇게 태어나서 군대에도 면제되었다는 것은 미리 알고 있었으나, 40년 결혼생활에 처음 보는 “문제 덩어리“ 발 모습에 많이 당황했다. 그래도 태연하게 웃으며 약 10분 간 발 목욕을 하고, 소독을 하고, 굳은살이 연해지는 약을 뿌리고, 높은 의자에 눕혔다. 발톱을 조심스럽게 깎고, 굳은 살을 갉아 내고, 연마를 해주니, 처음 케이스 부처신랑 손님은 얼마나 시원한지 약간 코를 골며 자고 있었다. 처음이니까 약간만 관리를 하고 오랫동안 발 마사지를 해주었다. 그리고 크림을 바르고 깨끗한 양말을 신겨주었다.

 

그 다음부턴 만나는 사람마다 집사람 자랑을 해서 코로나가 심한데도, 백신 3번 맞고, 손님도 PCR Test 가 음성일 경우에만 관리해 주고 경험 할 수 있었다. 대개 가정 방문을 하는 식으로 하고 있다. 반응은 아주 좋다. 특히 나이 드신 분들이나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에겐 너무나 보람 있는 일이 되고 말았다. 특히 하랄드(Harald) 라는 우리 사무실의 손님은 89세인데 눈이 10% 밖에 안 보인다. 빙판에서 넘어져서 오른팔에 깁스까지 하고 있는데, 독신이고 아무도 도와주는 이가 없다. 그 분은 모아 둔 돈도 많고, 신문도 많이 모아두어(언젠가는 읽는다고 하시며..) 방에 들어가면 빈틈이 없어서 징검다리를 걷듯 뛰어다녀야 한다( 웃음)

 

이 가여운 분은, 예전에 동 독에서 화학 박사도 했고, 통일 후 서독에 와서 공부를 해서 마취과 의사 까지 했으나 돈을 모으기만 하고 쓸 줄 몰라서 답답하다. 이런 경우에 간병인이나 도우미를 쓰면 유용하고 편 할 텐데, 답답하게 그의 맘을 움직일 수가 없다. 유산을 기다리는 먼 조카들은 코빼기도 안 내미는데... 그 분의 발을 보니, 세상에 부처 신랑 발은 천상 선녀의 것이었다. (웃음) 이 할아버지는 아마도 한 달 동안은 발을 씻지 않았는지 발 씻은 물이 진한 커피 색 이었다. 그래도 노총각이라고 나에게 벗은 발을 보이며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어린애 같이 귀여웠다. 오늘도 그 집에 갔다가 음식도 해 드리고, 설거지와 집 청소까지 깨끗이 하고 왔다.

  

이렇게 해서 양자는 계속 행복한 사람들의 곁에 있는, 운이 좋은 행복한 양자가 되고 있다. 고정되었던 삶의 방식을 바꾸니, 일상생활이 쉽고 더 행복해졌다. 요즈음 머리는 늘 깨있고, 가슴이 확 열린 기분이다. 내 안에 계시는 부처가 숨을 크게 쉬며 자꾸 칭찬해 주는 것 같다. 그리고 때가 되면 육체는 소멸하고 하나의 우주의 세계로 다 같이 돌아가니, 양자야 제발 내 발, 네 발 분별 하지 말고, 그냥 열심히 관리만 해드리고 다니라고... (웃음) 안면암 큰 스님, 작은 스님, 도반님들, 부디 코로나 조심하시고, 직접 찾아 뵙고, 제 실력을 보여드릴 때까지 만수무강 하세요.

 

2021년 12월 16일, 독일의 소양자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글로벌 원더우먼  자연심 소양자 대보살님!~

코로나 19 때문에
즐거울 일이 없는 시간 속에서
무척이나 따뜻한 글 자연스럽게 잘 읽어 내렸습니다.

부처 신랑님의 발 맛사지  훈훈한 광경입니다.

총각이신 하랄드씨 발 관리는 뭔지 모르게 아릿하네요.

그런 엘리트께서 왜 돈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싸가지과?인 조카들에게 유산을 남겨 주려고 미혹 속에 빠져 계신지. . . . . .

독일에서 복지 재단에 큰 돈을 희사하시든지,
아님
우리 안면암에도
장학금으로 쾌척하시면
금생의 최고의 보람이실 것 같습니다만 . . . . .

무명 속의 해탈심 괜히 망상을 한참 부려 봤습니다.

대보살님의 자비행에 부러움과 함께 경의와 찬사를 바치고 있습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진여화님의 댓글

진여화 작성일

더러움과 깨끗함의 경계를 부수고, 사람들이 부끄러워하는
부분을 씻고 주무르는 독일 보살님
상대의 행복을 자신의 기쁨으로 느끼는
경지에 이르셨네요.
이런 곳에서 부처님 가르침을 보다니.....
늘 감사드립니다.
부처신랑이랑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나무약사여래불

진여화 합장

원만행올림님의 댓글

원만행올림 작성일

연말때베프는  그런  형식이 아니고  금강경  에    베풀데  만인이  행복하게하라  .  비뚤어진발가락 굳은 살  냉새나는  발  어떤  그야말로  진흙속의  연꽃처럼  청정히  피어나는  보살님의  향기  일승  보살님이십니다  . 육바라밀에  보시  가최고이듯    자기자신을  청정케하는  섭섭법계    인격이하자없는 무주상  보시  경제적하자의  평화.  !  건강하세요  . 감사드립니다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소양자님의 댓글

소양자 작성일

해탈심, 잔여화, 원만행 대보살님, 그리고 도반님들 안녕하세요?? 과만한 칭찬들 감사합니다. 성경에서 나왔던가요?? " 왼쪽귀가 하는일을 오른쪽에도 얼리지 말고 선행을 하라" 구요?? 제 자랑이 너무 많아서 부끄럽습니다. 그런데 부처님의 말씀과  법문을 조금이라도 실천하고 있는 것 같아서 너무나 감사합니다.무지한 제가  지금까지 왜 사는지를 몰랐거든요... 불안한 이 코로나, 정치 시대에도 부처님 말씀대로만  사시면 행복해지실 것을 확고하게 믿으며,,, 먼 독일에서 소양자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소  대보살님  한국오셔
허허당 지명  대종사님 발 맛사지 해 드려
스님  허리와 건강을 위해 보시해 주셔요
보살님 저서 표지 붓글씨 써주신
중봉 성파 대종사님
만장일치로  종정에 추대 되었어요

오늘 서울은 영하5도 최고도 영하4도 래요
그곳은 따뜻  하지요
건강하셔요

소양자님의 댓글

소양자 작성일

정광월 대보살님, 당근이지요. 큰스님, 그리고 사랑하는 우리 도반님들 잘 관리해 드릴께요.  대단히 좋은 소식 감사합니다. 성파 큰스님께서 종정에 추대되셨다구요. 그것도 만장일치로요.  지난번 방문 때 , 부처신랑이 시간나면 서운암에 와서 한글, 한자 배우며,  같이 공부하자고 하셨어요. 얼른 축하드려야겠네요. 추우니 외출하실 때 장갑 , 목도리 잊지마세요. 안부!! 독일에서 소양자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