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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 제5장 061 밀교의 출현 > 2021년 12월 22일 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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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7건 조회 2,910회 작성일 21-12-2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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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구경 >

334

방탕한 마음이 음행(淫行)에 있으면

애욕의 넌출은 뻗고 자라나나니,

나무 열매를 찾는 원숭이처럼

이리저리로 미쳐 돌아다닌다.


애정이 없는 결혼은 야합이다. 그러나 야합이 애정을 낳는 수도 있다.

애정의 합일적 완성은 결혼이다. 그러나 결혼이 곧 애정을 죽이는 수도 있다.

아무렇건 결국 전자는 야합이요, 후자는 결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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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밀교密敎   

061   밀교의 출현


인도에서 힌두교에 대한 반발과 구제력에 대한 회의로 불교가 생겨났다. 기본적으로 유아有我사상에 바탕을 둔 힌두교의 교리와 수행 방법으로는 궁극의 경지에 이를 수 없고, 연기법과 무아無我사상에 의해서 닦아야 욕망의 감옥으로부터 해탈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처음에 석존의 가르침은 단순했다. 현실의 고통과 그것의 뿌리인 욕망을 보고 팔정도를 닦아서 열반의 세계로 향해 나가면 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석존이 열반에 든 후, 불교의 교리는 복잡해지게 되었다. 승려들은 교리 연구에만 몰두하고 대중의 구제는 소홀히 하게 되었다. 여기서 다시 불교가 출발했던 근본 정신, 즉 중생과 가까이 하고 그들을 구제하고자 했던 석존의 초심을 회복하자는 운동이 일어났다.

    이것이 바로 대승불교운동이다. 과거의 불교는 자기 혼자만 열반의 세계로 실어 나르는 작은 수레라는 뜻으로 소승이라고 몰아 부치고, 새 불교는 자신보다 다수의 대중을 깨달음의 세계로 실어 나르는 수레라는 뜻으로 대승이라고 이름했다.

    처음에 대승불교의 가르침은 간단명료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대승의 교리도 복잡해지게 되었다. 공, 유심, 불성 등과 관련된 사상이 발전하면서 소승불교의 교리 이상으로 난해해지게 되었다. 여기서 새로운 반전 운동이 나온다. 이해하기 여려운 교리를 알기 쉬운 상징으로 압축해서 다수의 대중에게 접근시키는 운동이다.

    이것이 밀교이다. 힌두교의 반전으로 불교가, 아비달마 소승불교에 대한 반전으로 대승불교가, 대승교리에 대한 반전으로 밀교가 생겨났으니 반전이 연속된 셈이다. 불교 교리의 발전 역사를 되돌아보면, 처음에 힌두교로부터 멀어졌던 불교가 대승불교에 들어서면서 힌두교와 근접하게 되고, 밀교에 이르러서는 더욱 가까워지게 되었다.

    물론 아무리 불교가 힌두교와 가까워진다고 하더라도, 연기법과 공空사상를 버리고 힌두교의 유有사상까지 받아들인 것은 아니다. 공사상을 그대로 지키면서 힌두교의 종교성만 빌려서 활용했을 뿐이다. 그러나 외형만 보면 밀교는 힌두교와 아주 유사하기 때문에 '외도화한 불교'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불교를 옹호하는 이들은 밀교의 힌두교 채용을 다른 측면에서 설명한다. 밀교는 인도의 문화, 종교, 관습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서 대승불교의 교리를 보다 현실 긍정적이고 종교적이고 실천적인 것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지금부터 우리는 밀교의 갖가지 상징들에 어떤 교리가 담겨 있느냐를 살펴보고자 한다.

    왜 밀교를 알아야 되는가? 현재 이 땅에서 우리고 접하고 있는 불교는 이미 밀교적인 요소를 아주 많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절집은 밀교에서 나온 다라니, 진언, 불상의 결인結印, 만다라 등으로 채워져 있다는 말이다. 조성된 지 오랜 탑과 불상을 보수할 때마다 그 안의 내용물이 세상에 공개되곤 한다. 이 경우 대개 빠지지 않는 품목이 있다. 바로 다라니이다. 오랜 옛날에 이미 이 땅에 밀교가 흥행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불상이나 탱화를 조성하면 그 복장으로 다라니를 끼워 넣는 전통은 현재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법화경」을 비롯해서 많은 경전에 다라니들이 있다. 조석예불에 접하는 반야심경에도 '아제 아제'로 시작되는 주문이 있다. 반야심경은 '대신주, 대명주, 무상주, 무등주' 라는 표현으로 진언 또는 다라니를 중요시하기도 한다.


     한국불교의 기본 예식문인 천수경을 보라. 진언과 다라니로 이루어져 있다. 여타의 복잡한 예식문도 마찬가지이다. 불상이나 보살상이 어떤 분이냐를 알려면 그 손 모양이나 그 손에 들고 있는 것을 보아야 한다. 모든 불상과 보살상은 밀교의 영향을 받아서 손으로 결인結印한 모습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또 천도재를 모실 때 관욕을 하는데, 그 경우에도 법주는 여러 가지의 수인手印을 짓는다.

    물론 한국불교는 통불교이다. 천태, 화엄, 중관, 불성사상을 비롯해서 밀교, 정토, 선, 율의 사상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앞으로 수회에 걸쳐서 밀교에 스며 있는 교리를 공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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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오늘의 부처님 말씀] 

" 보살행이란 도(道)의 행이다."
                                                                        ㅡ  < 방광반야경 >


<    불이문(不二門    >    /  故 조오현 스님  ( 무산 설악 대종사,  신흥사 조실 역임 )


산너머 놀너머에

일월마저 겨운 저녁


머물던 하나 소망

그나마도 다 사위고


긴 여운 남기는 바람

열어 놓은 내 가슴.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저  안면암 과천  포교당 팥죽 집에서 먹었어요
보시한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제껏  먹어본 팥죽  제일 맛있었어요
오셔서 새알 팥죽  만드신  보살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셔요

허허당 지명 대종사님께서도
건강하시어
도움 주시길  기원드립니다

새해 모든분들 가정에  건강과 만복이 깃들길
기원합니다

              정광월 합장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 보살님!~

차례로 고마운 댓글들을 6시 전부터 써내려 가고 있었는데
다시 읽어 보니
보살님께 보내는 답글이 안 보여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실수로 댓글등록을 누르지 않았나 봅니다.

어젯밤부터
사진들이 노트북으로 전송되지 않아 고전 중이라서 제가  깜빡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ㅠㅠ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리며
어제 잠깐이라도 얼굴을 뵐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신심도무아와 정토를밑는다  .  그대가 무엇을알든지  내려놓아라  .  고통  아품  갈등은  비교해서  알기때문에그렇다  .  무상은  조건에따라  앎  때문이다  .비교하는  앎은  끈임없는 착 각망상    방하착    유식을  내려놓아라 .  앎을 자각에서    자유로워봅시다  . 우리도매순간마다  꿀을 향해  달린다  .  계속 수고스래  앞을다툰다    그러게  시간이준  자연의 진귀한  보물을 먹어치우고  허나  시간이  대행복도먹어치워도  종소리  교향곡  5번에나오는  ....중생계는 굉장히놀라고무섭지만  명상은  굉장히기쁘고즐겁다  .  바쁜  하루 동지 행사가  잘  치뤘내요  .  우리  총무님을  중심으로  어쩜  일들을  점잔게  척척  잘하시는지    역시  큰스님의  신도님들이십니다  .  수고많이하셨읍니다  .돌아온 새해에  모두 건강하시고  성불을  기원합니다  .세련되고  황혼의  사진 정말 가슴이 탁트여  자유롭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 보살, 원만행보살님!~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내려놓는 것이라는 것을 나이가 들면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깊은 불심으로 무장하여
청정심 총무님께서 선두가 되시어  일사불란하게 일하는 모습들이

참다운 불제자에
석지명 큰스님 신도님다웠습니다.

안면암 포교당 팥죽의 훌륭함이
지상뿐만이 아니라 우주법계에도

널리 퍼졌으리라 짐작되는데
 
벌써부터

내년의 동지법회가 기다려지고 있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ㅇㄷ님의 댓글

ㅇㄷ 작성일

처음에 석존의 가르침은 단순했다. 현실의 고통과 그것의 뿌리인 욕망을 보고 팔정도를 닦아서 열반의 세계로 향해 나가면 된다는 것이었다. 

오늘은 동지! 팥죽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ㅇㄷ님!~

석존의 초기 가르침을 이해하셨다니 실로 큰 배움이라고 생각됩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석가모니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