ȸ

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 : < 064 대일여래의 일신다불 > 2021년 12월 25일 土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4건 조회 1,513회 작성일 21-12-25 07:34

본문


< 법구경 >

337

도에 뜻을 두어 행하는 사람은

아예 애욕을 일으키지 말라

먼저 애욕의 근본을 끊어

그 뿌리를 심지 말고,

저 갈대를 베는 듯이 하여

다시 마음을 나게 하지 말라.


남자의 손을 기다리는 여자의 소극성이,

엄숙하게 보이는 때가 있다.




img.jpg

 064    대일여래의 일신다불一身多佛


유식을 공부할 때 우리는 대원경지大圓鏡智  , 평등성지平等性智,  묘관찰지妙觀察智,  성소작지成所作智로 이루어지는 사지四智를 살핀 바 있다. 밀교에서는 여기에 법계체성지法界體性智를 더해서 오지五智를 내세우고, 각각의 깨달음에 불신佛身을 배당한다.

    옛사람이 저 다섯 지혜를 물에 빗대어서 알기 쉽게 정리한 것이 있다. 세상 어느 것 하나 물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되지 않은 것이 없듯이, 제9식을 맑게 한 깨달음의 지혜는 온 법계에 꽉 차 있다. 법계 자체의 성품이 그대로 깨달음의 지혜이다. 이를 법계체성지라고 한다. 이 지혜가 그대로 대일여래이다.

    물이 고요할 때 , 큰 거울이 되어서 온 세상을 있는 그대로 낱낱이 반사한다. 이처럼 제8식을 뒤집은 깨달음의 지혜은 모든 존재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 이를 대원경지라고 한다. 이 지혜가 아촉여래阿촉如來이다.

    물에 삼라만법이 비칠 때, 어떤 의미에서든지 신분의 고하나 귀천이 없다. 평등하다. 마찬가지로 제7식을 뒤집은 깨달음의 지혜도 아무런 차별이 없이 세상사를 낱낱이 드러내 보인다. 이를 평등성지라고 한다. 바로  보생여래寶生如來의 지혜이다.

    물에 세상의 모든 것이 반사될 때, 그 형태, 색상, 동작, 등을 한 가지도 빠뜨리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제6식을 뒤집은 깨달음의 지혜는 가장 높은 천상에서부터 가장 낮은 지옥까지 모든 것을 여실하게 관찰한다. 이를 묘찰관지라고 한다. 이 지혜가 그대로 아미타여래阿彌陀如來이다.

     물은 모든 생명에게 반드시 필요하다. 물이 없이 살 수 있는 생명은 없다. 산하대지까지도 물이 있어야 생명력을 가진다. 물은 모든 것을 살린다. 이처럼 전5식을 뒤집은 깨달음의 지혜는 세상을 살리고 키우는 원동력이다. 이를 성소작지라고 한다. 이 지혜가 그대로 불공성취여래不空成就如來 즉 석가여래이다. 앞의 다섯 부처 모두는 전식득지轉識得智한 깨달음을 인격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오지가 각기 떨어져 있는 것은 아니다. 법계체성지에는 다른 네 가지 지혜가 포함되어 있고 대원경지, 평등성지, 묘관찰지, 성소작지에도 마찬가지로 각기 다른 네 가지의 지혜를 포함하고 있다.

      그렇다면 각 지혜를 인격화한 여래에도 다른 여래가 포함되어 있는 셈이다. 그러나 편의상 밀교는 대일여래를 총체적 근본으로 보고 다른 여래들을 개별적 지말로 본다. 한몸의 대일여래가 여러 가지 이름을 가진 부처로 나툰다는 것이다.

      우리는 밀교에 들어오기 이전에 이미 법신法身, 보신報身, 화신化身으로 이루어진 3신을 공부한 바 있다. 밀교의 것과 대비시킨다면 현교顯敎의 3신이라고 할 것이다. 밀교에서는 법신 개념을 강화해서 명칭과 숫자를 바꾸기도 하지만 기본 골격은 우리가 알고 있는 3신의 구조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먼저 3신으로 구분할 때, 진리 그 자체인 자성법신自性法身, 그 진리를 수용하는 수용법신受容法身, 중생에게 받아들여지는 변화법신變化法身이다. 자성법신은 법신에 해당되고, 수용법신은 보신에 해당되지만 그 개념이 약간 다르다. 현교에서의 보신은 아미타불처럼 과거의 수행에 의한 보답으로 얻어지지만, 밀교의 수용법신은 절대세계의 자성법신 진리를 상대세계에서 자리적 또는 이타적으로 수용할 뿐이다. 법신 개념을 강화하기 때문에 노력에 의한 보답보다는 본래 있는 것의 수용을 강조한다. 변화법신은 그 이름에서 보듯이 화신에 해당된다. 이 변화법신에 교화를 받을 대상마저도 법신과 다름없다는 의미의 등류법신等流法身을 더하면 4신이 되고, 또 다른 법신을 세분하면 부처님 몸의 숫자는 많아진다.

      대일여래 존재 양식의 어느 면을 강조하느냐에 따라서 한 몸은 그 숫자를 얼마든지 붙일 수도 줄일 수도 있는 것이다.





{ 불기佛記 2566년 신축년 안면암 달력 }       

                                             <  설봉스님 작품  >


img.jpg

 

237b30f497972e4e950b43a2f4409a7b_1640386591_84.jpeg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만약 어떤 사람이 지극한 마음으로

7일 동안 부처님 명호를 지송한다면

청정한 눈을 얻어 한량없는

부처님을 볼 수 있게 된다."

                ㅡ 십이불명신주교량공덕제장멸죄경


<  설악산 소나무  >  /  홍사성 

"비 오면 비를 맞는다/

 눈 오면 눈을 맞는다/

 바람 불면 바람 피하지 않는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섬에서  서울  나들이 온  무량이항순이    는  울타리를탈출하여    멀리는 못가고  ....말은잘듣는편이네....얼마나  무량이는 사랑을밭았는지  등이  반드반들하고  네놈이  집갖이고싸우는 즉 두놈두놈패쌈하는데 웃겨    우리청심이만  물어뜯기고  광수가  보호해주네요  .철사로 꽁꽁  뱅돌라매쓰니  탈출은  못하겠지  ?    그나저나  안면암은  허전해서  어떡해  !      ...일생동안쓰는그마음이무엇일까?  평등한  생각이들때공이된다  .항상  습관적으로  나를  본다  .  쏘크라테스가너자신을 알라  했지만    나자신을  알아야한다  .  마음마음마음! ...    법신가운데  마음의공덕을닦는것  지혜의  발전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어머나!~

무량이 항순이가 서울 나들이 온 적이 있었네요. 
두 놈들끼리 패쌈했다니 인간세상과 정말 다를 바 없군요, ㅎㅎ

우리 한국 불교는
수행의 결과로서 실현되는 불佛이 아니라,
'중생이 곧 부처,라는 <법신> 사상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 법등명法燈明 자등명自燈明 ㅡ법과 자기 자신에게 의지하라 " 마지막 당부하셨습니다.

저는 업에 따라 태어난 중생인지라
처음부터 법신에 의지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
훈습에 의해 점점 광명의 세계로 진일보하게 되리라 믿고 싶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안면암  달력
설봉스님  작품
지난것  보다  밝아서  좋아요

지난  금요일  법련사 불일미술관
만다라 전시  보고 왔어요
조계사 건너  지하  불교전문서점
큰스님 저서  인간의 완성
책장  맨아래 왼쪽 두권...

동지 팥죽.시루떡
감사하게 공양  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정광월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