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 : < 066 만다라 > 2021년 12월 27일 月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4건 조회 1,499회 작성일 21-12-27 07:25본문
< 법구경 >
339
마음속에 36˚의 흐린 물결이
굳세게 흘러 쉬지 않으면,
탐애(貪愛)에서 나오는 분별의 물결은
그 사람을 마침내 휩쓸 것이다.
* 6경(境)에 대한 6애(愛)를 욕(欲) 유(有) 무유(無有)의 3에 승해서 18로 하고,
이것을 안팎 분별의 2로 해서 36이 된다.
인생은 항상 향수에 젖어 있다. 나그네이기 때문이다. 왜 나그네가 되었던가?
고향이 불만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왜 불만인 고향을 다시 그리는가?
나그네 신세가 고달프기 때문이다.
고향에서 유랑으로, 유랑에서 고향으로. . . . . . ,
인생이란, 영원한 고달픔과 동경에서 허덕이는 유랑군(流浪群)인가?

066 네 가지 만다라
앞에서 우리는 만다라를 세 가지 차원에서 나누어서 생각해 보았다.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형상의 만다라로부터 시작해서, 형상은 없지만 대일 법신의 가르침을 체계화한 교리의 만다라, 그리고 삼라만상 산하대지 두두물물을 그대로 법신의 현현으로 보는 법계자연의 만다라까지 살핀 것이다.
다시 이 만다라는 대일법신 전체를 한꺼번에 나타내는 보편의 측면과 그것을 몸, 입, 뜻으로 나누어서 나타내는 특수 측면으로 분류해 볼 수도 있고, 또는 대일여래의 구상具象적 측면과 추상抽象적 측면으로 분류해 볼 수도 있다. 밀교의 네 가지 만다라 즉 대만다라大曼茶羅, 삼마야만다라三摩耶曼茶羅, 법만다라法曼茶羅, 갈마만다라羯磨曼茶羅는 바로 전체와 부분, 구상과 추상으로 만다라를 구분한 것이다.
대만다라에 있어서 대大는 대일 법신의 몸체인 육대六大에서의 대자와 같은 의미이다. 대일여래와 그의 다양한 변화신인 불보살의 몸체 전부를 나타내는 만다라라는 뜻이다. 우선 형태와 색을 넣어서 그림을 그린 만다라 조각으로 조성한 만다라, 입체 만다라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든 불보살뿐만 아니라, 온 우주가 그대로 법신의 몸체라고 할 때, 법계 자연의 형태는 그대로 만다라가 된다. 하늘과 땅 전체가 그대로 큰 법신이 되는 것이다.
삼마야만다라에 있어서 삼마야는 서원誓願이나 이상을 뜻한다. 불보살이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다짐과 좋은 세상을 만들려는 이상인 것이다. 이 서원은 불보살이 가진 물건이나 불보살이 취하는 포즈로 표현된다.
칼, 보물, 연꽃, 구슬 등은 중생을 구하려는 불보살의 심정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이 삼마야만다라도 법계 전체를 대일 법신으로 보는 의미에서 풀이한다면, 산천, 초목, 두두물물이 그대로 불보살의 구제원력의 상징물이 된다. 태풍이 강한 바람, 높은 파도, 엄청난 수량의 비를 몰고 오는 모습이나, 따스하고 평화로운 모습을 보이는 것이 바로 악에 대한 불보살의 분노와 중생구제의 결의를 나타내는 것이다.
법만다라에 있어서 법은 진리를 뜻한다. 진리는 문자로 표현된다. 밀교에 있어서 인도 고대 말인 범어는 신성시된다. 범어로 불보살이 불리니 그 명칭은 위대한 것이다. 불보살의 명칭이나 진언의 전부, 첫 자, 끝 자 등을 금색이나 갖가지 색으로 적은 글씨가 법만다라이다. 그런데 법만다라의 의미도 확대해서 풀이하면 사람과 우주의 음성, 문자, 명칭 등도 모두 법만다라가 된다.
갈마만다라에 있어서 갈마karma는 업業, 활동, 작업을 뜻한다. 불보살은 중생을 구제하는 일을 한다. 그림이나 조각으로 만들어진 만다라는 현대의 비디오처럼 동영상을 제공하지 않는다. 그러나 피리를 불고 다른 이가 귀를 기울이며 그것을 듣는 그림이 있다면, 음성이 들리지 않더라고 그곳에 피리 연주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찬가지로 불보살의 형상이 움직이지 않더라도 전체적인 분위기에 불보살의 중생구제 활동과 위의를 알 수가 있다. 넓은 의미에서 생각한다면 지구의 움직임과 춘하추동의 변화가 그대로 불보살의 동작이 된다. 밀교에 있어서는 중생이 본래 법신이므로 중생의 일거수일투족도 그래도 갈마만다라가 된다.
갈마만다라는 신체 동작, 법만다라는 언어, 삼마야만다라는 뜻과 관련이 있다. 대만다라가 대일 법신 육대의 몸체 전부를 나타낸 것이라고 한다면 나머지 셋은 법신의 몸, 입, 뜻을 나타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대만다라를 자세히 구분하면 세 만다라가 나타나고, 그 셋을 한꺼번에 말하면 대만다라가 되는 것이다.
네 가지 만다라의 순서를 보면 불보살의 모든 것을 구상과 추상으로 나타내려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만다라는 완전한 구상의 형태를, 삼마야만다라에서의 상징물은 약간 반구상의 형태를 가진다. 이어서 법만다라와 갈마만다라로 가면서 구상적 표현은 점점 더 약해진다.
요즘은
여전히
코로나19 환란 계속 중이고,
엄동설한이어서
안면암 참배객들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크고 작은 나무들은 초록잎이 무성한
동백을 제외하곤
잎사귀 하나 매달지 않은 벌거벗은 나목裸木뿐입니다.
미륵보살님과 천진불들은 춥고 외롭습니다.
그래도
자연의 질서대로
따뜻한 봄이 돌아 오면
새순들이 또 다시 하나씩 둘씩 앞을 다투어 수줍은 얼굴을 내밀겠지요.
물론
줄지어 이어지는 참배객들의
웃음소리와 발걸음 소리에
안면암 두두물물(頭頭物物)은 생기를 되찾을 것입니다.






서울은 41년만의 추위라는데
꽁꽁 언 땅에 배를 깔고 엎드려서
바둑 훈수를
두고 있는 천진불이
사랑스럽고도 안쓰럽게 보입니다.








- 이전글청정심 총무님 사진 : 안면암 지장대원탑 방명록 설치 작업 2021년 2월 24일 金 21.12.27
- 다음글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 : < 065 만다라 > 2021년 12월 26일 21.12.26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바다에 들어가지 않으면 진주를 얻을 수 없다
ㅡ 유마경
< 일월(日月) > / 설악 무산 대종사
하늘은 저만큼 높고
바다는 이만큼 깊고
하루해 잠기는 수평
꽃구름이 물드는데
닫힐 듯 열리는 천문(天門)
아, 동녘 달이 또 돋는다.
< 인천만 낙조 > / 설악 무산 대종사
그날 저녁은 유별나게 물이 붉다 붉다 싶더니만
밀물 때나 썰물 때나 파도 위에 떠 살던
그 늙은 어부가 그만 다음 날은 보이지 않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죽음의두려움은 불성의 진심이작아서그렇다 인과를밑으면 원망이없고 원망은어리섞다 .두려움을느끼는것은 불성이없어서다 .항상무아인데 윤회한다 무아다 . 불생불멸 불구부정 부증불감 정토에들어가면 죽음두려움고통 만족이 있는 생활로 다짐한다 .세간정토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올한해도 어리섞음이많은생 활에 참회 하며 내생활을 다짐한다. ! 옴살바못자 모지사다야사바하 . .모두 모두 건강하세요 . 바둑두는 동자상 재미있읍니다 .감사합니다 .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죽음의 두려움은 불성의 진심이 작아서 그렇다는 말씀 귀히 새기겠습니다.
저도 다시한번 참회진언을 외워봅니다.
옴 살바못자모지 사다야사바하
옴 살바못자모지 사다야사바하
옴 살바못자모지 사다야사바하
바둑두는 동자상 여름에는 재밌지만 겨울에는 가엾습니다.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스님
어제 풀린거 같아 길건너 동네절 잠깐 갔다 왔는데요
집에 와서 많이 추워 전기담요 틀고 저녁 9시 넘어 깼어요
오늘 조심하고 있어요
나이들어 모든게...
젊을 때 많이 하셔요
정광월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