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 036 훈습薰習 > 2021년 11월 18일 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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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4건 조회 1,912회 작성일 21-11-18 07:41본문
<법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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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깨어 있어 잘 깨닫는
그는 구담 부처님의 제자다.
낮이나 밤이나 몸을 생각하고
한마음으로 몸을 지킨다.
나는 어디까지나 나 자신만은 믿어야 한다.
나 자신이 비록 추하고, 약하고, 더럽고, 못났더라도 그런 그대로 믿어야 한다.
항상 나는 나 자신의 무능을 발견하고 슬퍼한다.
그러나 슬퍼하는 그것이 하나의 유능이요, 보람이 아니면 안 될 것이다.
036 훈습薰習
우리가 세상을 볼 때 고정적으로 실재하는 밖의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아뢰야식이 분별한 것만을 보고, 현실의 습관이 다시 아뢰야식을 훈습한다는 점에 대해 살핀 바 있다. 그렇다면 현실의 행동이 아뢰야식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보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할까?
과학자들은 모든 물질과 에너지는 변화와 이동만 있을 뿐 없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가령 장작을 태우면 재만 남는다. 장작의 모양으로 되어 있던 구성물은 보이지 않는다. 없어졌다고 행각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고 한다. 다른 물질이나 에너지로 변해서 이 우주의 어디엔가 있다는 것이다. 에너지도 마찬가지이다. 자동차가 움직인다고 하는 것은 타이어가 지면과의 마찰력을 이용해서 굴러가는 것을 뜻한다. 여기에 에너지가 소모되는데, 사용해서 흩어진 에너지를 우리가 다시 실용적으로 쓸 수는 없다. 그러나 없어진 것은 아니다. 이동되고 변화되어서 이 우주 안의 어디엔가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행동은 어떨까? 몸으로 움직이고, 입으로 말하고, 마음으로 생각을 낸 것들은 없어질까? 유식은 없어지지 않는다고 가르친다. 반드시 남아서 축적된다고 한다. 행동은 사진으로 찍을 수 있고, 말은 녹음기에 담을 수 있다. 물론 마음의 움직임을 촬영하거나 녹음할 방법은 없다. 그러나 몸, 입, 뜻의 움직임을 물질적인 기록기기에 담아 두고 말고에 상관없이 그것들은 어디엔가 존재한다.
유식에서는 그것이 아뢰야식에 종자로 축적된다고 설명한다. 생선가게에 오래 서 있으면 자연히 비린내가 몸에 젖어든다. 원두터피나 빵을 제조하는 데 있으면 그 냄새가 젖어 든다. 안개가 자욱하게 낀 새벽을 걷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습기가 젖어 든다. 행동도 반복되면 습관이 생긴다. 경상도에 살다 보면 경상도 사투리와 억양을 쓰게 되고 전라도 사람도 자기에게 익숙해진 말투를 쓰게 된다.
어느 아나운서가 손님으로 출연한 대담을 라디로에서 들은 적이 있다. 경상도 출신인 그는 자기 지역 사람은 아나운서 되기가 대단히 어렵다고 했다. 사투리는 교정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습관화된 억양을 표준의 것으로 바로잡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그래서 경상도 지역 출신의 아나순서의 숫자가 적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운동을 테니스에서 골프로 바꾼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도 있다. 테니스를 칠 때 오른손잡이는 오른손에 힘들 주게 된다. 그런데 골프를 칠때는 오른손에 힘이 들어가면 안 된다고 한다. 테니스를 치던 이는 오른손에 힘 주는 것이 습관화되어서 그것이 골프에도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 습관을 바로 잡기 위해서 무척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말과 행동에 습관이 붙는다면 당연히 생각에도 습관이 붙을 것이다. 그 모든 습관이 바로 업이다.
우리가 몸, 입, 뜻으로 반복해서 행하게 되면 냄새나 습기가 몸에 배이듯이 습성이 생긴다. 몸, 입, 뜻의 세 가지 행동이 아뢰야식을 훈습한다는 것은 바로 습관이 생기고, 그 습관이 다음의 행동을 싹트게 할 종자로 축적된다는 것을 뜻한다. 습관 즉 업의 축정는 우선 바둑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내가 30년 전에 바둑을 두어서 어느 수준의 급수에 이르렀고, 지금까지 한 번도 바둑을 둔 적이 없다고 치자. 오늘 바둑을 다시 둔다면 옛날의 실력이 나올까. 물론 처음 몇 판에서는 옛 실력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얼마지 않아 옛날의 실력이 나타난다. 바둑전문가에 의하면 한번 쌓아 둔 바둑 실력은 시간이 경과한다고 해서 없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다른 방면의 것도 바둑과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아뢰야식 즉 마음 바닥의 심층의식을 좋은 쪽으로 훈습시킬 수도 있고 그 반대로 할 수도 있다. 나쁜 친구들 만나서 같이 행동하다 보면 악업에 물들게 된다. 반대로 좋은 친구나 환경을 만나서 수행을 하게 되면 좋은 식종자를 만들게 된다. 불공, 천도, 기도, 염불, 주력, 참선 등은 바로 주변에게 이익을 주는 좋은 식종자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의 업을 훈습하는 것이다.



설봉스님께서
안면암 지킴이 보살님들
#무량이 #항순이를 위해서 대자비심을 보여 주셨습니다.
애들이 무척이나 감사드릴 것입니다.
따뜻한 월동준비에 멀리서나마 합장배례하옵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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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게으름은 곧
더러움에 이르는 길이요
부지런함은
깨끗함에 이르는 길이다.
마음대로 거리낌 없이
함부로 행동하는 것은
마음을 어지럽게 하는 길이요
한결같은 마음은
고요에 이르는 길이다.
- 문수사리정률경 -
★행복 / 김초혜
햇빛이 비치고
바람에 졸음이 실려 오고
냉이 꽃이 넘치게 피어나는
이 순간
거기에 내가 있습니다.
★불행 / 김초혜
좋은 것을
지니게 되었을 때
더 좋은 것을
지니려 하면
또 하나 좋은 것과
이별이리니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안면암의 많은 공덕비
그분들의 보시로 이루어진
대작 불사
감사드립니다
모든분들
건강하셔요
정광월 합장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보살님!~
깊은 신심과
늘 겸손하심에
정중히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단풍이곱게 둘 레를 감싸줍니다 . 나무아래앉아서 .....네로다의시 경계를 넘나드는시 몰라그게어디서왓 는지 아냐그건 목소리도아니고 또는혼자오는데 내영혼속에서두드렸어 어ㅁ프시 모르는 그것은 ? 호살과 불과 어둠을 쑤시는 밤 내심장은 잠시두근 했지만 . 시를 번역 한다는 것은 음악같다고 하나하나 영상같이 문득 찿아왔다 . 시가 나를찿아아왔어 .대목에서 ..아름다운 말이 시로 의미의감정 사랑으로 이름으로 마무리 하는 누구게ㅣ?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감미로운음악 ..세상이 정말묘 한 멋지고 발전하는 세상이었읍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