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 마음의 무한반사와 인과 > 2021년 12월 9일 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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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1,312회 작성일 21-12-09 06:34본문
< 법구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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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다루어 훈련된 코끼리는
나라님이 타시는 바 되는 것처럼,
욕(辱)을 참아 스스로 다루어진 사람,
사람 가운데 훌륭한 사람이다.
일면, 인간은 한 줄기 바람에 날리는 낙엽과 같다.
그러나 일면, 인간은 하늘에 빛나는 별과도 같으리라.
어떠한 바람도 날릴 수 없고, 어떠한 구름도 지울 수 없으리라.
신앙이란, 곧 별 같은 인간에 대한 확증의 체득이 아닌가!

048 마음의 무한반사와 인과
앞에서 우리는 자신의 작은 마음에서 온 우주의 견본을 볼 수 있다는 화엄사상의 한 면을 풀이했었다. 세상의 모든 마음과 사물이 무한 순환적으로 상호 반사하기 때문에 아무리 사소한 것에도 전 우주의 샘플이 담겨 있고, 따라서 작은 성취와 큰 성취의 차이는 촬영한 필름을 작은 사이즈의 사진으로 현상하느냐 큰 사이즈로 확대하느냐는 식의 규모 문제이지 사진 그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를 읽은 몇몇 독자들은 마음의 무한반사를 인과와 관련시켜서 질문해 왔다. 세상의 모든 사물이 진여의 마음으로부터 나온 여래성의 표현이라면, 내가 악을 행하더라도 그것은 여래성의 한 표출이므로 문제삼을 수가 없지 않겠느냐는 것, 또 마음과 마음, 마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이 서로 무한히 반사하는 상태에 있다면, 내가 악을 범하더라도 혼자서만 책임져야 하는 직접적인 인과응보는 없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 질문에 대해 간단히 대답하기는 어렵다. 범위가 너무 넓다. 또 <화엄경>을 어떤 시각에서 풀이 할 것이며, 어떤 해석을 여기서 소개해야 할 것이냐를 결정하는 일이 간단치 않다. 그래서 초심자 위주로 많은 답 중의 하나를 제시한다.
만물을 여래성이 일어나거나 나타난 것이라고 할 때, 현실에서 어떤 예로 이를 설명할 수 있을까. 사물을 규정해 보는 우리의 마음에 진여성 또는 여래성이 포함되어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 여래성은 우리 마음이 가진 양면 가운데 하나에 속한다. 마음은 진여의 면과 함께 생멸의 면도 있다.
사물 존재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부처의 입장에서는, 봄과 가을이 다르지 않다. 봄에 가을이 들어 있고 가음에 봄이 들어 있다. 사물이 생겨나는 것과 소멸되는 것이 한꺼번에 보인다. 그래서 봄의 새싹이 가을에 지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중생의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다. 오는 것과 가는 것, 태어나는 것과 죽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 죽이는 것은 악이요 살리는 것은 선이다. 중생의 마음에 여래성이 들어 있다고 해서 중생이 바로 부처는 아니다. 중생의 마음을 쉬고 진여의 마음만을 쓸 때에 비로소 부처라는 본래의 자기를 회복할 수 있다.
선악인과는 중생의 경계에 속한 것이다. 중생의 세계에서는 분명히 선을 지으면 선과를 받고 악을 지으면 악과를 받는다. 사람들의 마음이 무한으로 반사할 경우의 선악과 그 과보를 생각해 보자. 박찬호가 미국의 대형 야구장에 투수로 등판했을 때, 우리는 뿌듯한 자부심을 느꼈다. 박찬호를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많은 어린이들이 야구를 배워서 박찬호처럼 되고 싶어 했다. 또 박세리가 뜨면서 사람들의 마음은 야구에서 골프로 옮겨갔다. 골프로 출세해서 영광을 누리고 나라를 세계에 빛내겠다고 생각하는 어린이들이 많아졌다. 이 현상을 보라. 한 사람의 성공은 많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 선악과 인과도 마찬가지이다.
한 사람이 선을 행하면 많은 이들이 그를 본받는다. 장사들은 첫거래를 중히 여긴다. 첫 손님이 좋으면 하루가 좋다고 한다. 앞사람이 백 원을 보시하면 나도 그렇게 하고 십 원을 보시하면 많은 이들이 그 본을 따른다.
사람들의 마음이 무한히 반사하는 상태에서 한 사람만 떨어져서 악을 짓고 그 과보를 받지는 않는다. 내가 행하는 선악이 주변을 기쁘게 할 수도 있고 고통스럽게 할 수도 있다. 군대에서 한 사람이 잘못하면 여럿이 기합을 받는 것과 같다. 내가 잘못한 것에 대해서 다른 이까지 고통을 받는다는 생각을 하면, 그들을 위해서라도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나로 인해 남들이 같이 겪는 고통을 즐기려고 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또 무한반사란 만물이 무한대로 의지해 있는 상태를 뜻하기도 한다.
수만 개의 나무 조각을 줄을 지어 세워 놓고 하나를 밀어서 넘어뜨리면 차례로 넘어진다. 처음의 것과 마지막의 것은 바로 접해 있지 않아도 영향을 주고받는다. 세상의 선악인과도 이와 같이 전체적으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
또 있다. 자기 마음 거울에 비친 우주 견본 세계에서의 인과이다. 누가 강요하지 않더라도 사람은 자기 마음의 거울에 반사되는 인과율을 보게 된다. 선을 행하면 스스로 즐겁게 되고 악을 지으면 스스로 괴롭게 된다. 중생으로서 인과를 벗어날 수는 없다.
{ 삼쌍탑 }
< 이포감로탑 > < 다보탑 > < 묘색광박탑 >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오늘의 부처님 말씀]
마음의 걱정을
버리지 않는 사람은
점점 더 고뇌에 빠지게 된다.
집에 불이나면 물로 꺼버리듯
지혜로운 사람은
걱정이 생겼을 때는
곧장 지워버린다.
마치 바람이 솜털을
날려버리는 것과 같이.
- 수타니파타 -
< 들풀 > / 홍사성 ( 불교평론 편집인 겸 주간 )
하늘 아래
가장 초라한 몸집을 가진
가장 낮은 삶을 사는
가장 질긴 목숨이다, 너는
티베트 고원 그 메마른 땅에서도 돋아나고
불탄 낙산사 뒤 숲
그 숯검댕이 속에서도 얼굴을 내민다, 너는
양귀비 꽃 앞에서는 고개도 못들고
키 크고 잘난 놈만 보며 부끄러워하는
이름도 잘 모르는 무엇이지만
언제나 선지피 같은 사랑 가슴에 품은
밟혀도 껶어도 죽지 않는 목숨이다, 너는
이 세상 끝장날지라고
누구보다 먼저 되살아나
때맞춰 작은 꽃까지 피워내는
놀라움이다, 너는
눈물이다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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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내인격을 도래하기위하여 노력한다 하나 마하 둘 반야 셋 바라 넷 밀경 사귀계 여기에는 입과 마음이같아야한다 .서로통하여 본성행이다 .본성 성품떠나서 따로부처없다 . 심령이광대하여 마음크기가 허공과같다 우리는 우주보다더큰 마음이있다 .방원대수하여 청황 백적이없고 무시무래 선과악이없고 분별이없고 제불국토가 자성진불공하다 . 마하는 우주를상징 청정법신 우주불이다 권능속에 서 살고있는 석가모니 부처님말씀으로 안다 .아라한이된 큰성자님은 고집멸도도없고 수행을다한사람은 사성제도없고 높은단계로반야의 지혜를 수행하며 마지막숨을거두며 탐진 치를 없앤 상태서 마지막숨을거둔다 . 행복처방은 죽음해결책이아니라 인연따라왔다가는 지금도건강하게 노력해야한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ybr님의 댓글
ybr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본성 성품 떠나 따로 부처 없다."
인연 따라 왔다 가는
우리네 인생에서
가능한 대로 선연을 짓고 싶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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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