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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 037 세 가지 형태의 존재 ㅡ 변계소집성, 의타기성, 원성실성>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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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5건 조회 2,715회 작성일 21-11-28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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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구경 >

309

남의 아내를 즐겨 범하면

거기에 네 가지 갚음이 있나니

남의 비방과, 뒤숭숭한 꿈,

복리가 없고 지옥에 떨어진다.


"차라리 남근을 독사의 입에 넣을지언정,

가져다 여근의 속에 넣지 말라." 


                                            ㅡ < 사분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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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7     세 가지 형태의 존재 ㅡ

           변계소집성, 의타기성, 원성실성


삼라만물이 식識이 지어낸 것임을 알리기 위해서 유식에서는 존재의 형태를 세 가지로 분류한다. 유식의 입장에서 존재라고 하는 것이 아뢰야식의 장난질에 불과하므로 존재란 바로 인식을 의미한다. 사물을 보는데 있어서 세 가지 형태가 있는데, 유식의 전문 용어로 삼성三成이라고 한다. 즉 변계소집성變計所執性, 의타기성依他起性, 원성실성圓成實性이다.

     변계소집성이란 실재하지도 않는 것을 사람이 공연히 분별해서 개념과 이름을 붙이고는 실재하는 것처럼 착각해서 본다는 뜻이다. 의타기성이란 세상의 모든 것이 자체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인연이 모여서 임시적으로 존재한다는 뜻이다. 식 외에 별도로 실재하는 것이 없거니와, 설사 어떤 것이 있다고 가정하더라도 그 구성체를 하나하나 자세히 뜯어 놓고 보면 작대기와 지게가 의지해 서 있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원성실성이란 식이 지어내서 보지 않고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을 뜻한다.

     먼저 변계소집성의 예를 생각해 보자. 바닷물은 짜다. 배가 풍랑을 만나서 표류할 때 담수가 한 방울도 없다고 치자, 목마른 우리는 짠 바닷물을 마실 수 없다. 그러나 물고기는 어떤가. 그에게는 바닷물이 공기와 같다. 바닷물을 들이마셔서 산소를 섭취한다. 다른 한편으로 사람은 낭만적으로 음미한다. 수평선, 파도, 무인도, 바람, 해변 등을 아름답게 생각한다. 물고기는 바다를 어떻게 생각할까, 물고기에게도 낭만이 있을까, 물고기와 직접 대화할 수 없으므로 알 수가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이 있다. 같은 바닷물에 대해서 사람과 물고기가 각기 달리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저 바다는 결코 고정된 것이 아니다. 본래 바다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 멋대로 바다라는 이름과 개념을 붙였을 뿐이다. 상상으로 바다를 만들어 냈을 뿐이다.

     또 다른 예로 죽음을 미추美醜와 관련지어서 생각해 보자. 해의 죽음, 즉 해가 서산에 질 때는 해와 그 주변의 붉은 구름들이 그지없이 아름답게 보인다. 이에 비해서 사람이 늙고 병들어 죽는 모습은 어떤가. 추하다 못해 무섭기까지 하다. 해, 나무, 사람의 죽음이 똑같은데도, 왜 우리는 단풍과 저녁노을을 아름답게 보면서 사람의 죽음은 추하게 보는가. 우리가 임시적인 자신을 고정적인 개념과 이름으로 고착시키기 때문에 사람의 즉음이 특별히 추하고 슬프게 보이는 것이 아닌가. 또 석양의 해와 단풍이 든 나무는 죽는 것이가 휴식의 수면에 드는 것인다. 죽음, 아름다움, 추함도 사람이 지어 낸 개념이 아닌가.

    다음으로 의타기성이 뜻하는 여러 가지 인연의 조합에 의해서 존재하는 것들의 예를 보자. 인연이 모이는 것을 다시 두 방면으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꿈에 의해서 꿈속의 내용이 존재하거나 마술에 의해서 그것을 보고 느낀 사실이 존재하는 것처럼 미혹의 인식에 의해서 모든 사물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상대적인 것이 서로 의지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행복과 불행, 사랑과 미움, 선과 악, 옳음과 그름, 위와 아래, 승리와 패배, 과거와 미래, 동쪽과 서쪽, 큰 것과 작은 것 등 모든 상대적인 개념들의 어느 한 쪽은 그 자체적으로 있을 수 없다. 반드시 상대적인 개념을 전제로 해서만 의미를 가질 수 있다.


     그렇다면 변계소집이 뜻하는 이름과 개념의 상상이나 규정에 의해서 존재하는 것과 의타기성이 뜻하는 인연의 집합에 의해서 존재하는 것들이 따로 있는가? 그렇지 않다. 같은 사물도 임시적으로 세운 이름과 개념이라고 할 수도 있고 미혹한 인연 집합의 소산이라고 할 수도 있다. 앞의 두 가지 존재 인식이 미혹에서 나온 것이라고 한다면, 마지막의 원성 실성은 마음과 세상을 여실히 본 데서 나온 것이다.

     아뢰야식이 제멋대로 꾸며서 보면 온 세상이 삶과 죽음, 나와 남, 사랑과 미움 등의 대립적인 것으로 갈라진다. 그러나 식이 미혹의 분별을 여의고, 존재의 실상을 여실히 보면 온 세상은 한 생명의 줄기이다.


충남 공주   신원사에서 방생 차량 6대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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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오늘의 부처님 말씀]

추위와 더위 가리지 않고
아침저녁으로 부지런히 일하면
[어느 일이고 안 될 것 없어 마침내 근심 걱정이 없게 되리라.
                                                                          ㅡ  장아함경                                                                           


< 동무 >    /  김초혜

거울을 보면

늙음이 보이는데

그대와 만나면

늙은 모습

서로 잊고서

젊음을 나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제악막작  제선봉행  자정귀의    시제불교  세상에 큰일은  나고죽는일이  없으면    무엇이  문제일까요?신원사의    중악단  산신기도의  추억  벌써30년전의 추억  괴룡산  .  이시점에대단한 불심의  용기  와신심의  방생가피가  나눠지기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제악막작 제선봉행 ㅡ 나쁜 짓을 하지 말고 착한 일을 행하라

불자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마땅히 평생 늘 실천해야 할 덕목이지요.

저는  헤어지기 전 ,
2010년 쯤
공주 갑사에 참배갔다가 시간에 쫒겨 그 유서 깊은  신원사를 입구에서 돌아온 적 있습니다.

몇 달 후면
우리 안면암에서도 원만하고도 경건한 방생법회가 열리겠지요.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풍경 달다
                                   
                                  정 호 승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슴의  처마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먼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 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보살님!~

정호승님은 제가 무척 좋아하는 시인이신데
<불심>을 고양시켜 주는

#풍경 소리
                    소개해 주심에 깊이 감사 감사드립니다.
                    다음에도  정중히 계속 부탁드리겠습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