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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 038 이제二諦 삼성三性 삼무성三無性 > 2021년 11월 29일 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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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5건 조회 2,385회 작성일 21-11-2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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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구경 >

310

다시 그는 세상의 나쁜 이름과,

둘이 함께 두려워 즐거움 적고,

법에서는 무거운 벌을 내리며

목숨이 마치면 지옥에 들어간다.


여자를 여자로, 꿈으로 창조하는 것은 남자의 정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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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二諦 삼성三性 삼무성三無性

교리를 공부하는데 있어서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은 공사상과 유식사상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다. 그런데 공사상에는오해받기 쉬운 요소가 있다. 바로 허무주의이다. 공으로 부정하다 보면 마침내 수행, 성불, 자비, 중생 구제 등도 공하다는 무한부정의 공허주의에 빠질 수가 있다.

     공사상의 전문가인 용수 보살은 이제二諦 즉 두 가지 진리를 쓴다. 위도들의 실체론을 쳐부수기 위해서는 속세적인 진리를 임시로 세워 두고 있다거나 없다고 하는 주장 그 자체에 모순이 있음을 지적한다. 속세적인 진리 즉 속제俗諦를 쓰는 것이다. 그러나 궁극적인 진리 즉 진제眞諦를 쓰는 것이다. 그러나 궁극적인 진리 즉 진제眞諦는 언어로 접근할 수가 없다.

      언어는 개념을 전제하는데, 개념은 사람의 분별을 실체적인 사실로 고정하는 데서 나온다. 따라서 언어를 이용해서는 존재의 실상을 볼 수 없는 것이다. 공사상을 전하기 위해서 이제二諦를 썼지만, 공사상의 진의를 모르는 사람은 허무주의로 흐를 수도 있다. 속세적인 진리는 모든 것을 부정하고 궁극적인 진리는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형상과 이름에 의지하는 중생은 어찌할 바를 모를 수가 있다.

      여기에서 속세적인 진리와 궁극적인 진리가 무엇인가를 좀 더 밝히고, 어떻게 연결되는가를 설명할 필요가 생겼다. 존재 형태를 셋으로 나눈 삼성三性의 첫 번째 변계소집성遍計所執性은 속세적인 진리가 인간의 분별 개념에 의존해 있다는 것을 밝히고, 세 번째 원성실성圓成實性은 언어의 분별을 떠난 실상의 경지를 나타낸다.

     그리고 두 번째 의타기성依他起性은 변계소집성과 원성실성 또는 속제와 진제의 부분적인 요소를 다 가지고 있음으로써, 속세적인 진리와 궁극적인 진리가 갈라지는 점을 밝힌다. 의타기성에서 개념과 이름으로 분별하는 변계소집성의 요소를 빼면, 의타기성은 그대로 원성실성이 되고, 더하면 변계소집성이 된다.

      속제와 진제는 하나인데 아뢰야식이 주객으로 나뉘어서 분별로 세상을 제멋대로 지어 보는 데서 둘로 갈라진다는 것이다. 삼성은 아뢰야식을 의타기성으로 나타냄으로써, 진제와 속제의 분리점과 연결점을 보여 주고, 중도의 길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와 삼성이 존재의 실상을 여실히 보려고 하는 점에서는 일치하지만, 이제는 공을 강조하고 삼성은 공 한 가운데서 꿈틀거리는 아뢰야식의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세상에 고정적인 실체는 존재하지 않고, 만법은 아뢰야식의 창작품일 뿐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아뢰야식의 움직임은 있다. 아뢰야식의 실체는 공하다고 하더라도 그 기능은 엄연히 있다. 고정적인 실체는 없지만 움직이는 기능이 있다는 점을 드러냄으로써 유식의 삼성설은 허무주의의 위험을 차단하려 한 것이다.

      만약 의타기성이라는 아뢰야식의 기능마저도 부정하게 되면, 부처를 이루고 중생을 구제하는 수행과 전법 체계 전체가 무너져 버린다. 미혹의 인식이 현실의 업을 낳고, 현실의 업이 다시 미혹의 식종자를 낳는 그 동작이 부정되면, 미혹과 깨달음 악업과 수행, 윤회와 해탈을 말할 근거가 없어진다. 번뇌도 없고 청정도 없다. 수행할 것도 없다. 바로 허무주의로 떨어지는 것이다.

     현실의 고통만 없다면 아무래도 좋다. 그러나 허무주의로는 현실의 고통을 건질 수가 없다. 이 고통을 없앨 방도를 찾기 위해서 현실의 번뇌를 역추적해 나가다 보면 미혹과 업에 의한 식의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이다. 삼성으로 아뢰야식의 기능적인 존재를 인정하기는 했지만 여기에는 또 다른 위험이 있다. 무엇인가 있다는 쪽으로 빠질 수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유식은 다시 삼무성三無性을 세운다.


      바로 상무성相無性, 생무성 生無性, 승의무성勝義無性이다. 모양으로 보거나, 생겨나는 과정으로 보거나, 또는 궁극적인 진리로 보았을 때에도 모든 사물에는 고정적인 자성이 없다는 것이다. 삼성의 변계소집성 즉 사량분별에 의해 나타나는 만물의 상은 실체적인 자성이 없다는 것, 의타기성 즉 아뢰야식의 주객 분리에 의해서 생성되는 것은 실체적인 자성이 없다는 것, 그리고 원성실성 즉 존재의 실상에는 실체적인 자성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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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레길 안면암으로 올라오는 난간설치를 위한 포크레인 작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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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레인 싣고 온 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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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오늘의 부처님 말씀]

부모를 섬기는 것,
처자를 사랑하고 보호하는 것,
일에 질서가 있어 혼란하지 않는 것,
이것이 위 없는 행복이다.
                                                                    ㅡ 숫타니파타                                                               

< 고요가 고요에게 >    /  김초혜


사위가 텅 비었으나

그 속에 가득 찬 것 있으니

무엇이 부럽다 하겠소

큰 것 중에

가장 크고

작은 것 중에

가장 작은

평생을 구해도 못 구할

탐스런 꽃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인생열차  가사가참조으네요.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능제일체고마하반야바라밀  몸과 마음이  아바타  라는것을믿는다    시대신주시대명주 시무상주  시무등등주    가자가자 어서가자 저바라밀을건너가자    ..오ㅓㆍㄴ투 쓰리  해탈 가자  .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공사하는  그곳에  단풍  노란  은해나무  거리가  눈에 뛰네요  .수고하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원 투 쓰리 해탈 가자. 통쾌한 말씀입니다.
저도 수고하시는 분들께 감사드리겠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ㅇㄷ님의 댓글

ㅇㄷ 작성일

존재의 실상에는 실체적인 자성이 없다는 것이다.

깨달음이 부족하여, 잘 이해하지 못 하고 있습니다 ㅜㅜ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ㅇㄷ님!~

'존재의 실상에는 실체적인 자성이 없다'는
부처님 가르침을
한 번 읽어서 이해하고 알게 된다면 그 얼마나 좋겠습니까??

삼계도사 사생자부이신
석가모니부처님께서도
수백생 아니 셀 수 없는 겁을
용맹정진하신 끝에
<일체지>
<대원경지(大圓鏡智 ㅡ 맑은 거울에 물건이 비쳐진 것처럼
                              사물의 실체를 있는 그대로 
                                보는 지혜) 에 이르셨다고 배웠습니다.

제행무상을 깨치게 된
저도 이제 칠순에 겨우 이해했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합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