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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 042 체상용滯相用의 3대 > 2021년 12월 3일 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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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1,537회 작성일 21-12-03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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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구경 >

314

해서 안 될 일은 행하지 말라.

한 뒤에는 번민이 있나니,

해야 할 일은 항상 행하라.

가는 곳마다 뉘우침 없다.



참자, 참자.

그리고 냉혹히 사는 의지를 가지자.

때로는 추상 같은 냉혹이 도리어 춘풍 같은 온정 이상으로 자타를 살리는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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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상용滯相用의 3대


<기신론>은 기발하고 멋있는 착상으로 우리가 해탈로 갈 수 있는 근거와 길을 제시한다. 해탈을 향해서 가려면 그쪽 방향의 차량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중생심衆生心 즉 보통 사람인 우리의 마음이다. 큰 차량이란 대승大乘이거 이것은 바로 내 마음이라는 것이다.

     마음에는 양면이 있다. 우주 진리와 합일된 상태에 있는 고요한 진여眞如의 면과 번뇌의 바람과 파도에 의해 흔들리는 생멸生滅의 면이다. 우리의 마음을 진여의 면에서 바라보면 그 본체만 있고 형상이나 작용이 없다. 진여는 모든 형상, 이름, 오고 감을 떠난다. 마음의 본체, 형상, 작용의 세 가지를 다 보려면 생멸 쪽에서야 한다.

     마음의 본체, 형상, 작용에 각기 큰 대자를 붙여서 체대體大, 상대相大, 용대用大라고 하는 것은, 우리의 마음이 광대무한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기신론>에서의 진여는 멍하니 부동자세로 있는 응연진여凝然眞如가 아니다. 끊임없이 움직인다. 이 움직임을 수연隨緣 즉 인연을 따라 움직인다고 한다. 불변不變의 측면도 있지만, 이것은 움직이면서도 마음의 진여 본성을 잃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의 마음이 이처럼 위대하기 때문에 큰 대자를 붙이고, 체상용體相用 세 측면으로 구분해 본 것이다. 텔레비전 수상기를 체상용을 적용해서 나누어 보자. 텔레비전의 몸체는 체, 겉모양과 성능은 상, 그리고 방송국으로부터 전파를 받아 영상으로 전환해서 보여 주는 기능은 용이 될 것이다.

     <기신론>을 의식하지 않고 우리 식으로 마음을 체상용으로 나누어 본다면 어떻게 될까? 마음의 본체는 볼 수가 없으니 표현할 길도 없다. 체가 있다고 짐작할 뿐이다. 마음의 상은 성질이나 성능이 된다. 마음의 성능이라면 우리가 품는 어떤 의지나 원력을 비롯해서 갖가지 잠재력이 될 것이다. 마음의 용은 그 마음이 움직여서 자아내는 정신적 육체적 성능이나 작용이 될 것이다.

    <기신론>에서는 마음의 체상용을 어떻게 구별하는가? 먼저 진여의 마음을 체로 잡는다. 그런데 진여의 체에도 두 가지가 있다. 마음을 진여문과 생멸문으로 나눌 때, 진여문에서의 체는 달랑 그 자체뿐이다. 여기에는 모든 형상과 작용이 끊어지기 때문이다. 반면에 생멸문에 있어서의 체는 무상한 가운데 영원으로 흐르는 진여이다. 진여문의 체는 부처의 것이고 생멸문의 체는 중생의 것이지만, 진여라는 점에서 부처의 진여와 중생의 진여가 아무런 차이가 없다. 그래서 이 진여의 경지는 부처와 중생, 진여문과 생멸문에 평등하다고 한다.

     마음의 상은 여래장如來藏이 된다. 중생의 마음은 본래 부처와 같이 청정하지만 번뇌의 먼지가 덮였거나 제 기능이 발휘되지 않은 상태에 있다. 그러나 장차 부처로 회복될 백퍼센트 확률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여래장은 바로 여래를 밴 임신부를 뜻한다. 마음의 용은 세상에서 좋은 일을 하고 좋은 과보를 받는 행동 기능이다.

      마음의 체상용을 좋은 쪽으로만 풀이해야 하는가? 그렇지만은 않다. 12연기가 생사윤회 쪽으로 갈 수도 있고 반대로 윤회를 벗어나는 해탈 쪽으로 갈 수도 있듯이, 체상용도 생사와 윤회 양쪽에 똑같이 쓰일 것이다. 그러나 <기신론>은 해탈로 가는 차편을 제공하려고 한다. 이 마당에 잘못된 쪽을 들추어서ㅓ일부러 크다는 말까지 붙여 줄 필요는 없다. 마음의 체는 선과 악을 다 포함하지만, 마음의 용은 오직 좋은 쪽으로 기능하는 선만 초함한다.


     체상용을 부처님의 세 가지 몸에 배대할 수도 있다. 마음의 체인 진여와 상인 여래장은 똑같이 법신이 되고, 진여의 용은 보신과 화신이 된다. 여기서 진여의 체와 여래장의 상이 법신에 속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중생의 마음을 그대로 법신으로 보는 것이다.

    체상용 삼대는 <기신론>의 독특한 착상이다. 진제眞諦가 번역한 <십팔공론十八空論>에도 체상용의 삼대가 나오지만 <기신론>에서처럼 아이디어가 선명하게 드러나 있지는 않다. 다른 경론에서의 유사한 용어나 개념도 <기신론>의 것과 동일하지는 않다.



안면암에서

 가장 위치가 수승한 지장보살님과 아기 동산

우리는 

유정무정(有情無情) 

모두가 도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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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오늘의 부처님 말씀]

만약 고뇌에서 벗어 나고자 한다면 만족할 줄 알아라.

넉넉함을 아는 것은 부유하고 즐거우며 평온하다.

                                                              ㅡ  유교경


<  고요에 기대어  >    /  김초혜

고단한 삶의 저녁때
지친 영혼을
즐거움으로 쉬게 하고

불가해한
신의 섭리를
받아들이게 하십시오

급한 물살에 떠밀려
희망의 기슭은 엄두도 못 내고
신발이 닳도록 걸었습니다

이제
삶을 옭아맸던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떠날 때가 되어

허망한 실타래를
던져놓고
신발을 벗으려 합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항상살펴서  경전에도  한계가있다    나의설법    은  강물을  건너는 땟목과  같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지만  지혜의 판단을  .....몸과마음아바타되어    바라밀신주 명주  상주  마하반야바라밀  능제일체고가되어    모든고통없어져    가자가자어서가자 저바라밀을가자  고양이도반 예쁘게  잘 있네요  .추위와더위가리지않고    아침저녁으로  부지런히 일하면    어는것도 안될일 없  어    마침내근심걱정 없어지리라  .  잡아함경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ㅇ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강물을 건너는
땟목과 같다' 부처님의 설법을 이해하려면 실상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고양이도반들 참 예쁘지요.
설봉스님께서 잘 거두어 주시는 덕분입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