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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 018 사구부정四句否定 > [석지명 큰스님의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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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1,867회 작성일 21-10-29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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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280

떨쳐 일어날 때에 일어나지 않고

젊음을 믿어 힘쓰지 않으며,

마음이 약하고 인형처럼 게으르면,

그는 언제나 어둠 속을 헤매이.


청춘은 두 번 올 수 없고

하루에 두 새벽이 없나니,

젊어 지금에 부디 힘써라.

세월은 나를 기다리지 않나니.

                                      ㅡ 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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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8      사구부정四句否定    


조사스님네의 글을 읽다 보면 많은 부정어구들을 만나게 된다. 부정이 한 단계에서 끝나지 않고 여러 단계 계속되기도 한다. 이 부정들은 진속이제眞俗二諦를 써서 통속적인 진리를 벗어나 참 진리로 들어가려고 하지만, 아울러 정형화된 네 가지 부정형식 즉 사구부정으로 된 경우도 있다.     이 사구부정은 용수가 외도의 실체론은 쳐부수기 위해서 사용한 것으로 유명하지만, 이미 석존 당시부터 그 형식은 있었다. 만동자가 석존에게 세계의 시간 공간적 시작과 끝, 사후의 존재 여부, 정신과 육체의 동일 여부를 물을 때, 사구부정의 형식이 사용된다. 예를 들면 사후의 존재에 대해서 '존재 하느냐, 마느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하느냐, 존재도 비존재도 아니냐?'는 식으로 묻는다. 그래서 네 가지의 기본적인 질문은 이 4구 형식으로 곱해져서 14가지가 된다. 석존은 침묵으로 대답했지만, 용수는 이 사구부정을 이용해서 상대가 주장하는 실체론의 허구를 드러낸다. 찻잔을 예로 들어보자. 이 찻잔이 어디로부터 왔는가. 자기 자신에서 왔는가. 다른 것에서 왔는가. 자기와 다른 것을 합한 데서 왔는가. 아니면 자기도 다른 것도 아닌 원인이 없는 데서 왔는가.     만약 찻잔이 자기 자신으로부터 나왔다면, 찻잔은 무한히 새로운 찻잔을 만들어 내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런 일은 없다. 찻잔이 다른 것으로부터 나왔다면, 찻잔의 다른 것은 흙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것이다. 그렇다면 나무나 풀에서도 찻잔이 나와야 한다. 찻잔이 자기 자신과 다른 것이 합쳐서 나왔다고 한다면 여기에도 문제가 있다. 자기나 다른 것에서 생긴다는 것은 각기 부정되었거나, 자기와 다른 것이 합쳐서 생긴다는 없던 것이 뒤에 생긴다는 말이 된다. 이것은 원인이 없이 생기는 것이 되고, 결국 네 번째의 구절인 자기로부터도 아니고 다른 것으로부터도 아닌 원인이 없는 데서 왔다는 것과 똑같이 된다.     여기에서 불교의 인연법을 아는 이들은 용수의 논리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불교에서는 어떤 인과 연의 합에 의해서 사물이 이루어진다고 가르치는데, 네 가지로만 상대의 주장을 묶어 놓고 상대 주장에 불합리함을 공박하는 것은 부당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만약 이런 식으로 불교의 인연법을 검증하려 한다면, 불교도 꼼짝없이 불합리한 교설로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외도와 불교에는 기본적 입장이 하늘과 땅처럼 다르다, 외도들은 모든 사물에 불변의 실체가 있다고 주장하고 불교에서는 인연법에 의해서 만물이 생기므로 자성이 없고 공하다고 가르친다. 상대는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네 가지 구절의 하나하나에 걸리지만, 불교는 공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가르치기 때문에 걸릴 것이 없다.    용수는 이 사구부정을 쓰면서, 자신의 입장이나 주장을 내놓지 않는다. 오직 이 사구부정을 쓰면서, 자신의 입장이나 주장을 내놓지 않는다. 오직 상대의 주장을 들어서 그것이 자기모순, 자가당착, 또는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밝힐 뿐이다. 찻잔이 어디에서 왔느냐는 물음에 대해서 실체론자 외도들은 찻잔이 자기 자신으로부터 왔다고 할 수도 없고, 다른 것으로부터 왔다고 할 수도 없고, 원인에 없이 생겼다고도 할 수 없는 진퇴양난의 입장에 처하게 된다.    다른 예로 여기에 사과식초가 있다고 치장. 사과에서 식초가 나왔기 때문에 사과는 원인이고 식초는 결과라고 해 두자. 이 경우에 원인과 결과가 같다, 다르다,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다, 같지도 않고 다르지도 않다는 주장의 어느 하나를 말해도 실체론자들은 자기 모순의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만약 원인과 결과가 같다고 하면, 낳은 것과 낳아진 것이 똑같이 된다. 원인과 결과가 같다면, 여기서 원인과 결과를 가리는 것은 무의미하다. 원인도 없고 결과도 없어서, 사과와 식초 사이의 구별도 없다. 사과와 식초는 똑같은 것이 된다. 원인과 결과가 다르다고 하면, 사과와 식초 사이에 관련이 없어져서 사과는 식초의 원인이 아닌 것처럼 되어 버린다. 앞의 찻잔 사구부정의 예처럼, 여기에서도 제3구와 제4구는 불합리하게 된다.


     용수는 이 사구부정으로 말의 허구성을 지적하려고 한다. 만약 찻잔이나 식초가 흙이나 사과보다 먼저 존재한다면, 결과는 원인에 의해 제약받지 않는 것이 된다. 원인이 없어졌을 때 결과가 생기는 것이라면, 그 결과는 원인의 변형이거나 본래의 원인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것이 된다. 실체론자들의 주장은 희론에 불과하다.    공이나 구를 인정할 때. 딜레마와 희론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가르침이 사구부정의 바닥에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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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한 세월따라 부식한 무량수전 기왓장이 

흡사 예술품처럼 아름답고 고색창연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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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진 의사가  자식들을 구제하려고 방편으로 죽었다고 하듯이,

여래도 중생들을 위해 방편으로 입멸을 한다.   <법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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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오늘의 부처님 말씀>

"자비하신 부모님이 잘 기른 은혜로 일체 남녀 모두 안락하나니
아버지의 은혜는 높아서 높은 산과 같고
어머니의 은혜는 깊어서 큰 바다와 같다."

                                              ㅡ 대승본생지관경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일상생활에서  어리둥절하지말고  잘분별을  지어갈것이다  .  자비희사  사랑의 충만한    인격을 갖어라 ,  범부는  보통사람    보살  확신을갖인사람    절대자의인격    국가민족을위하여    희자는  즐거운마음으로 베푼다      탐진 치  는  허공에버려라  .  희사하라  즐거운마음으로버려라  .    실천할때까지  해야한다  .자비희사로  춫아서  나는것이며    육바라밀을  쫓아서나는것이다  .  수학에는왕도가없다      명령하지말고      실천하기바란다  .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자비희사(慈悲喜捨)를 실천하는 길 다시한번 생각해 봅니다.

자ㅡ 사람을 포함해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이 평화롭게 지내기를 위하는 마음
비ㅡ 가엽게 여겨서 괴로움과 고통을 없애주려는 마음
희ㅡ 다른 사람이 기뻐할 때 함께 기뻐해 주는 마음
사ㅡ 분노와 어리석음을 버리고 평상심을 유지하는 마음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