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 020 방편과 진실 > [석지명 큰스님의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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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6건 조회 3,053회 작성일 21-10-31 07:42본문
<법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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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온전하면 지혜가 생기고
생각이 흩어지면 지혜 잃나니,
이 두 갈래 길을 밝게 알아서
지혜를 따르면 도를 이룬다.
지혜의 무한을 망각한 우리는 실없이 지둔(遲鈍)한 우리 인식의 한계에 목책을 둘러, 그것을 상식이라 하여 상찬(賞讚)하고 있다.
우리의 안광을 진직(眞直)히 우리의 심내(心內)에 응주(凝注)할 때, 거기에는 무한한 여백의 계역(界域)이 처녀지 그대로 남아 있지 않은가?
그곳을 여행하자, 탐험하자.
무량의 국토, 무량의 불(佛).

< 020 방편과 진실 >
절집 주변에서는 "방편"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불교인들의 기본 예식이라고 할 수 있는 {천수경}에도 "속히 좋은 방편을 얻게 해 주십시오."라는 방편이 들어 있다. 부처님 설법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상대의 근기 또는 수준에 맞게 지도한다는 것이다. 진리는 하나이지만 사람에 따라 갖가지의 방편으로 진리의 전부나 일부를 보여 준다. 그런데 언뜻 생각할 때, 하나의 진실에 여러 가지의 방편적인 가르침이 있다면, 그것들은 거짓말에 속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떠오른다. 또 방편이 거짓이 아니라면, 방편과 진실은 어떤 관계가 있느냐는 물음이 생긴다.
{법화경} [비유품]에서 석존은 불난 집의 비유를 설한다. 재산이 엄청나게 많은 장자가 있었다. 어느 날 그의 저택에 불이 났다. 그 집안에는 장자의 자녀들 수십 명이 불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놀고 있다. 장자는 이들에게 집밖으로 나가라고 한다. 노는 데 정신이 팔려 있는 아이들은 들은 체도 하지 않는다. 장자는 아이들을 불난 집밖으로 끌어 낼 궁리를 한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집밖으로 나가면 여러 종류의 수레를 주겠다고 약속한다. 양이 끄는 수레, 사슴이 끄는 수레, 소가 끄는 수레를 주겠다는 것이다. 불난 집 밖으로 나온 아이들은 장자에게 약속한 수레를 달라고 한다. 장자는 처음에 소형 수레를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그보다 더 크고 좋은 흰 소가 끄는 수레를 준다. 아이들은 기뻐한다. 이 비유를 설한 석존은 사리불에게 묻는다. 불난 집에서 아이들을 끌어낸 장자가 거짓말을 했느냐는 것이다. 사리불은 장자가 아이들의 목숨을 건진 것만으로도 거짓말이 되지 않는데, 하물며 소형 수레 대신 대형 수레를 주었으니 거짓말이 될 수 없다고 대답한다. 마찬가지로 석존이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서 낮은 수준의 이익을 거론하지만, 실제로는 석존의 가르침을 따라서 행한 중생들이 당초에 기대했던 것보다도 더 큰 이익을 얻게 되었을 때, 석존의 방편이 거짓말이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에 나오는 세 종류의 수레는 불교에서 수행 성취의 세 가지 단계로 이해된다. 즉 성문, 연각, 보살이다. 그리고 흰 소가 끄는 대형 수레는 부처의 단계이다. 세 가지 낮은 단계를 삼승三乘이라고 하고 부처의 단계를 일승一乘이라고 한다. 그래서 삼승은 방편이 되고 일승은 진실이 된다. {법화경}의 주장은 방편을 펴는 사람이 상대를 위한 좋은 취지를 갖고 거짓말을 하고, 또 실제로 상대에게 약속한 것보다도 더 좋은 결과를 얻게 해 준다면, 방편으로 한 거짓말은 거짓말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방편이 거짓이 아니기 위해서는 선행 조건이 반드시 갖춰져야 한다. 방편을 쓰는 이의 수준이 그것을 받는 이의 수준보다 높아야 한다. 또 방편을 펴는 이의 의도가 절대적으로 좋아야 한다. 대학의 교수가 학생들에게 수학이나 영어를 가르치는 것을 예로 생각해 보자. 대학생에게는 지금까지 학계에 알려진 과목 지식을 있는 그대로 전부 전하려고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시에 모든 지식을 있는 그대로 전부 전하려고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시에 모든 지식을 다 전할 수는 없다. 상대가 받아들이도록 처음에는 지식의 일부를 전해야 한다. 또 고등학생이나 중학생에게는 수준을 더 낮추어야 한다. 그 학생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양만큼만 전해야 한다. 초등학교 1학년생에게는 해당 과목에 관한 아주 작은 일부의 지식만 전할 수밖에 없다. 이때 교수가 초등학생, 중고생, 대학생에게 공부해야 할 과목의 모든 지식을 한꺼번에 다 쏟아 놓지 않았다고 해서, 거짓말을 했다고 할 수는 없다.
또 통역하는 것을 예로 생각해 보자. 영어를 우리말로 통역할 때, 그것을 듣는 사람의 수준에 따라 통역어가 달라져야 한다. 상대가 어려운 용어를 쓸 때, 그 말을 초등학생에게 통역하려면, 당연히 그 수준에 맞는 용어과 어구를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하물며 다른 태양계의 언어와 지식을 지구인들에게 전해야 한다면, 우리 수준에 맞는 개념이나 용어를 제한적으로 사용했다로 해서, 거짓말을 했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석존은 성인 세계의 일을 중생 세계에 전하려고 한다. 중생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갖가지 방편을 폈을 때, 석존이 거짓말을 했다고 할 수 없다. 왜 팔만사천법문이 있는가. 중생의 근기, 수준, 취향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이런 비유를 들어 줘야 좋아하고, 다른 사람은 저런 이익을 말해 줘야 가르침을 실천해 보려고 한다. 그러니 방편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방편이 많다는 것은 부처님의 자비가 한량없다는 것을 나타낸다.
<바다와 이웃 마을 창기리>






고왔던 해당화는 오래 전에 피고지었고,,
수줍은듯 빨간 열매가 꽃마냥 피었습니다.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부처님 말씀>
"생각을 고요히 함을 기뻐하고 (육신의) 더러움을 명상하고
항상 마음집중에 머무는 사람,
참으로 그 사람은 (갈애를) 끝장내리. 악마의 속박을 끊으리."
ㅡ<담마빠다>
##############
청정해역 안면암 앞바다와
가장 가까이 연결되어 있는 창기리 바다입니다.
뿐만 아니라
지구의 오대양은 서로서로 맞닿아 있습니다.
우주 법계는
부처님과 중생이 둘이 아니라 하나입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ㅇㄷ님의 댓글
ㅇㄷ 작성일
진리는 하나이지만 사람에 따라 갖가지의 방편으로 진리의 전부나 일부를 보여 준다.
영어를 우리말로 통역할 때, 그것을 듣는 사람의 수준에 따라 통역어가 달라져야 한다. 상대가 어려운 용어를 쓸 때, 그 말을 초등학생에게 통역하려면, 당연히 그 수준에 맞는 용어과 어구를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ybr님의 댓글
ybr 작성일
ㅇㄷ님!~~
귀한 댓글 감사 감사합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불교는 부처님가르침 대장경속에있다 . 모든이치는 문자에얽메이지마라 ..,,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상 불세존 귀의불 귀으법 귀의승 물빠진 창기리 마을의바다,속에 무엇을 심었을가요...감사 감사합니다. 날마다좋은날되소서 . 나무아미타불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창기리 마을의 바다 속에 무엇을 심었을끼요??
저도 몹시 긍금합니다.
옆에 돋보기아 없으니 너무 불편해요. ㅠ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안 검사하러 안과에 정기적으로 가 보셔요
특히 당뇨환자는
백내장 수술하면 시력도 좋아져요
수술 후 안경 안써도 글 읽을 수 있어요
건강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