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 021 방편 과정과 일시성불> [석지명 큰스님의 한 권으로 읽는 불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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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5건 조회 2,541회 작성일 21-11-01 06:47본문
<법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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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사랑)를 쳐라. 치기를 쉬지 말라.
나무는 모든 악을 나게 하나니,
나무를 베어 뿌리까지 다하면
비구들이여, 너희는 해탈하리라.
고를 피하고 낙을 찾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 아니다.
낙을 피하고 고를 찾는 것이 인간의 본질이다.
우울, 얼마나 달큼한 유혹인가? 비애, 얼마나 아름다운 애착인고?
아아, 얼마나 뿌리 깊은 인간의 감상성인고?

021 방편 과정과 일시성불
불교의 궁극적 목표는 성불이다. 그것도 혼자만이 아니라 나와 남이 다같이 일시에 성불하는 것 즉 "자타일시성불自他一時成佛"이다. 불교에 있어서 나와 남이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만 쓰이는 것이 아니다. 짐승이나 곤충 같은 유정물有情物과 식물이나 산하대지 같은 무정물無情物도 포함된다. 세상의 모든 유정물과 무정물이 함께 성불하는 것이 불교의 이상이다.
하등동물이나 무정물이 어떻게 성불할 수 있느냐의 문제는 너무 복잡하고 광범위하기 때문에 여기서 제쳐 두기로 하자. 우선 사람의 일만 생각해 보기로 하자. 근기와 수행의 높낮이에 따라서 성불로 가는 길에 많은 단계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다같이 성불할 수 있을까. 모든 사람들이 당장 성불할 조짐이 없는 상태에서 사람은 어떻게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잘나고 수행이 높은 사람은 살맛이 난나고 하지만, 못나고, 약하고 천박한 사람은 삶의 보람이나 가치를 어디서 찾을까. 우리의 이 같은 의문을 예상했었는지 불경은 그 답으로 좋은 예를 마련해 두고 있다. {법화경} [약초유품]에는 '여러 등급의 풀과 나무의 비유' 또는 '비구름의 비유'가 나온다. 구름이 세상에 골고루 비를 내리지만 풀이나 나무들이 제각기 자기 필요에 따라 그 비를 흡수해 쓴다. 풀 가운데는 상품의 약초도 있고 중품이나 하품의 약초도 있다. 또 큰 나무도 있고 작은 나무도 있다. 마찬가지로 부처님께서 중생을 위해 법을 설하지만 각기 자기 수준에 맞게 그것을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위의 비유는 부처님의 입장에서 모든 중생에게 평등하게 최상의 진리를 전하지만 중생들이 그것을 달리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것을 중생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천차만별의 근기를 가진 중생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자기의 처지에서 자기 나름대로 풀이하고 각자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부처님의 가르침 속에는 이미 중생의 근기를 예상한 방편이 담겨 있다고 여겨짐으로, 중생이 자기에게 맞는 방편에서 임시적이나마 삶의 보람과 가치를 찾을 수 있다는 말이다.
풀과 나무의 비유로 다시 돌아가 보자. 상품의 약초는 그것이 필요한 병에 쓰인다. 큰 병은 상품의 약초로 다스려야 한다. 그러나 아주 작은 병에 큰 약을 쓸 필요는 없다. 과도하게 약을 쓰면 오히려 새로운 병을 만들 수가 있다. 작은 병에는 하품의 약초를 써야 한다. 또 모든 약초는 각기 자기만의 특성이 있다. 본래 상품, 중품, 하품의 약초가 따로 있지 않다.
큰 병에 쓰이는 약을 사람들은 상품의 약초라고 부르고, 작은 병에 쓰이는 약을 하품의 약초라고 부른다. 또 아무리 좋은 약초라도 희귀하면 상품이라고 이름 붙이고 흔하면 하품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상품의 약초나 하품의 약초가 똑같이 존재의 가치를 갖고 있는 것이다. 나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큰 나무와 작은 나무의 용도가 다르다. 큰 나무는 대들보나 기둥에 쓰이고 작은 나무는 서까래로 쓰인다. 큰 나무를 잘게 잘라서 서까래로 쓰고, 여러 개의 작은 나무를 한 뭉치로 묶어서 각기 다른 용도로 쓸 수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불편하고 부자연스럽다. 전봇대로 쓰이는 나무나 이쑤시개로 쓰이는 나무가 똑같이 나름대로 존재해야 할 가치를 가진다. 사람도 약초처럼 상품과 하품으로 나뉠 수 있을까. 사람이야말로 각기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
같은 지문이 없는 것처럼 정확하게 똑같은 개성이나 취향을 가진 사람은 없다. 한 방면에서 유능하면 다른 방면에서 무능할 수 있다. 단지 우리가 사람의 능력을 돈, 권력, 명예를 거머쥘 수 있느냐 없느냐의 기준으로만 판단하기 때문에 잘난 사람 못난 사람이 생겨날 뿐이다. 그렇다면 모든 사람은 어떤 면에서 아무리 부족하다고 하더라도 살아야 할 가치가 있다. 낮게 평가받는 것이 존재해야 할 이유는 또 있다. 구름이 풀과 나무를 예상해서 비를 내리듯이, 풀과 나무에도 비구름이 전제되어 있다. 연기법에서 나오는 성구사상은 오묘하게도, 비구름에 풀과 나무가 포함되어 있고, 풀과 나무에 비구름이 포함되어 있다고 가르친다. 모든 풀과 나무는 비구름과 함께 이 세상에 꼭 있어야만 할 귀중한 것이다.
여기에서 모든 사람들이 함께 성불할 수 있는 예를 하나를 만들 수 있다. 세상의 삼라만물이 각기 서 있는 그 자리에서 각기 독특한 가치를 가지면서도 서로 포함되어 있음을 체달하면, 나에게 있어서 나와 남은 이미 부처의 각 단계를 누리고 있다.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부처님 말씀>
"거룩한 분을 보는 것은 좋고
함께 지냄은 언제나 행복하다.
어리석은 자들을 만나지 않음으로써 언제나 행복하리."
ㅡ<담마빠다>
{ 대추 한 알 }
장석주(1954 ~ )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등달 몇 날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어제밤 소나기 내리더니
아침에 카메라 사진찍는 이 폰으로 찍는분
이곳 양천세무서 벽 담쟁이 단풍도
그냥 지나 쳤는데 잎도 크고 배경 삼아 찍는 분
떨어진 단풍 주웠어요
손녀 보여 줄려고요
문경 봉암사 입구 친정 엄마께도 다녀 오고요
작년 봄에 가고 마스크 버스 못타 오랫만에
둑 건너 송림도 못보고 왔네요
안면암 바다 색깔이 동해 처럼 푸르르네요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보살님!~
단풍 보여줄 손녀님이 얼마나 귀여울까요!
저는 그 유명한 문경 봉암사 근처에도 아직 못 가봤네요.
아마 내년쯤에는 꼭 참배하고 싶습니다만 . . . . .
나중에 저처럼 후회하시지 말고 더 자주 모친께 다녀 오십시오.
저는 여태 24년 전에 돌아가신 엄마의 소지품도 여럿 사용하고 있지요.ㅠㅠ
안면암 바다 색깔이 동해처럼 푸르를 때도 있지만,
계속 관찰하다 보면 오묘하게 시시각각으로 변하기도 한답니다.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나무석가모니불 . 안개가 자욱이낀 아침을 그래도 코로나 방역수칙이 느슨해져서 좋은점도있지만 걱정도됩니다 . 모잘 이겨내시길바랍니다 . 우리가억지로 행복을구하려 하지않는다면 불행은없다 . 행복을지우면 그반대도 자연히 지워진다 석ㅈ명 스님 의 저서에서 ...,,, ...감사 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맞습니다.
느슨해져서 좋은 점도 있지만 걱정도 됩니다. 정부당국에서는 더욱 그렇겠지요.
인류의 지혜가 함께 모이면 어려운 모든 것을 잘 이겨낼 것입니다.
우리들 큰스님의 법문대로,
우리가 억지로 행복을 구하려 하지 않는다면
불행 또한 당연히 설 자리가 없습니다.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