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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 033 아뢰야식 > 2021년 11월 15일 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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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5건 조회 2,131회 작성일 21-11-15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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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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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깨어 있어 잘 깨닫는 

그는 '구담(석가모니의 성)' 부처님의 제자다.

낮이나 밤이나 부처님을 생각하고

한마음으로 부처님께 예배한다.


진리의 파지자(把持者), 곧 생명의 완성자에게는 생이나 사가 다 같은 생의 실현이다.

그 사는 보다 아름답고 빛나는 시간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 때가 언제임을 모르매 항상 불(佛) 신(神)을 함께하여야 한다.

불 , 신을 떠나 따로 진리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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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3      아뢰야식 

앞에서 우리는 분별하는 제6식과 자아에 집착하는 제7식을 살펴보았다. 감각기관의 인식으로 이루어진 전5식을 기본적인 표면식이라고 한다면, 제6식은 좀 더 깊이 자리한 분별식, 그리고 제7식은 표면식과 잠재의식의 중간에 위치한 자아 사량식이라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저 식들의 활동을 뒷받침하고 거두어들이는 심층식, 무의식, 또는 잠재식이 있어야 한다. 

       이것을 유식에서는 제8아뢰야식이라고 부른다. 물론 전5식으로부터 제8식까지의 모든 식이 떨어져서 활동하는 것은 아니다. 마음의 실상을 세밀하게 살피기 위해서 편의상 인식의 특징에 따라 일련번호와 이름을 붙였을 뿐이다.

      범어 '아뢰야'는 결합, 주거지, 장소, 기저 등의 의미가 있다. 그래서 아뢰야식을 보통 '장식藏識'이나 '택식宅識'으로 번역한다. 모든 인식 활동의 창고나 집처럼 기본이 되는 식이라는 뜻이다. 이 아뢰야식은 크게 세 가지 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첫째는 능동적으로 모든 식들의 활동을 뒷바라지 해 주면서, 사물을 종자의 형태로 자신 속에 내장하는 것이다. 둘째는 수동적으로 사물에 끌려 다닌다.

     아뢰야식은 사물의 움직임에 의해서 영향을 받아 유지되기 때문에 사물에 매여 있다고 할 수 있다. 셋째는 이 아뢰야식이 제7마나식에 의해서 자아로 오인되고 집착되는 것이다. 유식 용어로는 첫째를 능장能藏, 둘째를 소장所藏, 셋째를 집장執藏이라고 한다.

      이 삼장三藏은 아뢰야식의 종자가 어떻게 활동하느냐를 나타내기도 하고, 아뢰야식과 사물의 움직임이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느냐를 보여 주기도 한다. 첫째, 식종자로서의 아뢰야식은 눈앞에 벌어지는 일체 제법을 낳는다. 식이 분열해서 주관과 객관의 세계를 만드는 것이다. 유식에 있어서는 주관과 객관이 다같이 식의 발현이다.

      둘째, 주관 객관으로 벌어진 눈앞의 세계에는 움직임의 업이 있게 되고, 그 업은 다시 종자식種子識에 영향을 준다. 이것을 훈습薰習이라고 한다.  셋째, 현행의 제법으로부터 훈습을 받는 종자는 한시라도 고정된 상태로 있을 수 없다. 찰나찰나 연속되는 식종자를 발생한다. 그런데 이와 같이 종자식이 현실 세계를 낳고, 현실 세계가 종자를 훈습하고, 훈습받은 종자가 다시 종자를 낳은 순환 관계는 논리적인 면에서만 앞뒤가 있을 뿐이다.

     시간적으로는 동시에 이루어진다. 여기서 눈앞에 펼쳐지는 일체법이라고 했지만, 이것은 별것이 아니다. 전5식, 제6식, 제7식이 합동으로 인식하는 것일 뿐이다. 이때 아뢰야식과 앞의 일곱 가지 식 즉 7전식이 동시적인 인과 관계를 가지게 되는데, 이것은 서 있는 갈대와 타고 있는 불로 비유된다. 갈대 묶음이 갈대들의 상호의 기댐에 의지해서 서 있을 수 있는 것과 같고, 연료와 불이 상호 의지 관계 속에 존재하는 것과 같다.

      삼장 가운데 능장은 식종자가 현실 세계를 낳거나 다시 식종자를 발생하는 것이고, 소장은 현실 세계에 의해서 식종자가 훈습 또는 영향을 받는 것이다. 그리고 집장을 이와 같은 식종자와 현행 제법간의 동시적인 순환 관계가 끊어짐이 없이 계속되기 때문에, 그 연속성이 자아로서 오인받는 것이다.


      이 아뢰야식에 현실에 제법이나 또 다른 식종자를 발행하는 자주적인 면과 식종자와 현행 제법 사이에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는 연속적인 면이 있기는 하지만, 결코 고정체는 아니다.  연이어서 동시적으로 소진되고 탄생하는 변화적 연속체일 뿐이다. 마치 전등의 불빛이 전류를 공급받아 고정체가 아니면서도 연속성을 유지하는 것과 같다.

      전5식이나 제6식이 단절적인데 반해서 아뢰야식에 연속성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도 공이나 무상의 법칙 내에 있다는 말이다. 아뢰야식의 다른 이름들도 각기 이 식의 특징을 나타낸다. 일체종자식一切種子識, 근본식根本識, 집지식執持識,이숙식異熟識 등이다. 이 가운데 이숙식은 다겁생래업의 과보체임을 뜻한다.



안개가 자욱한 안면암 바닷가 일출이 신비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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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부처님 말씀>

이런 사람은 훌륭한 친구가 아니다.

무엇이건 빼앗아 가는 사람

작은 것을 빼앗고도 큰 것을 바라는 사람

상대방이 힘이 있을 때만

찾아 오는 사람

자신에게 이익되는 일만 찾는 사람

이런 사람은 훌륭한 친구가 될 수 없다.

                                          ㅡ 아함경


< 눈물 >  /  홍사성   

낙타는 늘 눈이 젖어 있다
사막의 모래먼지 씻어내기 위해

사람도 가끔 눈이 젖는다
삶의 고단함 따위 씻어내기 위해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ㅇㄷ님의 댓글

ㅇㄷ 작성일

진리의 파지자(把持者), 곧 생명의 완성자에게는 생이나 사가 다 같은 생의 실현이다.
그 사는 보다 아름답고 빛나는 시간일 것이다.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ㅇㄷ님!~

바쁜 아침 시간의 댓글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날 되세요.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ㅇ  ㄷ    님의 진리에  함께합니다  .  갈매ㅣ기떼 모래성
ㅇ파란 넓은  바다물  멀리보이는  섬들  평화롸 보입니다  ...감사 드립니다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함께해 주시니 즐겁습니다.

갈매기떼 모래섬
넓고 파란 바닷물 멀리 보이는 섬들 ㅡ
평화 그 자체입니다.

귀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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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