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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 012 성구와 본래 성불 > [석지명 큰스님의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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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4건 조회 2,190회 작성일 21-10-2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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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은 곧 바른 길이다.

이 길을 두고 다른 길 없다.

이 길로 나아가면 모든 괴롬 멸하고

악마의 무리를 쳐부수리라.


하나의 전(全)을 위하여 다(多)의 여(餘)를 버려라.

잘 버릴 줄 아는 자만이 잘 얻을 수 있나니,

일사(一事)는 언제나 만사(萬事)의 희생을 엄밀히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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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  성구와 본래 성불

우리는 좋게 될 수도 있고 나쁘게 될 수도 있다. 극락으로 갈 수도 있고 지옥으로 갈 수도 있다. 성구사상에 의하면 우리 마음 속에는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축생, 부처가 들어 있다. 악업을 지으면 지옥으로 가고, 선행을 하면 천상으로 간다, 수행을 하면 부처를 이룬다.

     여기서 우리에게는 의문이 떠오른다. 장님은 앞을 보지 못하고 귀머거리는 소리를 듣지 못한다. 중생은 부처를 알아볼 수 없다. 부처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는 중생이 부처를 알아볼 수 없다. 부처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는 중생이 어떻게 부처가 될 수 있느냐는 물음이다. <열반경>에서 석존은 모든 중생이 부처가 될 성품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법화경>에서도 불도를 닦으면 부처를 이룰 수 잇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에게 불성이 잇다거나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부처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 안 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불성에는 우리가 수행해서 부처를 이루는 본성도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수행할 성품이 불성에 포함되어 있지 않으면 우리에게 아무리 불성이 있어도 소용이 없다.

    그런데 부처가 되느니 마느니 하는 질문은 우리가 중생이라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우리의 속마음을 들여다보니 지옥으로 되어 있다. 탐욕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행동을 보니 또한 그렇다. 남이 볼 때는 인간이 되지만, 혼자 있다거나 남들이 나를 알아보지 못 한다고 생각할 때는 축생도 되고 아수라도 된다. 서른 미만의 임신부가 어린이를 유괴해서 죽이는 데 가담하기도 하고, 다른 이는 생사람을 흙속에 묻어서 죽이기도 한다. 우리 모두가 그런 일을 저지르지 않지만, 우리 가운데 그러한 사람들이 있다. 또 내가 언제 어떤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 몸과 마음이 지옥에서부터 인간까지를 찰나찰나 넘나드는 나를 보게 됨으로, 우리는 어떻게 부처가 되어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열반경>에서의 불성이나 성구사상에서 열 가지 세계의 하나 하나에 포함되어 있는 부처는, 과거에 없었던 부처를 앞으로 새로이 만들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본래 부처인데 단지 그것을 알아보지 못하고, 부처 행세를 하지 않고 있음을 알리려는 것이다. <열반경>에서 석존은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서 중생과 같은 육신의 옷을 입고 왔다가 간다고 한다. <법화경>에서도 자신이 무량겁 전에 부처를 이루었지만,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서 삶과 죽음을 보인다고 한다.

    <법화경>은 의사의 비유로 석존의 본뜻을 쉽게 풀이하려고 한다. 한 의사가 타국에서 돌아와 보니 자녀들이 마약중독 증세와 같은 병에 빠져 있다. 의사는 약을 지어서 아이들에게 먹이지만 아이들은 먹으려고 하지 않는다. 의사는 충격요법을 생각해 낸다. 그래서 멀리 타국으로 떠난 다음 , 자신이 죽었다는 소문을 퍼뜨려 아이들에게까지 전해지게 한다. 아이들은 슬퍼하면서 아버지 말을 듣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 그리고 아버지가 지어놓았던 약을 먹고, 병을 치료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석존도 중생을 구하기 위해서 짐짓 생사를 보이지만, 실제로는 무량겁 전에  성불해서 생사를 벗어났다는 것이다. 석존이 금생에 정각을 이루는 모습을 보였지만, 실제로는 성불한 지 오래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법화경>은 이런 장면도 연출한다. 타방세계에서 온 보살들이 석존의 가르침을 전하겠다고 하니까 석존은 그런 필요가 없다고 한다. 그 때 땅에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보살과 수행원들이 솟아오른다. 그들은 석존에게 제자로서 문안드리고 석존은 스승으로서 인사를 받는다. 사람들은 깜짝 놀란다. 석존이 성불한 지 불과 40여 년이므로, 저처럼 많은 대중을 교화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때 석존은 대중의 의구심을 풀기 위해서 위의 의사 비유를 들려준다. 역사적으로 석존은 이 사바세계에서 2천6백여 년 전에 중생의 모습으로 태어나서 수행했다가 성불했다. 중생이었던 석존이 깨닫고 보니 자신은 오래 전에 성불한 부처였다. 석존이 도솔천에서 내려와 마야부인의 태에 들어가 있다가 싯다르타 태자로 태어나서 보통 사람의 모습을 보일 때도, 마음 속은 항상 무량겁 전에 성불한 부처로 있었다고 치자. 그렇다고 하더라도, 금생에 이룬 깨달음을 귀중하게 여기는 것은, 우리가 의욕을 가지고 수행하는데 도움이 된다.


   석존이 중생으로 깨달았다면 우리도 깨달을 수 있고, 석존이 본래 부처였다면 우리도 본래 부처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성구사상에서 우리의 마음속에 갖추어져 있는 부처는, 우리가 무량겁 전에 이룩했던 본래의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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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ㅇㄷ님의 댓글

ㅇㄷ 작성일

석존이 중생으로 깨달았다면 우리도 깨달을 수 있고, 석존이 본래 부처였다면 우리도 본래 부처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성구사상에서 우리의 마음속에 갖추어져 있는 부처는, 우리가 무량겁 전에 이룩했던 본래의 나이다.

하아~~~~ 부끄럽습니다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ㅇㄷ님!~

불교의 핵심사상을  젊은 나이에  제대로  파악하셨습니다.

해탈심은 더욱 부끄럽습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ybr님의 댓글

ybr 작성일

<나를 깨우는 부처님 말씀>

은혜로 베풀라
부드럽게 말을 건네라
이롭게 행동하라
행동을 함께 하라
그러면 대중들은
그대의 편이 되리라
                    ㅡ  중아함경


저는 일평생 섭생을 잘못한 중생인지라
토요일
아침부터 병원 순례하느라 무척 바빴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으니 한심한 인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우리가  불국토  로 발전하려면  사섭법으로    보시  애어    이행  동사    방편  보살정  !    대단히 복잡한인생길      매우아름다운  인격을    갖춰저    모순없는 인생길  ,,!        신앙  생활을  점잔케  합시다  .나무 아미타불  .,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