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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 성구와 불이不二 > [석지명 큰스님의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교리] 중에서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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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5건 조회 2,410회 작성일 21-10-24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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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275

내 이미 이 도를 깨달아

사랑의 가시를 빼었나니,

너희 마땅히 스스로 힘써

여래(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 행하라.


견성(見性)이란 '낡은 진리를 독창적으로  달득(達得)'함을 이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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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  성구와 불이不二

불교에서는 "상대적으로 보이는 것이 본래 둘이 아니다."라는 불이不二를 가르친다. 이 불이사상은 교리에서뿐만 아니라 선禪에서도 귀중하게 여긴다. 열반과 생사, 지혜와 번뇌, 부처와 중생, 극락과 지옥, 결과와 원인, 깨끗함과 더러움, 마음과 몸 등의 불이는 중생으로서의 우리가 서 있는 지금의 이 자리에서 궁극의 이상 경지를 찾는데 중요한 교리적 근거가 된다.     

     이 불이법은 기본적으로 연기법에 그 뿌리를 두고 있어서 연기, 공, 성구의 세 가지 가운데 어느 것을 들어도 불이를 끌어 낼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사물이 상대적인 것을 자신에 포함하고 있다는 성구사상을 이용하면 불이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해지고 싶어 한다. 우리는 행복을 포획하기 위해 헤매는 사냥꾼과 같다. 살아 있다는 것, 건강하다는 것, 자유롭다는 것, 이 모두가 중요한 행복의 조건이다. 그러나 주위를 살펴보니 이런 것은 많은 사람들이 이미 누리고 있다. 나는 보통 사람들이 쉽게 잡지 못하는 것을 얻고 싶다. 돈은 많을수록 그리고 지위는 높아질수록 좋다. 높이 오르기 위해서 줄기차게 대든다. 나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나서니 경쟁이 치열하다.    하나를 얻으면 둘을 갖고 싶고, 한자리에 오르면 더 높은 자리가 탐난다. 피곤하다. 또 나보다 높이 오른 사람들도 별수가 없어 보인다. 내가 공연히 바쁘게 뛰는 것은 아닐까. 어느 날 깨닫는다. 행복이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봄을 찾아서 온 세상을 뒤지던 사람이 집에 돌아와서 자기 집 마당에 핀 매화를 보고 그 자리에서 봄을 발견하듯이,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 재물과 권력에 매달리던 사람이 어느 날인가 자기가 서 있는 바로 그 자리에 행복이 있음을 알게 된다.   하늘, 땅, 풀, 공기가 좋다.  저녁노을도 화려하다. 그것들을 보고 느끼는 것만으로는 즐겁다. 불이는 지옥에서 극락을 보고, 번뇌에서 지혜를 발견하는 묘법이다. 우리 앞에 거울이 있다고 치자. 거울에 먼지가 덮여 있으면 나를 반사하지 못한다. 먼지를 쓸어 내면 내 모습이 나타난다. 내가 거울의 먼지를 닦아 냈다고 해서 거울의 반사력을 새롭게 만든 것은 아니다. 거울이 가지고 있는 기능을 드러나게 했을 뿐이다.     

    속세에서 행복해지거나 도를 닦아 성불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행복하다고 하는 것은, 내가 새롭게 행복을 지어낸다는 뜻이 아니다. 이미 있던 행복을 발견할 뿐이다. 행복이 모든 것에 있지만, 사람에 따라 먼 길을 돌 수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멀리 가서 얻은 행복이라고 하더라도, 자기가 출발한 그 자리에 본래부터 있던 행복과 다를 바 없다.       

     도를 닦는데도 조사들은 항상 똑같은 가르침을 준다. 극락, 열반, 해탈, 지혜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자리 내 마음에 있다고 누누이 말하지 않던가. 거울의 비유로 다시 돌아가자. 거울이 모든 것을 반사할 수 있다는 것은, 거울에 세상의 모든 모습이 들어 있는 것과 같다. 어떤 이는  얇은 거울이 어떻게 세상의 모든 것을 다 담을 수 있느냐고 힐문할지 모른다. 그러나 텅 빈 것으로 보기로 하면 찰나찰나 변하는 과정에 있는 이 세상 어느 것 하나 실다운 것이 없지 않은가. 연기법은 아무런 쓸모 없는 것도 세상에 있는 모든 쓸모 있는 것들의 의지처로 만들고 아무 힘이 없는 것도 세상에 있는 모든 힘 있는 것들을 받침으로 만든다. 공하거나 꽉 찬 상태의 모든 사물은 거울을 자신 속에 포함하기도 하고, 거울 속에 자신을 빼앗기기도 한다.     

     거울이 나를 포함하듯이 나에게도 거울이 갖추어져 있다. 반사될 형성이 본래부터 나에게 없다면 무슨 재주로 거울이 나를 반사할 수 있겠는가. 중생은 상대적인 것에 울고 웃는다. 좋다는 것은 나쁜 것보다도 비교적 좋다는 뜻이나 우수한 것은 저열한 것에 비해서 뛰어났다는 의미하다. 지옥은 극락에 비해서 괴로운 곳이나 내가 지금 나쁜 쪽에 있다고 치자. 묘하게도 나의 불행은 다른 행복의 의지처가 된다.     

     나는 다른 사람의 거울이 된다. 나를 보고 다른 이들이 자신의 행복과 불행을 가늠하기 때문이다. 나는 세상의 거울이기도 하고 그 대상이기도 하다.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 나에게는 세상의 모든 불행과 행복이 다 갖추어져 있다.    어느 것을 보고 누리느냐는 내 자유이다. 행복을 밖의 물질적인 것에서 찾으면 먼 우회도를 도느라고 무척 고단할 것이다. 안으로 행복을 찾으면 쉽고 편하지만, 다겁생래의 업력을 눈을 가리고 밖으로 내 몰 것이다. 그래서 업을 녹이는 수행이 필요하다. 성구 정신에서 보면, 중생에도 부처가 갖추어 있고, 지옥에도 극락이 포함되어 있다. 둘은 하나로 붙어 있다. 그래서 둘이 아니다. 오직 중생심이 둘을 가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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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떠오름과 동시에 

안면암을 경축하려는듯

하늘로 한 줄기 서광이 짙은 먹구름 위를 향해  분출되고 있습니다.   (며칠 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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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부처님 말씀>

자신의 이익을
분수에 넘치게 바라지 마라

이익이 분수에 넘치면
반드시 어리석은 마음이 생긴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적은 이익으로서 부자가 되라”
라고 말씀하셨느니라.
 
                              ㅡ  보살원행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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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보살이성불시  공덕의  지혜를닦아  판단력이 명석하다  .  공덕이 구족한  온세상이 행복하다  ,책임있게  내세관을간다    매우 갚게 사유하라  . 아뇩다라삼약삼보리를  이루는 간절한소망이  불국토  청정지행의  극락정토  !  여래의  마땅히  가르침.    고요히  교화할바  중생들  따라서 극락  세계가있다  .  나일체  모두에게일체공양  사랑  하므로    스스로  행복하다  .  조복  할바  가정  이  불국토  .이세상  누구도  대신해줄사람없다  ,보살이  스스로 생각해  넉넉히  중생을 이익케하면  자유자재하며    허공에집짓는일이아니고  땅에다집짓는 일이다  .불국토  청정케하기위하여  행동  으로옮긴다  .  스스로  창조적으로  산다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원만행  .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너무 바빠서 이제야 댓글 올립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불성이 있으니 스스로 창조적으로 살아 자리이타를 실천해야겠지요.

한결같은 댓글 보시 감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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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불교신문  10원26일    2면에
대종사님 사진 실려 있는데요
허허 지명 대종사  님
젊게 나오셨어요

축하드립니다
건강하셔요


              정광월 두 손 모음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참 좋은 도반 , 정광월 보살님!~

불교신문을 읽지 못해 심히 유감이네요.

변함없이 계속 이어지는 댓글 보시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