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 022 제법실상의 관찰 > [석지명 큰스님의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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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5건 조회 2,667회 작성일 21-11-02 07:34본문
<법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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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이라도 사랑이 남아 있어
그것이 가슴속에 잠겨 있는 동안은,
언제고 마음은 거기에 끌리나니,
어미 젖을 찾는 송아지처럼.
인간의 수적(獸的) 실체, 그것은 인간에게 유일한 자본이다.
우리의 초극 사상을 위한, 불사의 신앙을 위한, 또는 그 신앙의 실현을 위한 . . . . .
그리하여 그것은 우리의 보조의 촉진을 위하여, 갖가지 고통을 가진 것이다.

022 제법실상의 관찰
법法은 불교에서 크게 세 가지 의미로 쓰인다. 첫째는 부처님의 가르침, 둘째는 진리, 셋째는 사물을 뜻한다. 세상의 모든 사건과 물건의 존재 이치가 바로 진리이고, 그 진리가 그대로 부처님의 가르침이기 때문에, 법을 한 가지 의미로 뭉쳐서 풀이할 수도 있다. 불교의 모든 교리는 관찰법으로 이루어져 있다.
존재의 의존 관계를 나타내는 연기사상, 사물의 실체가 없음을 나타내는 공사상, 모든 사물이 서로를 포함하고 있다는 성구사상, 모든 것이 마음의 규정에 의해서 이름 붙여진다고 하는 유심조사상, 우리의 본래면목을 찾으려고 하는 선사상등이 모두 존재의 실상을 관찰하는 것이다. 그래서 불교는 "모든 사물이 존재하는 실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 즉 "제법의 실상을 여실히 관찰하는 것"이라고 줄여서 말할 수 있다.
{법화경} [법사공덕품]에는 제법실상의 관찰이 특이하게 강조되어 있다. 우리가 불법을 잘 닦으면 "여섯 가지 감각 기관" 즉 "육근六根"이 청정해진다고 한다. 청정해진 육근은 무수히 많은 눈,귀,코, 혀, 몸, 뜻을 가지고 세상을 본다. 한 개의 눈은 한 입장 특히 자기를 중심으로 해서 사물을 본다. 그러나 백 개, 천 개의 눈은 자기의 입장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것의 입장에서 보기 때문에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볼 수가 있다.
보는 것뿐이 아니다. 무수히 많은 귀로 듣고, 무수히 많은 코로 냄새 맡을 때, 존재의 여실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 더 있다. 무수히 많은 숫자의 감각 기관으로 한 사물을 파악한다고 하더라도 존재의 실상을 더 잘 볼 수 있을 터인데, 세상에 있는 것을 하나도 빼지 않고 낱낱이 다 관찰한다면 더욱 잘 볼 수 있지 않겠는가.
저 청정해진 육근은 위로는 가장 높이 있는 천상으로부터 아래로는 가장 낮게 있는 아비지옥에 이르기까지,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을 보고 듣고 냄새 맡는다. 부처의 소리, 소 우는 소리, 지옥의 소리, 부자의 소리, 거지의 소리, 천한 계집의 소리, 귀한 공주의 소리, 어른의 소리, 아이의 소리 등 세상의 모든 소리를 다 듣고, 세상의 모든 움직임을 다 본다.
선거를 앞두고 사람들은 이 후보가 좋다거나 저 후보가 싫다고 말한다. 헌데 우리의 선별을 잘 관찰해 보면, 좋고 싫음의 기준이 "나 중심"에 있고, 그나마 그 "나"라고 하는 것도 참다운 나가 아닌 각자의 업력임을 알 수 있다. 만나는 사람들과 몇 마디를 나눠 보면 나는 그가 어느 후보를 좋아하고 싫어하는가를 거의 틀림없이 집어낼 수 있다. 어떤 이는 마음속으로 갑 후보를 좋아하는데 을 후보가 이익을 보는 것이 싫어서 병 후보를 지지하고, 다른 이는 을 후보의 참신성과 정책을 좋아하는데 지금까지 지지해 온 후보를 버리는 것이 아까워서 갑 후보를 계속 지지한다. 업의 껍질이 씌워진 한 개의 눈으로만 보고, 한 개의 귀로만 듣기를 고집하는 것이다. 많은 눈과 귀가 필요한 이때에 말이다.
정치에 거짓말이 없기를 바라는 것은 고기를 잡으러 물에 들어가면서 물은 없고 고기만 있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 정치란 말 바꾸기와 거짓말투성이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존재의 실상은 거짓말로만 되어 있지 않다. 거짓과 진실이 뒤섞여 있다. 거짓 뒤에 진실이 있고, 진실 뒤에 거짓이 있다. 우리는 많은 눈으로 모든 거짓과 진실을 다 봐야 한다. 어느 후보에게 진실이 더 있다거나, 어느 후보를 지지하면 더 좋아서가 아니다. 어느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경제가 좋게 풀린다거나 또는 악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있어서도 아니다. 누구를 지지하더라도 정치에 있는 모든 거짓과 진실, 모든 지옥과 천상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부처님은 불법을 간직하고 닦고 전하면 육근정정을 얻어서 세상 전체를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저 정치판의 거짓과 진실도 손바닥 보듯이 살필 수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까.
이것은 두 방면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하나는 불법을 닦으면 육근청정이 얻어진다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육근청정을 얻어야 제대로 불도에 들었다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불교의 가르침은 상호의존과 마음이 모든 것을 지어낸다는 것을 그 기본으로 삼는다.
연기와 유심조를 알면 공과 무아가 터득된다. 나를 지운다는 것은 내가 가진 업의 눈을 지운다는 것이요, 그 하나를 지운다는 것은 세계의 모든 눈을 얻는다는 것이다. 나무의 눈, 구름의 눈, 강물의 눈, 내 반대편의 눈, 무한한 내 반대의 반대편의 눈 등으로 세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부처님 말씀>
"인내는 자신과 남의 평화를 낳는다."
ㅡ 섭대승론
{ 늦가을 }
ㅡ 도종환
가을엔 모두들 제 빛깔로 깊어갑니다.
가을엔 모두들 제 빛깔로 아름답습니다.
지금 푸른 나무들은 겨울 지나 봄 여름 사철 푸르고
가장 짙은 빛깔로 자기 자리 지키고 선 나무들도
모두들 당당한 모습으로 산을 이루며 있습니다.
목숨을 풀어 빛을 밝히는 억새풀 있어
들판도 비로소 가을입니다.
피고 지고 피고 져도 또 다시 태어나 살아야 할 이 땅
이토록 아름다운 강산 차마 이대로 두고 갈 수 없어
갈라진 이대로 둔 채 낙엽 한 장의 모습으로 사라져 갈 순 없어
몸이 타는 늦가을입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행복 과 자유를 구하지만 끝내얻지모싼다 . 그것은 안심입명의 도는 밖으로 찿아서는 결코 얻을수 없기때문이다 . 언제어디서 일어난 어떤괴로움이라도 안으로 살펴보면 그모든괴로움의 뿌리가 다마음가운데있고 그마음의실체가 보내공한줄알고 모든 괴로움은 저저로 사라진다 , 한생각둘이켜서 사로잡힙에서 벗어나면 모든괴롱 움과 얽메잉ㄷㅇ은즉시사라진다 넓고 넓은 워녁세워 보살도를 다고닦아 고통중생구제하시는 관세음보살 ,님께귀의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안심입명ㅡ 모든 의혹과 번뇌를 버려 마음이 안정되고,
모든 것을 하늘의 뜻에 맡기는 일.
불교는 마음의 종교이므로 일체 모두를 언제나 마음에서 살펴야겠지요.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절은 마음의 목욕탕
불교상담개발원장 선업 스님
방금 불교방송 생명살림법회서
과천 안면암 포교당 모든분들
가내 평안 하셔요
허허 지명 대종사님
건강하셔요
안면암
지장대원탑 점안식
이루어 지길 바랍니다
정광월 합장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보살님!~
절은 마음의 목욕탕이라는 말씀 참으로 듣기 좋습니다.
저 또한
허허 지명 대종사님을 비롯하시어
안면암, 포교당 불자님들 모두 가내 평안하시길 비옵니다.
학수고대하던
안면암 지장대원탑 점안식 점점 다가올 것입니다.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