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 023 삼천세계 > [석지명 큰스님의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교리]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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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5건 조회 2,468회 작성일 21-11-03 07:43본문
<법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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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연못에 연꽃을 꺾듯,
자기를 위하는 집착을 버려라.
자취를 없애고 가르침을 따르라.
부처님은 열반을 설하셨나니.
여자의 미가 어디 있느냐? 제왕의 영예가 어디 있느냐?
그것은 우리의 탐욕의 과장, 우리의 미망의 요구가 부여한 허상에 불과하다.

023 삼천세계
앞에서 불법을 닦으면 여섯 가지 감각 기관이 청정해져서 각기 많은 숫자로 늘어나고 좋은 것으로부터 나쁜 것, 또는 높은 곳으로부터 낮은 곳에 이르기까지 세상의 모든 사물을 여실하게 관찰한다는 것을 {법화경} [법사공덕품]에 나온 예로 살펴보았다. 그런데 천태종에서는 이 정신에 바탕을 둔 관찰법을 개발했는데 바로 "일념삼천一念三千" 즉 한 생각에 삼천의 세계가 갖추어져 있음"을 관찰하는 수행법이다.
사람은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 무엇인가를 생각한다. 좋은 생각을 할 수도 있고 나쁜 생각을 할 수도 있다. 부처의 생각을 가질 수도 있고 지옥의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 사람이 죽어서만 윤회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으면서도 순간순간 지옥과 극락을 넘나든다. 상대를 누르고 권력을 잡고 재물을 얻기 위해서 우리는 지옥의 마음을 가진다.
큰 유산을 배당 받는 일에 있어서는 형제자매가 삽시간에 축생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똑같은 사람이 한 마음을 돌리면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 물, 불, 차에도 뛰어들 수도 있다. 우리는 한 장의 신문에서 사람을 살리기 위해 목숨을 던지는 사람과 재물을 차지하기 위해 친족 간에 재판을 벌이는 사람에 관한 보도를 본다. 선행 표창을 받은 사람이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고, 악한으로 알려진 사람이 선행을 하기도 한다. 목숨을 바꾸지 않고도 사람들은 끊임없이 윤회하는 것이다.
우리의 생각을 열 가지 수행의 단계로 나눈 것을 십계十界라고 한다. 가장 낮은 단계인 지옥으로부터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천상의 순서로 올라가고 그 위에 성문, 연각, 보살, 부처가 있다. 사람이 한 생각을 먹으면, 그 생각은 이 열 가지 세계 가운데의 하나가 된다. 욕심을 많이 내면 지옥에 빠진 것이 되고, 성냄이 많으면 아귀에 빠진 것이 된다.
어리석으면 축생과 같고 투쟁심에 불타 있으면 아수라와 같다. 우리는 찰라찰라 저 십계를 오르내린다. 사람이 한 생각을 먹으면 반드시 십계 가운데의 하나에 들기는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지옥의 생각에는 지옥만 있고, 부처의 생각에는 부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옥의 생각에도 부처를 포함해서 십계의 하나하나가 포함되어 있고, 부처의 생각에도 지옥을 포함해서 십계가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십계에 다시 십계를 곱하면 백계百界가 된다. 일념 속에 있는 십계와 백계를 본다는 것은 우리의 마음이 어떤 상태에 있는가를 여실히 관찰한다는 뜻이다. 마음의 현재 상태만 보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 마음의 겉모양, 본성, 몸체, 힘, 작동, 원인, 과정, 과보, 시작과 끝도 살펴야 한다. 지금 품고 있는 분노의 마음, 탐욕의 마음, 질투하는 마음이 어디에서 생겨나고, 어떻게 머물고 무엇으로 바뀌어져서, 언제 소멸하는지를 관찰해야 한다.
흐르는 마음의 시종 과정에 대한 여실한 관찰을 십여시十如是 즉 "열 가지 있는 그대로 마음의 모습"이라고 한다. 일념에 백 가지의 세계가 있고, 그 하나하나에 십여시를 곱하면, 천여시千如是가 된다. 관찰해야 할 것이 또 있다. 생각을 일으키는 주체, 환경, 그리고 주체와 환경을 이루는 요소들이다. 이 세 가지를 삼세간三世間이라고 한다. 앞에서 곱해 온 천 가지에 이 셋을 다시 곱하면 삼천이 된다. 일념에 일어나는 십계에 각기 열을 곱해서 백을 만들고, 여기에 십여시의 열을 곱해서 천을 만든다.
다시 삼세간을 곱해서 삼천이라는 숫자를 만든다. 숫자를 만드는 과정이 좀 복잡하다거나 과장이 심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렇다. 삼천이라는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 일념 가운데서 삼천 가지의 마음을 다 찾아보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 단지 일념이 십계 중의 하나에 속해 있으면, 한 세계에 속한 다른 세계가 다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보면 된다.
여기에 마음의 변화 과정, 주체, 환경 등도 같이 살피는 것이다. 일념 속에서 삼천의 세계를 보는 관법은 삼라만법이 각기 서로를 포함하고 있다는 성구사상을 잘 나타낸다. 지옥의 마음에 부처가 포함되어 있고, 부처의 마음에도 지옥이 포함되어 있다는 아이디어는 바로 성구사상의 기본에 속하기 때문이다. 이 일념삼천의 관법은 남방불교의 위빠사나 명상법과 선불교 참선법의 중간치가 된다.
위빠사나는 마음이 일어나고 소멸되는 과정을 현장 중심으로 관찰하고, 일념삼천 관법은 성구性具를 중심으로 관찰한다. 그리고 선禪에서는 그 포괄성과 상징성이 극대화한다. 선의 공안은 삼천이라는 숫자는 생략하면서도 무한한 성구의 상태를 관찰하는 정신을 내포하고 있다.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부처님 말씀>
모든 나쁜 것은
입으로 부터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함부로 입을 놀리거나
남이 듣기 싫어하는 말을
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맹렬한 불길이 집을 태워버리듯,
세상을 살면서 말을 조심하지
않으면 결국 그것이 불이되어
내몸을 태운다.
자신의 불행은 바로
자신의 입으로 부터 시작된다.
입은 몸을 치는 도끼요,
몸을 찌르는 칼이다.
[ 그 꽃 ]
ㅡ 고은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연기법을 우리의세계관으로 . 부처님과 보살을 우리삶을 모범으로 삼는다 무아 무소유 무아집 을 수행의지표로삼는다 . 나를버리고 내것을버리고 내고집을버리고 오직중생의요구에 순수하는 보살이되고자한다 . 그리하여 한생각돌이켜 괴로움도 얽메임도 없는 대자유인이 되고자한다 . 행복한인생 맑은마음 평화로운사회 좋은벗 아름다운 자연 을 일구어 살겠읍니다 . 나무 아미타불 감사합니다 .건강하십시요 .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연기법을 알게 되면 불교의 절반은 이룬 것이라고 감히 생각됩니다.
보살님처럼 저도
행복한 인생 맑은 마음 평화로운 사회 좋은 벗 아름다운 자연을 일구어 살겠습니다.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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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최영미 시인과 있기전엔
고은 시 좋아했는데요
보살님 올린시 많이...
건강하셔요
안면암 과천 포교당
모든 분 들요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보살님!~
며칠 전 고은 시인에 대해서 자세히 쓴 글을 읽어 봤는데
그분의 문학적 재능은 매년 노벨 문학상 후보에 오르실만큼 특출한 것이었습니다.
너무 유감스럽게도
옥에 티랄까 최영미 시인과의 언쟁?은 . . .. . . . . .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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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