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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 { 참된 생명을 사는 길 (2) } 석지명 큰스님 [진흙이 꽃을 피우네] 석지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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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5건 조회 3,218회 작성일 21-10-10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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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구경 262 


이른바 단정(端正: 尊者)이란,질투하고, 

인색하고, 아첨하거나 말과 행동에 어긋남이 있으면, 

얼굴의 고움만은 될 수 없나니.


아첨이 ‘얼’을 잃은 것이라면 오만은 자모(自侮)일 것이다. 

그러므로 자겸(自謙)할 줄 아는 자는 아첨이 없고, 자존할 줄 아는 자는 오만이 없다. 


참된 생명을 사는 길(2)


      요즘에 각종 공해에 의한 자연환경 파괴와 관련해서 자연생명 존중을 부르짖는 이들이 있다. 또는 동서냉전시대에 온갖 정치적 핍박을 무릅쓰면서까지 집착했던 정치철학적 이념이 동구와 구소련이 무너짐으로써 부질없는 것이 되어버리자, 잡초나 곡식초를 막론하고 뽀족이 솟아오르는 노란 새싹의 생명에서 참삶의 가치와 힘과 길을 찾으려는 사람도 있다. 

    불교에서도 자연환경, 지구, 또는 우주 전체를 한 생명체로 보고 파괴를 막고 지키려고 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법신불’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숭배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지구의 많은 부분, 특히 공장이 많은 지역과 사람과 자동차가 많은 도시에서 자연의 생명은 죽어가고 있다. 이미 대도시의 도로들은 자동차로 꽉 멘 주차장이 되다시피 했다. 

    불교가 자연을 중시하기는 하지만, 자연을 잃었다고 해서 갖가지 공해와 짜증 섞인 운전자들로 꽉 찬 도시를 참된 생명의 삶이 싹틀 수 없는 곳으로 포기해야 한다고 보지는 않는다. 공장의 폐수 속이나 자동차의 매연 속에서도 , 새로운 차원 새로운 의미의 생명관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견해다. 녹색의 푸르름으로 이루어진 자연만 살아 숨쉬는 참생명의 터전이 아니라는 말이다. 기형 물고기나 생겨나고 모기나 파리가 살지 못할 정도로 오염된 환경에서도 산촌의 작은 마음에서와 마찬가지로 생명에 대한 사랑이 움터야 한다는 말이다. 

    불교의 “처처생명처” 즉 이르는 곳에서 그대로 참 생명을 이루어야 한다는 시각은, 인간존재의 뿌리를 깨끗하고 귀한 곳에서만 찾는 귀족주의를 철저히 배격하는 데서 나온다. 인간의 구성요소에 악은 없고 선만 있고, 거짓은 없고 참됨만 있고, 추악은 없고 아름다움만 있는 것이 아니라, 본래부터 천사성과 악마성이라는 상대적 양극이 동시에 다 갖추어져 있다는 것이다. 

    “심성본정설 ” 즉 심성은 본래로 청정하다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이 말은 인간의 본성이 무조건 깨끗하다는 뜻이 아니라 , 인간에게는 추한 자기자신을 있는 그대로 되비춰보고 깨달을 수 있는 능력이 본래로 있다는 점을 강조해서 나타낼 뿐이다. 불교의 유식사상 유식사상에 의하면 분별식이 주관과 환경으로 갈라져서 세계를 이루기 때문에 , 주관적인 것이든지 객관적인 것이든지 존재라고 하는 것은 미혹과 번뇌로 분별된 것을 뜻한다. 생명도 존재라고 할 때, 마음의 어둠과 집착의 소신일 수밖에 없는데 , 거짓생명을 죽이고 참생명을 끌어낸다는 것은 어둠의 번뇌를 지움으로써 존재를 없앤다는 뜻이 아니라, 번뇌를 여실히 살핌으로서 번뇌에 의해 흔들리지 않음을 의미한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환경이 파괴된 자연 환경일 경우 원시로 돌아가기 위해서 도시나 공장을 없앨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여실히 살핌으로써 있는 그대로에 바탕을 두고 그것을 활용한 참삶을 이끌어내야 한다. 

   생명을 말하다 보면 ‘ 나’ 라는 목숨의 주체 가 떠오른다. 그런데 똑같은 한 생명을 참이나 거짓으로 이끄는 분기점이 이 주체의 문제다. 널리 알려진 대로 불교는 무아, 즉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항상한 실체가 없음을 가르친다. ‘나’를 지운 생명을 설명하기 위해서 의상대사는 법성게에서 “불수자성 수연성 ” 즉 딱 정해진 주체를 만들지 않고 인연을 따라 생명을 이룬다는 표현을 쓴다. 예를 들면 구름이 비가 되고, 비가 얼음이 되고, 얼음이 녹아 물이 되고, 물이 다시 수증기가 되고 마침내 구름이 된 경우, 구름, 얼음 그리고 물의 주체가 따로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물기라는 것이 일정한 주체를 이루지 않고 인연을 따라 갖가지 몸을 나타내는 것과 같다. 현상에 따라 구름, 비, 얼음, 물 등의 형태에 각기 집착할 경우 변화의 단계마다 삶과 죽음이 생긴다. 그러나 전체를 한몸으로 볼 경우, 각 단계는 다른 단계의 이전이거나 이후일 뿐이다. 

     도원선사는 참생명을 설명하면서 장작과 재를 예로 든다. 장작이 불타서 재가 되는데, 참생명을 얻기 위해서 재를 다시 장작으로 돌릴 것이 아니라, 재에서 장작을 보고 장작에서 재를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순간에서 영원을 보는 깨달음을 설명하는 아주 훌륭한 예다. 

    순간의 영원을 깨달은 이는 마음의 변화와 함께 행위의 변화가 일어난다. 행위의 변화는 습관과 인격과 운명이 차례로 변화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므로, 깨달음을 인식의 전환이라고 하기보다는 습관적 행위의 전환이라고 해도 좋다. 

    이 전환의 방향은 물론 살생의 반대인 방생이다. 물에 물고기를 놓아주는 차원의 방생이 아니라, 뭇 생명을 불쌍히 여기고 거짓생명을 벗기고 참생명을 살리기 위해서 보살도를 실천하는 차원의 방생이다. 참목숨 살리는 동작을 자비행이라고 말해도 좋다. 모든 목숨 살리는 자비행 외에 참생명을 살 수 있는 길이 별도로 없음을 깨닫는 것이 궁극의 대지혜다. 


    또 불탄일이 왔다. 석존의 성도일보다 육신이 태어난 날을 더 중시하는 것은 생명이 깨달음보다 앞섬을 보이기 위해서다. 깨달음에 의해서 행위의 변화가 일어나고, 행위의 변화에 의해서 진정한 생명이 떠오르기는 하지만, 불교에서는 4월 초파일 불탄일을 강조함으로써 섣달초여드렛날 성도일을 아울러 중요시하게 하는 방법을 택했을 뿐이다. 이 사바세계에 참생명을 알게 해준 부처님오신날을 가장 뜻있게 봉축하는 길은, 윤회를 여실히 살펴 열반을 살고, 번뇌를 여실히 살펴 보리(, 불과에 도달하는 길)를 살고, 공해 속을 여실히 살펴 자연을 사는 것이다.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를

감상하시던 

만능 탈렌트이며 명가수인 

진여화 총무님께서 

부상탑을 내려다 보시며 

"가을비 우산 속을 " 

한두 소절을 구성지게 부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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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하루종일 비가 내려서인지
인터넷 사정이 너무 안 좋았습니다.

포기하고 싶었지만,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께서 실망하실까봐
계속 시도를 하니
밤 8시가  지나서야
겨우 사진 몇 장을 게시할 수 있었습니다.

94세에 피골이 상접하신 몸으로도
운명(2019년 8월 별세)하시기 보름 전까지
매일 일기를 빼곡히 계속 쓰셨던 저의 아버지셨습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ybr님의 댓글

ybr 작성일

게시가 너무 늦어 죄송합니다.
예전처럼 빨리 게시하고 싶습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제법이  공한  것        불생불멸  부증불감  불구부정    을 조견하여  도  일체고액      하여  생사해탈 관조하여    고통이없다  .    화엄경80권중제13편에      광명각품  .    일  념  보관  무량겁  하면  무거무래  역무주    즉지혜를  말한다  .    나무  아미타불    여시  요지  삼세사  하면    초제방편  성심력이다    우리  들의  인생사 ?    나무아미타불    깊이  보아  걱정할것없다  .  걱정  미리하지말고  응작여시관  작관 하여  조견  성성무상도  닦 고  닦자    자비행  원력행하면    지혜로  통한다  .  바람과 물  파도속의 세상을    관조하여  생사  해탈 합시다  나무  아미 타불  .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원만행

팔만대장경의 줄임 37조도 줄여서
팔정도 육바라밀 계정혜 삼학의
윤회고통 벗어나 집중하는 새김 알아차림, 삳띠다 번뇌를 끊지 않고 열반에 든다.

우리는 귀중한 몸 받았을 때 윤회벗고 상사도수행으로 노력합시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건강하세요.

                      원만행 합장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천우신조로 인간의 몸 받았을 때
불법을 잘 닦아 생사윤회에서 다 함께 벗어나길 기원드립니다.

귀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