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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ㅡ 고 苦란 무엇인가 1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교리> 석지명 큰스님의 저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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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4건 조회 2,383회 작성일 21-10-13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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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265

 

작은 일에나 큰 일에나

모든 허물을 능히 그쳐서,

마음이 고요하여 어지러움 없으면,

이를 ‘사문’이라 부를 수 있다.

 

이름과 소리가 높아 가면 반드시 그 뜻과 절개는 낮아 가야 하는가!

몸이 문득 부에 처하면 반드시 그 덕조()는 어지러워져야 하는가!

그보다 뜻과 절개를 높이매 이름이 높아 가는 것인가? 덕조를 돌아보지 않으매 부 스스로 쫒아오는 것인가?

아무렇건 참사람은 차라리 이름도 소리도 없는 그곳에서 피어나는 꽃이 되고, 염결()은 차라리 가난하고 약한 그 속에서 비로소 빛나는 한 줄기 광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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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苦란 무엇인가 1


사람은 왜 사는가? 이 물음은 옛날 옛적부터 무수히 던져졌지만, 아직도 그 효력을 잃지 않고 있다. 많은 이들이 나름대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만들었다. 그러나 그 답들은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지 못한다. 이 사람은 이 답을 좋아하고 저 사람은 저 답을 좋아한다. 과거, 현재, 또는 미래의 모든 사람을 한꺼번에 만족시키는 답은 아직 없다.

사람이 사는 목적에 대해서 한마디로 분명하게 대답할 수는 없지만 이것만은 분명하다. 세상의 모든 생명은 본능적으로 살고 싶어 한다는 것, 그리고 그 삶에서 안락과 행복을 기대한다는 것이다. 목숨을 가진 것은 무엇이나 살고 싶어 한다.

물론 자진해서 죽음으로 뛰어드는 것도 많다. 가령 불나비는 스스로 불에 뛰어들어 타 죽는다. 하지만 불나비는 결코 죽기 위해서 불로 뛰어든 것이 아니다. 불에 들어가면 죽게 된다는 것을 모르고 뛰어들었을 것이다. 자살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그의 목적은 죽음 그 자체가 아니다. 죽음으로 삶에 대한 자신의 절망과 반항을 표현할 뿐이다. 사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비교적 잘 살아야 한다. 사랑, 돈, 명예, 권력 등이 있어야 한다. 소유에 대한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 오직 상대적으로 남보다 더 갖거나 적어도 남이 가지는 만큼은 가지고 싶어 한다. 안락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한다. 그런데 세상이 우리 맘대로 되지 않는다. 중 고등학생들이 훗날 좋은 직장과 배우자를 만나려면 먼저 좋은 대학에 입학해야 하고, 일류 대학에 가려면 지독하게 공부해야 한다. 공부에 취미가 있는 학생, 또 공부한 만큼 진전이 있는 학생은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에게 있어서는 공부는 고통이다. 어려움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실력 있는 사람이 힘껏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은 너무도 많다. 돛단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 보라. 순풍이 불어 주면 아무리 먼 목적지라도 잘 갈 수 있다. 그러나 바람이 없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성취가 없다. 노를 저어서 나아가 본들 별 진전이 없다.

 

예전에 비리고 청문회에 섰던 어떤 재벌은 “운이 9할이고 사람과 노력이 1할”이라는 말을 했다. 이 말을 믿고 싶지 않지만, 우주를 감싸고 있는 업과 인연의 바람 앞에서 우리는 너무도 미약하다. 우리의 노력이라는 것은 기껏해야 바람이 불어 줄 때, 배가 제 방향을 잡아서 잘 나아갈 수 있도록 준비하는 데 불과하다. 만사는 이루기가 쉽지 않다. 설사 처음에 꿈꾸었던 것을 성취한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고민은 끝나지 않는다. 점점 더 높은 목표가 연이어서 생겨나기 때문이다. 또 많은 사람 가운데서 몇몇만 누리는 목표가 연이어서 생겨나기 때문이다. 또 많은 사람 가운데서 몇몇만 누리는 정상의 자리에 오른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또 있다. 그 정상을 지키기 위해서 피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조금만 방심하면 천길 만길 낭떠러지로 미끄러진다. 어떤 이가 자신의 꿈을 이루고, 정상의 자리를 잘 지킨다고 치자. 여기에 또 다시 인간의 변덕인 병, 늙음, 죽음이 찾아온다. 좋아하는 사람과 이별하거나, 사랑하던 이가 원수로 변하는 수가 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과 같이 살을 비비며 살아야 한다. 여기에 병과 늙음과 죽음이 곁들이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고통들이 생겨난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아주 간단하다. 오직 모든 사람이 되풀이해온 저 물음에 답하고자 할 뿐이다. 살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참으로 살 수 있는 길을 가르쳐 주고, 안락과 행복을 구하는 이들에게 그것을 얻는 방법을 전해 주려는 것이다. 의사가 환자의 병을 치료하려면 먼저 진찰이 있어야 한다. 불법의 첫 걸음은 인간의 고통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그래서 불교 교리의 기본인 사성제 즉 네 가지 진리는 고통의 관찰로부터 시작된다. 먼저 고통을 관찰해야 그 원인을 찾고 그것을 제거할 방법을 강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사성제, 또는 사제 >

괴로움 , 괴로움의 원인 , 괴로움의 소멸 , 괴로움을 끊는 방법

네 가지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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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진여화 총무님께서 보시하신 5개의 노란 국화 화분에 심취하셨던
안면암 불자님께서
엊그제 20개의 화분을 선뜻 희사하여

부처님 전前으로 많은 불자님들과 관광객들을  인도하셨습니다.

안면암 바닷바람이 쎄서 화분들이 넘어져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고자
그저께 밤이 되기 전에 무량수전 뒷편으로 피신시켰습니다.

아침이 되자
다시 어제 견성화 보살님과 함께 총무님과 진열했던 대로 다시 원상복귀했습니다.


여태 안면암 바람의 위력을 맛보지 못했던 저는 바람이 너무 야속했습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고가 생노병사로다.    훨 훨 요즘  김용림씨의  노래 가삿말이    와닿읍니다  호흡과  같이  입으로  따라하면  극락에 온것  같아요  ㅎㅎ ㅎ  나무  아미타불  , ...촘님진여화보살님의 예쁜얼굴  예쁜 마씨  예쁜 후륭하신  보살 행에  두손  모읍니다  ..자랑스러운  진여화    사랑  합니다  .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스무날 가까이 진여화 총무님과 함께 호흡을 맞춰 일을 했습니다.

저는 겨우 아주 쉬운 일만 했습니다만,
설봉스님과
총무님의 배려와 보살핌 덕분에
큰 과실없이 불심과 인간애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따뜻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훨훨 나옹스님 가사던데요
아침마당서 노래
오늘 9월9일

모든분들께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정광월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