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 무無와 부처님 > 석지명 큰스님 에세이집에서 2021년 9월 15일 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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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6건 조회 3,287회 작성일 21-09-15 06:15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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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은 사람의 마음에서 나
도로 사람의 몸을 망친다.
마치 녹이 쇠에서 나와
바로 그 쇠를 먹는 것처럼
우리는 무엇 때문에 윤회전생(輪廻轉生)의 사상에 공포를 느끼고,
그곳에 떨어지지 않기 위하여 일체의 조업을 삼가야 하는가?
과거의 내가 무엇이었는지 현재의 내가 모르고, 과거의 나의 고락과 현재의 나의 고락의 관계를 모르매, 현재의 내가 미래의 나에게 무슨 관계가 있을까?
결국 전생(轉生)을 위한 지작수행(止作修行)은 나를 위함이 아니요, 알 수 없는 '어떤 다른 한 생명'을 위한 '보살행'인 것이다.

무無와 부처님
주변의 불자들에게 가장 많이 독송하는 경전을 꼽으라고 한다면 아마도 반야심경般若心經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260여자에 불과한 짧은 경전에서 우리는 무려 21개나 되는 무無자를 만난다. 감각기관과 그 대상, 그리고 각 감각기관에 해당하는 여섯 가지 인식이 무無로 부정되는 것까지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윤회로 들어가는 순관順觀의 12인연이 부정되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불교의 기본교리 가운데 하나인 사성제四聖諦, 해탈과정인 역관逆觀의 12인연, 그리고 깨달음의 지혜까지 부정될 때 우리는 당황하게 된다. 철저한 무소득無所得, 즉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고 아무리 굴려 봐도 궁극적으로 얻을 바가 아무것도 없다면, 우리는 무엇을 위해서 불도를 닦아야 하는가 하는 물음이 생긴다.
무無자는 반야심경에만 있지 않다. 모든 경전에 나타난다. 단지 다른 글자가 같은 의미로 쓰일 뿐이다. 어떤 경전에서는 공空자로 대체되고 다른 곳에서는 불不자로 바뀐다. 또 같은 글자가 사용되지 않더라고 전체 문맥이 무 자의 뜻으로 쓰이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면 무 자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불법을 바로 아는 중요한 관문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다.
나는 선중에서 이 무 자를 가장 간단명료하게 설파했다고 생각한다. 그 예로 조주선사의 무 자 화두가 중요하다.
한 수행승이 조주선사에게 개에게도 불성이 있느냐고 물었을 때 조주선사는 無, 즉 없다고 답했다. 선종의 놀라운 예지는 무 자와 불성佛性을 관련해서 생각했다는 데 있다.
대승의 4대 불경은 반야경, 법화경, 화엄경, 열반경이다. 반야경을 제외한 세 불경에서 무량겁無量劫 전에 성불한 부처가 전제된다. 법화경이나 열반경에서 석존은 새롭게 태어나거나 죽는 부처가 아니라, 이미 구업겁 전에 부처를 이루었으면서도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짐짓 몸을 보이도 거두는 화신일 뿐이다. 본래부처는 그대로 있다. 화엄경의 법신불도 지금 새롭게 만들어진 부처가 아니다. 본래부처이기 때문에 산하대지山河大地 두두물물頭頭物物이 그대로 법신이 된다. '불성佛性'이라는 말은 우리가 없던 부처를 앞으로 만든다는 뜻이 아니라, 이미 이룬 부처를 알아본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이미 있는 것을 알아보려고 하지 않고 없는 것을 새로 구하려고 한다. 이미 있는 것을 알아보려는 사람은 자신 속에서 부처를 찾는 사람이고, 없는 것을 이루려는 사람은 밖에서 돈, 명예, 권력 등을 얻으려는 사람이다. 자신 속의 법신 또는 부처를 알아보려는 사람은 평화를 얻을 수 있지만 밖으로 구하려는 사람은 아무리 이루고 또 이루어도 만족은 없고 고단하기만 할 뿐이다.
반야경의 축약인 반야심경의 무 자는 불성, 즉 본래부처를 전제로 할 때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본래부처를 알아본다면 새삼스러운 해탈과정이나 깨달음의 지혜가 필요치 않다. 이미 얻은 상태에 있으므로 새롭게 얻으려고 할 것도 없다. 구하는 바가 없기 때문에 아무런 염려나 공포가 없다. 공 또는 무를 전제로 해서 본래부처나 법신을 이해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본래부처 또는 불성을 전제로 해서 무를 풀이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주선사는 같은 질문에 대해서 한때는 개에게 불성이 없다고 대답하는가 하면, 다른 때는 불성이 있다고 대답했다. 선의 공안公案을 의리선議理禪의 사구四句로 풀려고 하는 것이 방정맞고 무의미한 일이지만, 본래부처를 전제로 할 때 불성이 없다는 말이나 있다는 말이 다를 바가 없다. 어떻게 말하는가에 관계없이 본래부처는 항상 그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효봉스님이 자주 외치던 무無 소리가 지금도 귀에 들리는 듯하다. 나는 요즘 그 무 자에 몇마디 더 붙이기를 좋아한다. "우리가 본각本覺상태에 있기 때문에 일체의 인위人爲는 피곤하기만 할 뿐 쓸모가 없다"고.
속된 잔꾀가 무라는 말이다.


설봉스님께서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오선주 보살님께서 보시하신
불이여래불처님과 금강역사님들과 탑들은
안면암의 모든 전각의 불보살님들처럼 여전히 한결같이 우리들 안면암을 수호하고 계십니다.
코로나 19 환난 사회적 거리두기 엄수 때문인지
연세가 많으셔서인지 알 수 없지만 뵌 지가 머무 오래된
오선주보살님, 지장월보살님, 삼마야보살님 등 노보살님들이 무척 그립습니다.
이미 코로나 19 백신법종이
전부들 끝나셨을 테니 면역이 되어 서로서로 상봉할 날이 가까워지겠지요?
노보살님들의 마음은 수구초심의 심정으로 안면암과 포교당을 애타게 그리워하실 것만 같습니다.
오늘은 아침 8시에 용인시 처인구 끝자락에서 마포구청 쪽으로 이사하는 날입니다.
지독한 역마살 때문에 여기저기 멀리 옮겨 다니느라
아들 딸이 엄마없이 이곳으로 이사온 지 2년 1개월만인데
요즘 큰스님 에세이집 타이핑하면서 비로소 정을 부치기 시작했습니다.
큰 정을 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했으며
황혼기의 2년을 무탈하게 보내면서,
지친 영혼을 쉬게해준 이 보금자리 작은 집에 감사를 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노보살님 이라고...
저는 아직
모든분들 건강하셔요
서울 오심 축하드리고요
그곳 마포구청
문화강좌 듣고 싶은 거 많아요
김용택 시인 강의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보살님!~
포장이사가 여의치 못해 시간이 꽤 걸려 이제 답글 올립니다.
마포구청 문화강좌 좋다고 말씀하시니 반갑습니다만,
제가 시간이 여의치 않아 유감이네요.
김용택 시인은 저도 무척 관심이 있지요.
기회가 되면 열심히 문화강좌 들을게요.
큰스님들께서는 일반적으로
열반입적 이후에 사람들로부터 더욱 큰 존경을 받는 것 같습니다.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원택스님께서
종로
효봉큰스님 영결식 보고
스님 되고 싶었다고
그 많은 인파
보시고
큰스님
건강하셔요
정광월 두 손 모음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무가애고로 보면 두려움이없다 .제법은 오온법 불생불멸.공 불구부정 공 부증불감공 이몸그대로가 밝게밨다 모든 고통을 벗어났다 조견 하고 진견 정견하면 아무일없이 보살이나 부처님이나 반야바라밀에의지한다 . 지혜에들어가면 해결한다 . 착각망견 사견에 중생의 허물에서 공포가새이고 미혹한데서 악업이생기고 허 법고를짓는다 잘못보기에 끝장난다 마음에걸림이없다 .취하고 버리는것 공포가 없다 삶과 죽음이 없다 . 죽는것태어나는것도없다 .반야바라밀다다 . 몽상은 자기집모르고 자기집찿는것 다해탈되어있는데차찾는다 꿈속에서 봄을 찿는다 전도모미지 . 삼세제불 지혜 보리 아뇩다라 삼약삼보리 의 지혀를 이루려면 건강이최고다 이행은 조해 반야바라밀의도움 보시를하면 다 남돕는것 없고 즉 나를닦는 중생을 부처로 바꾸는것 ! 부처 중생 없는 세계로 서원 ?! 누군가식구를 아무 보상 없이 수고해야한다 .그림자처럼 싫어 하는 내색없이 묵묵히 스스로가 모든수고가 발 보리심으로출발해서 듣고생각실천해서 즉 문사수 해서 보살행의 결과를 깨닫는것이다 . 지장보살은 한서원속에서 이미깨달음으로 서원을 울에게전해주고있다. 마치 과일에 씨앗이있듯이 . ... 십지 인행 !행 의 결과가 깨닫는것 .모든분들께감사합니다 새로이삿하심축하드려요. 100세 튼튼 보살행으로 가봅시다 화이팅 오늘 침해검사10분만에끝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기억력이조금삐지고 완벽하다고 선물도받아오고....나무아미타불 ?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몽상은 자기 집 모르고 자기 집 찾는 것 다 해탈되어 있느데 찾는다. 꿈 속에서 봄을 찾는다 .
저 같은 범부도 얼른 이해할 수 있는 법문입니다.
이사가 순조롭지 못했으나 오래된 집이지만 제법 넓어서 다행이며
가까운 곳에 홍제천이 있다 하니 저도 보살님처럼 이제부터는 열심히 산책할 예정입니다.
우리 불자님들 독자님들 모두 모두 100세까지 튼튼하시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저도 기억력이 조금씩 나빠지고 있어요. 완벽하시다니 축하드릴게요.
곧 머지않아 신경써서 치매검사 해보겠습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