ȸ

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 처처불상 사사불공> {진흙이 꽃을 피우네} 석지명 큰스님 산문집에서 2…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6건 조회 3,533회 작성일 21-09-17 07:34

본문

img.jpg 

242

정숙하지 않은 것을 여자의 때라 하고,

인쇄한 것을 시자(施者)의 때라 하고,

이 세상의 모든 악한 행실을

이승이나 저승의 때라 한다.


역사에 나타난 많은 영웅 걸사의 위대한 공명도, 미모와 재덕과 부를 소유한 젊은 미망인의 일생의 수절에 비하면 그 의지의 견고한 위력을 그리 장하다 못할 것이다.

그것은 소극적, 수동적인 무위가 차라리 적극적, 능동적 유위보다 힘들기 때문이다.

역사는 항상 인생의 껍질만 빨았다. 얼마나 많은 보옥이 그 속에 매장되어 있는가?


img.jpg

처처불상 사사불공


        우리는 지금 도덕상 상실이라는 위기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이 시대의 풍경을 그리는 데 많은 예가 필요하지 않다. 한 아버지와 다른 한 어머니가 각기 자신의 딸을 인신매매단에게 돈을 받고 넘겼다는 소식만으로도 우리는 지금 어떤 사회에 사는가를 짐직하기에 충분하다.

     우리 주위에는 도덕적 피해망상증 환자들이 많다. 그 환자들은 주변에세 흔히 보게 되는 방종, 타락, 무질서, 과소비, 파렴치 범법행위 등에 쉽게 휩쓸리면서 "내게는 잘못이 없다. 나는 단지 혼탁한 사회가 만든 희생물일 뿐이다"고 자기합리화을 한다. 자기의 무디어진 도덕감각을 모두 다른 이의 탓으로 돌린다. 우리가 저지르는 모든 문제의 책임을 정치인에게 미루는 얼마 전의 여론조사 결과가 그 한 예다. 그 환자들은 도덕성 회복을 외치는 사람을 보게 되면 싸늘한 냉소만을 던질 뿐이다.

     이 도덕성 상실의 근원적인 원인은 잘못된 목적달성최상주의의 자기포기적 찰나쾌락지상주의에 있다.  이 세계를 하나의 큰 무대로 보고 거기에 올려지는 성공,영광. 화려함, 쾌락 등이 역경, 소외, 검소, 인내 등과 어우러지게 함으로써 극을 완성하려고 하지 않고, 사람들은 그 무대에서 누가 왕이 되고 재벌이 되고 쾌락을 누리는 사람이 되느냐에 관심을 가진다. 자기에게 지워진 역을 잘 소화하는 것이 근본이건만, 전도된 가치관으로 배역타령을 하는 셈이다.

    어떤 '소원 성취'를 일차 간판으로 삼고 사람들을 기도로 이끄는 종교도 자칫 잘못하면 맹목적인 자기중심주의를 부추기기 쉽다. 기도를 하려면 그 전제조건으로 반성과 참회가 필요하다. 이 참회는 내면적 또는 외면적으로 자신의 부도덕을 뉘우치는 일이다. 그리고 신앙의 대상이 가르치는 규범대로 생활하겠다는 다짐이다. 그래서 기도는 참회를 부르고 참회는 결심의 전환을 부른다. 결심의 전환은 행동의 전환을, 행동의 전환은 습관의 전환을, 습관의 전환은 인격의 전환을, 인격의 전환은 필연적으로 행동하는 과정 자체에서 얻어지는 성취감과 감사를 차례로 부르게 된다. 그러므로 진정한 기도는 교회나 사찰에서가 아니라 생활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옛 선사들은 생활 속에서 이루어지는 행동하는 기도를 위해 "처처불상 사사불공 處處佛像 事事佛供"이라 가르쳤다. 즉 "일상 생활하는 그 자리에서 자기신앙의 대상을 발견하고, 각자가 하는 일 그 자체에서 자기신앙의 대상에게 예배하고 공양하라"는 말이다. 예수나 석가를 십자가나 등상에서 찾지 말고 자기가 서 있는 그 자리에서 찾으며, 자신의 한 마음과 자신의 한 몸가짐 바로잡는 자세나 인격에서 계시나 깨달음을 찾으라는 뜻이다.


    '불상'을 '인생궁극의 목표'로 바꿔 말한다면 인생의 목표가 어떤 곳에 고정적으로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달성한 사람의 행동을 지을 때, 그 자리에서 그 자신의 나름대로 성취자다. 목적제일주의에서 모든 사람이 다 참되고, 다 좋고, 다 멋지게 될 수 있는 도덕적 자세인 과정중시주의로 전환할 것을 강하게 암시한다. 참부처가 법당에 있지 않고 도덕적 인격을 갖춘 우리 자신의 몸동작 마음동작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어떤 옛 선사는 법당의 목불을 쪼개어 창작불을 피우는 기행을 보이기도 했다.

    우리가 인생에서 맡은 배역의 소화과정을 중시하는 "처처불상 사사불공處處佛像 事事佛供" 같은 바른 인생관을 가질 때, 도덕성은 저절로 회복될 수밖에 없으리라.


지장대원탑 1층에 석분을 조금 걷어내고 

몽돌을 깐 모습, 

난간대를 세운 모습


f9baa6bf85c731dec8738cd57064ddc0_1631840762_5796.jpg
 

f9baa6bf85c731dec8738cd57064ddc0_1631840763_1364.jpg
 

아름다운 천녀님들이 꽃을 나르고 계십니다.


img.jpg

천녀님들이 신나게 악기를 연주하고 계신데 우리들 마음도 덩달아 신이 납니다.

img.jpg


img.jpg


img.jpg


img.jpg

폭염과 장마를 이겨낸 감들이 안면암 동산에서

사람들과 새들을 위해 곧 익어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img.jpg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처처불상 사사불공處處佛像 事事佛供" 

"일상 생활하는 그 자리에서 자기신앙의 대상을 발견하고
각자가 하는 일 그 자체에서 자기신앙의 대상에게 예배하고 공양하라"

옛 선사님들의 이 가르침을 엄수하고 생활화 한다면,
여기가 극락이고 지금 이 순간이 영원임을 경험케 하는 나날이 될 것입니다.

선(善)한 마음으로
안면암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왕림하시는 귀인님들께서는
오늘도 좋은날,
내일도 좋은 날,
나아가 영원히 좋은 날이 되시길 비옵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한글 염불
첫  발간하시고
첫페이지에
백초시  불모
큰스님께서 써 주신
생각나네요
혜정큰스님의
일체유심조
족자 주신
큰스님 의  배려

모든 것들이
큰스님의 보살핌 이었음을

안면암
일주문
많은 탑들
불사
동참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도움  주신 불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셔요

              정광월 합장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보살님!~

저는 숙생의 두터운 업장 때문에
혜정큰스님의 족자 큰스님의 글씨 아무것도 없어 심히 유감스럽습니다.

또한
20여년이 넘는 각종  안면암 불사에도 동참하지 못해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하지만 앞으로의 불사에는 미력이나마 보태고 싶습니다.

깊은 불심으로
보살님께서 자유게시판에 글보시하시는 공덕 결코 작지 않을 것입니다.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ㅇㄷ님의 댓글

ㅇㄷ 작성일

도덕성 상실의 근원적인 원인은 잘못된
목적달성 최상주의의 자기포기적 찰나 쾌락 지상주의에 있다.

-> 과정 중시주의로 전환할 것(♧명심 하겠습니다♧)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ㅇㄷ님!~

정독해주심과  진솔한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세상에  혼자오듯이  혼자해결한다    나외에누가  인생해결할사람없다.  어떤것이 자성자도인가?  어리섞움을 깨달음으로  제도하고  악은지혜로써    번뇌무진  서원단  자성    반야의  법문무량  서원학    자기성  품을  무궁무진한    무상불도  서원성    항상  하심하여  즉견 반야본성    불도성  한생각  가운데  불도를 이루는  지극한 원력의 힘으로된다 '  나무아무타불  새법당새단청 새 탱화  마당도  도량도  모두가  화희심나네요  .  얼마니  애쓰시는  큰스님  기도스님  관 계도시는 모든  분들  신심 노고에 저희들은  그저 합장하여 기쁠  뿐입니다  ..  감사드립니다  .' '  부천님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