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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 나는 이뿐인가 > [진흙이 꽃을 피우네] 석지명 큰스님 산문집에서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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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1,931회 작성일 21-09-19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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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많은 때 가운데

어리석음보다 심한 때는 없나니

비구들이여, 공부하는 이들이여,

악을 떠나서 이 때를 없게 하라.


자기가 보는 일체의 것은 결국 자기 투영에 불과하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자기의 투영에 경황(驚惶)하고 집착하여 신음하고 고뇌하는가?

그러나 그림자란 반드시 광(光)을 전제하고, 광을 등진 데서 생긴다.

먼저 돌아서 보라. 거기에는 오직 광명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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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뿐인가

       세상에서 가장 주체하기 어려운 것이 '나'다. 머리가 좋은 동물일수록 이기적이고 권태를 잘 느낀다고 했던가. 이놈은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요구한다. 그리고 새로운 것을 찾는다.

   이놈에게 '좋은 사람'이란 별것이 아니다. 저에게 잘해주는 사람이다. 제 기분에 어울리고 편하면 궁합이 맞는 사람이고, 그렇지 않으면 틀린 사람이다.

   이놈은 저를 살 생각을 하지 아니하고, 남을 살 생각을 한다. 남이 장에 가면 이놈도 장에 간다. 남이 차를 사면 저도 사고 싶어한다. 남이 좋다고 하는 것은 기를 쓰고 잡으려고 한다. 진정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보여주기 위해서 살려고 한다. 무엇인가를 보이기는 하지만 그것은 기껏해야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져서 동그라미 파도를 만드는 정도이다. 얼마 지나지 않으면 이놈이 보여준 것은 다 지워지고 만다.

   이놈은 취하거나 흥분하지 않고는 못 산다. 조금 좋은 일이 있으면 거기에 도취한다. 조금 억울한 일이 있으면 분노에 떤다. 이놈의 주인은 저 자신이 아니라 환경이요 조건이다. 이놈은 자신을 통제할 고삐를 쥔 척만 할 뿐, 한 번도 그 고삐를 써 본적이 없다. 이놈이 환경과 조건을 끌고 가는 것이 아나라 환경과 조건이 이놈을 끌고 간다.

   이놈에게는 자신의 삶을 자신이 책임진다는 자존심이 없다. 비리, 부패, 잘못된 것의 모든 책임은 '나'에게는 전혀 없다. 오직 남에게만 있을 뿐이다.


   이놈은 자신의 의사로 이 세상에 나온 것이 아니라, 자신의 업에 의해서 키워졌다. 사랑은 이놈이 한 것이 아니라, 이놈의 몸이 동물근성을 발휘한 데 불과하다. 결혼은 하지 않으면 불편하기 때문에 풍습에 따랐을 뿐이다. 이놈은 병원에 써붙인 글귀를 생각하며 육체를 모시는 데 여생을 다 보낸다. 뭐, "명예나 재산을 모두 잃으면 반을 잃은 것이요, 건강을 잃으면 다 잃은 것이라"고 했던가.

   이놈은 고독을 제일 싫어한다. 싫어하는 정도가 아니라 무서워한다. 어떤 "껀'이 없으면 큰일나는 것으로 생각한다. 심심한 것을 피하기 위해서 무엇을 먹거나, 피우거나, 마시거나, 잡아야 한다. 고독을 피하는 이유는 뻔하다. 고독 속에서는 자신의 추한 얼굴을 봐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정녕 이놈으로 끝나야만 하는가.


< 8부 신장 옹호도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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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부처님 말씀>

좋은 길로 올바르게
인도하는 데는 진실한 말로
인도함이 최고이며,

이 세상의 모든 등불 가운데
진실의 등불이 최고이며,

세상의 모든 병을
치료하는 약중에는
진실한 말의 약이 으뜸이다.

자신과 남을 위하여
그리고 돈과 향락을 위하여
거짓을 말하지 않으면

그것이 곧
깨달음에 이르는 길이다.


★★★★★

우리나라 불교는 대승불교입니다.

'나는 이뿐인가'로 멈추지 않고
#자타일시 성불도를 향해 정진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코로나 19 재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시면서
민족의 최대명절인 추석을 맞이하여
모두가 풍성하고 흥겨운 명절 연휴 맞으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계작이  있다면  스스로없는것은  자신이지어서있는것이다  문제다.      누가붙었다  .  깨달았다  생각이이 붙어서  .  홍인대사께서  금강경 설하시어육조혀능선사께    응무소주이생기심  언하에  대로    일체만법 이  자기  자성  이다  .    여의지않는다  !    일체만법  불어자성    하기자성  본자  청정    하기자성  능생  만법        자기자성본성이  어찌청정함  알았겠읍니까?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  추석연휴모두  잘 보내십시요  .'  운가  배우는 목적은 마음근본  마음보는것    깨달음이다  .

ybr님의 댓글

ybr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응무소주 이생기심>, 마땅히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라.

불자라면 이 금강경 사구게를 모두 다 알고 있습니다만,
현실에서는 너무 힘들지요.
또한 마음 근본 자리를 보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