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 여행은 난행을 뜻하지 않는다 > [진흙이 꽃을 피우네] 석지명 큰스님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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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1,963회 작성일 21-09-20 08:41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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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도 모르고, 부끄럼도 없이,
못된 성질로 교만스럽게,
낯짝 두껍게 덕을 버린 사람은
생활은 쉽다. 더러운 생활이다.
너무나 적나라한, 공동 변소의 희화(戱畵)나 낙서에서 우리는 가장 단적으로 인간의 동물성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을 보고 거리에 나서서, 뭇 사람의 얼굴을 바라보며 나는 혼자 미소를 띄운다.

여행은 난행을 뜻하지 않는다
요즘 해외여행을 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여행을 방탕행의 기회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얼마 전에 한국사람들이 태국에서 망신을 당했다. 밀렵되거나 밀도살된 뱀탕과 곰발바닥을 먹다가 경찰에 들켜서 며칠 동안이나 태국 언론의 낯뜨거운 비판을 받았다고 한다. 또 중국을 여행하는 이들 가운데는 현지의 여인들을 유혹하는 몸짓으로 100달러짜리를 흔들어 보이는 추태를 보임으로써 그곳 주민들에게서 실망과 경멸의 눈초리를 받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추한 한국인'의 인상을 세계 사람들에게 심어주는 데 기여하는 여행가들의 막된 행동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그들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함부로 슬리퍼를 끌거나 반바지만 입고 다니면서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면서도, 주위의 눈을 의식하는 감각이나 노력마저 없다는 것이다.
여행은 '허리나 생식기의 힘이 무서울 정도로 강하다고 생각되는, 듣기만 해도 역겨운 동물들의 시체를 먹음으로써 정력을 얻는다'는 미신을 실천하는 기회가 아니다. 그것은 인내와 땀을 요구하는 습관적인 운동과 적절한 휴식이 우리에게 건강을 준다는 것, 그리고 진정으로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양기陽氣가 인;리 정기精氣임을 깨닫는 기회다.
요즘의 우리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영양의 부족이 아니라 과잉이다. 몸이 가늘어서 걱정이 아니라 뚱뚱해서 걱정이다.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창피스러운 일은 곰발바닥이나 뱀을 삶은 물을 먹어야 정력이 생긴다는 야만적인 미신을 드러내보인 일뿐만이 아니라, 정욕을 풀 정력을 얻기 위해서라면 외국사람들이 보는 앞에서라도 아무것이나 먹을 수 있는 저 후안무치한 태도다.
한때 일본사람들이 한국여행을 섹스관광으로 생각한 적이 있었다. 물가가 높은 일본 내에서 여행하는 경비보다 한국을 방문하는 경비가 덜 들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 사람 중에 많은 이들이 동남아나 중국 일부지역을 여행하는 데 섹스유희에 역점을 두기 시작했다.
우리는 엊그제 보릿고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나라가 되었다. 아직 국민 일인당 연간 총생산액이 선진국의 절반 정도인 2만달러에 그친다. 천연자원이 없어서 수출에 의존해야 하는 우리나라는 기술축적능력에 비해서 과속으로 높아져버린 임금에 시달리면서, 수출은 부진하고 무역적자는 늘어나는 처지에 있다. 100달러짜리 지폐를 흔들어 보이며 부자를 가장해서 색을 구할 처지도 아니고, 흥청망청 귀한 외화를 낭비할 형편도 아니다.
한 나라의 강한 군사력이나 경제력이 무섭기는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힘은 그 나라 국민의 교양이다. 우리가 외국을 여행하면서 각국의 풍속이나 습관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기본 예의를 보이지 않고 함부로 행동하면, '어글리 코이언'의 이미지가 세계인의 뇌리에 쌓일 것이다. 그렇게 되면 경제적으로 다른 나라들과 협조가 잘되어야만 지속적인 발전을 피할 수 있는 우리나라는 세계도처에서 갖가지 장애를 만날수밖에 없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고 한 일은 반드시 다른 일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나라 한 사람이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보여야 할 예의는 경제적 손익을 따지기 이전에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켜야 할 도리다.
제한된 시간과 공간 속에 사는 인간은 시간적으로 영원을 구하고 공간적으로는 무한을 구한다. 여행은 인간이 공간적인 무한을 구하려는 노력을 상징한다. 그러나 무한의 공간을 무한정 따라갈 수만은 없는 인간은 다시 자신이 떠났던 제자리로 돌아올 수밖에 없게 된다. 그리고 무한한 자유공간을 땅의 넓이에서 찾아야할 것이 아니라 내면적인 무한의 관조觀照에서 얻어야 함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여행은 방종의 난행亂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조심스런 배움의 길을 뜻한다. 우리는 이것을 통해서 자신이 지금까지 속한 작은 세계에서 절대적인 진리요 정의라고 믿어 왔던 것이, 다른 세계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음을 터득하고 이전보다 더 넓은 관용의 마음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엄청나고 신비롭기까지 한 타국의 문물을 보고 지금까지 게으르게 살아왔던 자신을 반성하고 새로운 의욕과 착상을 얻을 수도 있어야 한다.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건강은 최상의 이익,
만족은 최상의 재산,
신뢰는 최상의 인연이다.
그러나 마음의 편안보다
더 행복한 것은 없다.
-법구경-
#가을밤
나태주 / 시인
너 없이 나 어찌 살꼬?
나무에서 나뭇잎
밤을 새워 내려앉는데
나 없이 너 어찌 살꼬?
밤을 새워 별들은
더욱 멀리 빛이 나는데.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모든불보살님께 예경합니다 . 이차지자께 예경합니다 경장 율장 능정 사택 즉 선택 모든존재는 무상 시간과공간의 변화 즉연기 바뀌지않는 공성은 상율이 같을 여 로 공성의지혜 실천행 작의 공성 공상의 대승 부천밈께서 여시 여시 한다 . 당신과 내안에 신성 함을 , 삼귀의계와 오계를 받아 불자의 수계 십계 보리 십 계를 받아 지켜야 된다 . 선 지지법개차 계를받아잘지켜라 . 지범 계차 지키고 잘열고 잘 막을줄도 알아야한다 .부처님께서 지어온것이 율장 입니다 . 무상무아가 공이다 음 공병에걸리면약도없다 . 예방주사는 보리심 뿐이다 . 해탈심보살님 ! 슬픈 노래는싫어요 유승엽 유트브로 들어보세요 .. 경내가 점점 높은 맑은 하늘의 공간속에 환 즉 진실로나의 심지를 키워줍니다 . 모두 모두 사랑 합니다 .나무 아미타불
ybr님의 댓글
ybr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예방주사는 보리심뿐이라는 법문 잘 새기겠습니다.
슬픈 노래는 누구든지 싫어하겠지만 시인의 노래는 좀 다르겠지요?
모두 모두 사랑하신다니 역시 대승보살님이십니다.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