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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 선 속의 독 > [진흙이 꽃을 피우네] 석지명 큰스님 산문집에서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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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2,030회 작성일 21-09-24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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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아, 마땅히 이것을 알라.

제어없는 모든 것은 악이니라.

법답지 않은 모든 악을 멀리해

길이 네 몸을 괴롭게 하지 말라.


우리의 힘에 상응한 우리의 욕망을 가질 때만,

행복한 자기 몸을 우리에게 바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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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속의 독


         미국과 일본은 강대국이다. 많은 돈과 첨단 과학기술을 가지고 세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선진국이다. 그런데 이 두 경제강국에서 무차별 대량살상의 테러사건이 일어났다. 일본에서는 독가스 테러가 연쇄적으로 일어나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미국의 오크라호마시티 연방건물에서는 수백명을 죽이고 다치게 하는 폭탄공격사건이 일어나 사람들을 분노케했다.

    범인들은 누구일까. 어떤 종류의 테러조직이나 개인이든 상관없이 그들이 못되고 악하고 어리석고 미친 '인간말짜'인 것만은 분명하다. 아무리 그들이 이 사회현상을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견지에서 ‘저 말짜들을 제조한 이가 누구인가’하고 곰곰이 생각해보면 어떤가. 바로 20세기의 이기적인 물질문명이 저 말짜들의 모태가 아니겠는가. 어미 없는 자식이 없듯이. 원인 없는 사회현상은 생겨나지 않기 때문이다.

   한의사들에 의하면 모든 음식은 영양분과 함께 독성을 가진다고 한다. 아무리 영양분이 좋은 보약이나 음식도, 알맞게 섭취하면 사람의 몸을 건강하게 하지만 과하게 섭취하거나 편식하면 독이 된다는 것이다.

어찌 음식만 그렇겠는가. 물질적인 과식풍조, 즉 무한한 물질섭취를 행복의 조건으로 삼는 가치관은 사람을 이기적으로 만들고 이 이기주의는 필연적으로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어우러져 사는 조화를 부숴버린다. 개인, 집단, 나라는 각기 ‘내것’을 더 많이 만들기 위해 ‘남의 것’을 빼앗아야 한다. 결과적으로 이 물질적인 이기주의 가치관은 자신이 억울하게 낙오 또는 소화되었거나 세상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만들게 된다.

   물질적인 편식풍조도 과식풍조와 다를 바 없다. 여기에는 인간의 정신적 내면세계를 지탱할 바른 가치관이나, 사람과 사람 또는 사람과 환경이 어우러져 사랑을 주고받으면서 살아야 한다는 깨달음이 아주 미약하다. 물질적으로 성취하려는 의욕만 왕성하다 보니 문제아가 생겨날 수밖에 없다.

   경쟁에서 뒤처진 사람, 낙오되거나 소외된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세상의 불의나 불평등에 병적으로 적개심을 품는 사람, 또는 물질적 이기주의 풍조 속에서 완전히 정신이 돌아버린 사람들이 있다고 치자. 누가 이런 사람들을 만들었는가. 바로 이 시대의 물질성취 최우선주의가 아니겠는가.


   육조六祖 혜능선사는 잘못을 참회하는 제자에게 “불사선 불사악 不思善 不思惡” 즉 “선에도 집착하지 말고 악에도 매달리지 말라”고 가르쳤다. 악 속에도 악이 있고 선 속에도 독이 있다는 말로 번역할 수도 있다. 일이 잘못되었을지라도 경험에 의해 바른 길을 찾게 되면 악이 오히려 좋은 자극제가 될 수 있고, 일이 잘되었더라고 하더라도 그것에 잘못 집착하면 오히려 크게 그르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물질의 풍요는 분명히 좋은 것이다. 선이다. 그러나 그것에 취하면 그 선이 독기운을 띠게 된다. 과소비, 물질적 쾌락, 인간성 상실과 도덕적 타락풍조에 뒤따른 최첨단 과학기술을 이용한 무차별 대량 살상사건 등이 그 증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 병증은 극악極惡이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약기운이 있다. 저 무서운 테러사건들을 바른 가치관을 정립하는 계기로 뒤집어 활용할 수 있다는 말이다.


 

오지 않는 님을 기다리며 마지막까지  홀로 피고지는 상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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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탐(貪: 탐욕)  진(瞋: 성냄) 치(癡: 어리석음)는 마치 큰 강물과 같아서 유정(중생)을 빠뜨려 벗어나지 못하게 하며, 또한 이 탐욕 등은 마치 오랏줄과 같아서 유정을 얽매어 해탈하지 못하게 하며, 또한 이 탐욕 등은 티끌과 같아서 유정을 더러움에 물들게 하여 청정하지 못하게 한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이는 탐욕 등을 제거하여 끊어버려라"                 

                                                    <묘법성념처경>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화두청산하라'  청산을 고요에  행복을명상한다  .삼장을미혹  병고  장애    움직이지않고  동요하지않는다 .  스스로 고요를  맛본다  .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도반, 원만행보살님!~

스스로 고요을 맛본다.
저는 너무 무지해서
칠십
노파가 되어서야
고요한 단어를 아주 조금 알게 되었답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