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 업 > [진흙이 꽃을 피우네] 석지명 큰스님 산문집에서 2021년 9월 2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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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2,293회 작성일 21-09-28 20:04본문
< 업 >
모든 자살 소식은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하지만 특히 안타까운 죽음이 있었다. 교사생활 33년에 정년퇴직을 앞둔 63세의 노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27세 때 같은 마을 친구와 함께 닭 한 마리와 토끼 세 마리를 서리하다 들켰고, 그로 인해 징역1년에 집행유예 2년 선고받았다. 그후 줄곧 초등학교 교사로 봉직해왔는데, 당시 법에 규정한 기간이 경과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용되었다는 이유로 이제 와서 면직을 통보받았다고 한다.
젊었을 때 잘못 임신케 해서 아이를 낳고, 그 아이를 병원에 넘겨준 일이 있는 이들이 특별히 죄책감을 가지게 하는 보도도 있었다. 산부인과 병원에서 미혼모의 아이들을 앵벌이조직에 팔았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다. 자기 아이가 갓난아기 때는 등에 업혀서 구걸의 구실로, 조금 자라서는 껌팔이로, 더 자라서는 더욱 나쁜 일을 하며 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비디오로 촬영하면 우리의 모든 움직임과 음성이 테이프에 담긴다. 물론 촬영하지 않으면 동영상이나 소리를 보거나 들을 수 없다. 그러나 안 보이고, 들리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의 동작과 말이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는다. 어디엔가 남아 있다.
마음을 촬영할 방법은 없다. 그렇다고 해서 마음의 움직임이 없는 것도 아니고 없어지지도 않는다. 어디엔가 남아 있다. 불교에서는 몸, 입, 생각의 움직임을 업이라고 하고, 모든 업은 축적된다고 가르친다. 절집에는 천도재薦度齋라는 것이 있다. 집안의 모든 망인을 위해 재를 올리는 의식이다. 이 재를 올릴 때 재자齋者는 낙태나 유산으로 태아상태에서 죽은 영가도 위패에 올린다. 천도재를 올리면서 죽은 태아를 상기할 정도라면 자신이 과거에 철없이 범한 기아棄兒나 살생의 업은 모두 생각하게 된다. 심층의식 축적되어 있는 자신의 악업을 표면의식으로 떠올려 참회하는 것이다. 내가 지은 업을 나 자신이 생각해내지 못하더라도 언젠가는 남이 지적해주게 된다. 미국의 대통령은 과거에 지은 색의 업 때문에 곤란을 겪고, 퇴임한 우리 대통령은 자식의 업 때문에 낭패를 보았다. 또 새 정부에 의해 박탈된 장관 가운데는 재물의 업으로 곤욕을 치른 이도 있었다.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숨기는 이의 업에 대해서 사람들은 관대하다. 그러나 남 앞에 얼굴을 내미는 사람의 업에 대해서는 사정을 두지 않고 다그친다.
선악의 업은 반드시 그에 상응한 과보(果報, 인과응보)를 낳는다. 자기의 업은 버리거나 숨길 수 없다. 남이나 자신이 안다. 자신의 표면의식이 모르는 체하더라도 심층의식이 꼭 간직한다. 그런데 “선은 좋은 과보를 낳고, 악은 나쁜 과보를 낳는다”고 해서 선업의 과보가 반드시 좋고, 악업의 과보가 반드시 나쁘지만은 않다. 업의 원인에 관계없이 나쁜 과보도 좋게 활용할 수가 있다. 가령 부자와 빈자가 있다고 치자. 부잣집이 좋은 과보를 누리지만 재물을 잘못 쓰면 오히려 화를 부를 수도 있다. 반대로 가난한 집이 빈궁의 과보를 받았지만 성실한 자세로 살면 남모르는 행복과 평화를 누릴 수 있다.
저 교사는 죽지 않았어야 한다. 37년 전의 사소한 악업에 대한 과보가 아무리 부당하고 억울하더라도 그것을 살면서 좋게 삭였어야 한다. 그리고 저 앵벌이들의 친부모, 즉 색심에 시달리는 우리 모두도 살면서 악업의 나쁜 과보를 선업을 짓는 계기로 활용할 수 있지 않겠는가.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설봉스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오늘은 인터넷 사정이 너무 나빴습니다.
죄송합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법락을 맛보고 사는생활과 그냥사는것하고 묘법에는 . 해인정 . 마음대로만드는것이 여의도. 해인정 대윈각을 얻은 수행 . 세상에나가 ..우리불교는 예방 차원에준비한 자비심 자비행 착한말 착한행 으로하면 보시 마음 으로살면 상처도 없고 진실 성실 지혀로운 관자재가되어 한량 수해ㅇ한 만큼가까와진다 . 되풀이하고 반복하면
없이 우보익생 만허공 하다 .깨달으면 남 이없다 .수행으로 예경 가르침에귀의한다 수행하는 수승한승가에ㅣ 가르침이 오랫동안 머물기를 기원하나이다 .부처님가르침으로 너무나 내인생에소중한가치 가만의 몸과 너무나어려운 내인생의 소중한 존재가치 부처님가르침 합장합니다 . 해탈심 감사합니다 . .사랑하고 존경하고 얼마나행복한가 ! 바쁜생활이 ..잘 지혜롭게 컨트롤하여서 지내시길바랍니다 ....해피데이 .' .사랑 합니다 .' ' 나무 아미 타불 ..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새벽예불 준비하시고 기도하시느라
잠 안 주무시는 줄은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2시 24분에 댓글 다시다니
정말로 부지런하시고 정이 많으십니다.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