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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 행복에 마취되면 행복하지 못하다 > [진흙이 꽃을 피우네] 석지명 큰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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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12건 조회 8,570회 작성일 21-10-0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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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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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에는 새의 발자국이 없고 

사문에게는 다른 뜻이 없다. 

세상 사람은 모두 겉치레를 즐기지만 

부처님만은 깨끗해 거짓 없다. 


위선을 꺼린다 하여 함부로 독성을 뱉어, 중인(衆人)의 혐오로 자고(自高)하는 자. 능변을 자랑하여 함부로 조언(組言)을 날려, 속중(俗衆)의 갈채로 쾌를 탐하는 자. 


행복에 마취되면 행복하지 못하다 ​


        사람들은 행복해지고 싶어한다. 육체적인 면이나 정신적인 면을 막론하고 괴로움보다는 즐거움을 누리려고 한다. 그러나 행복을 찾아헤매는 인간에게는 행복을 계속해서 느낄 수 없는 마취성이라는 것이 있다. 향내음은 처음 맡을 때만 느낄 수 있다. 계속해서 동일한 냄새와 같이 있으면 그 냄새에 마취되어서 느낄 수 없게 된다.

   얼마 전에 오대산에 사는 도반스님 한 분이 산더덕 수십 뿌리를 선사했다. 한 개를 꺼내어 껍질을 벗기니 그 향기가 방뿐만 아니라 마당까지 진동했다. 그런데 처음에는 그 향기를 맡을 수 있었지만 몇분 지나서는 향기를 알아볼 수가 없게 되었다. 향기를 계속해서 맛보려면 방 밖에 나가서 한참 지난 후에 다시 들어와야만 했다. 

   사람은 향기에만 마취되지 않는다. 모든 면에서 마취된다. 돈에도 마취되고 사랑에도 마취된다. 감옥에서 나온 경제사범들이 생활비가 부족해서 다시 감옥에 들어간 것이 아니다. 돈에 마취되어서 이미 가진 것에 만족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처음 연애시절에는 사랑을 위해 목숨까지 던져버릴 듯하던 사람들이 결혼 후에 성격이나 이상의 차이 등을 내세워서 이혼하는 것은 그들에게 사랑이 없어서가 아니다. 사랑에 마취되어서 사랑을 맛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은 행복, 기쁨, 즐거움 등을 누리기 위해서는 불행, 슬픔, 괴로움 등에 계속해서 드나들어야 하는 역설적인 운명에 처해 있다. 행복에 젖는 순간 행복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행복감과 불행감 사이를 왕복해야 한다. 괴로움 속에서 다듬어진 사람이 아니면 즐거움을 알아볼 수 없다. "당신은 행복합니까?" 하고 물을 경우,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있게 "예"라고 대답하지 못한다. 사람들은 보통 자신이 완전해 행복하기보다는 비교적 행복하거나 비교적 불행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설령 행복하더라도 그것이 계속되면 그 행복을 알아볼 수 없으므로 불행하고, 행복감을 실감하기 위해서 불행 쪽으로 나오면 그렇기 때문에 역시 불행 쪽에 서있게 된다. 우리는 실제로 불행한가. 그렇지 않다. 우리는 행복 속에 있다. 단지 그것에 마취되어서 알아보지 못할 뿐이다. 

    유마경維摩經의 서두는 이 문제를 이렇게 다룬다. 불타가 제자들에게 "마음이 청정하면 온 세계가 청정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 제자가 불타에게 물었다. "부처님께서는 일찍부터 마음이 청정하셨을 터인데 어째서 이 세계가 청정하지 못합니까?" 그러자 불타는 대답했다. "해가 떠 있는데도 소경이 해를 보지 못한다면 그것은 해의 허물이 아니다'" 

   

   우리가 행복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단지 그 행복을 알아보지 못할 따름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행복을 알아볼 수 있을까. 대답은 간단하다. 행복해지려면 불행을 피하지 않아야 한다. 기쁨을 얻으려면 슬픔에 잠겨야 한다. 즐거움을 얻으려면 고통을 곁에 두어야 한다. 그래서 석가는 왕궁을 떠났고 예수는 십자가를 짊어졌다. 평범한 시민인 우리가 그들의 길을 그대로 답습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나름대로 행복해지는 비결은 실천해야 하지 않겠는가. 



야외 부처님과 들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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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어머니 같은 아내는 남편을 사랑하고 생각하기를
자애로운 어머니와 같이 하는데,
밤낮으로 모시며 좌우를 떠나지 않고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공양하며 때를 놓치지 않으며,
남편이 가고 오는 데
남들이 가볍게 여길까 염려하여 걱정하고 생각하되
마음이 지치고 피로할 줄 몰라서
남편을 자식처럼 연민한다."
                                                                      <옥야경>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누나와 같고  동생 같고
아내를...

비온 뒤의 놀이터 새벽 하늘
구름의 움직임 한참  쳐다보다가
7080  노래  듣다
집에 들어 왔어요
강혜정 교수의  이수인  곡
고향의 노래
강부자씨의 가을 바다 가을 남자
최백호 곡
박인희의  노래도요

모든분들 건강하셔요

지장대원  탑
점안식    이루어지길
기원드립니다

              정광월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가을 바다 가을 도시
제목 잘못 썼어요
박인희의 끝이  없는 길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 보살님!~

오늘 따라 인터넷이 말썽을 부려 이제 방금 게시했습니다. ㅠㅠㅠ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ㅇㄷ님의 댓글

ㅇㄷ 작성일

계속해서 동일한 냄새와 같이 있으면 그 냄새에 마취되어서 느낄 수 없게 된다.

피부에 다가옵니다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ㅇㄷ님 !~

명석하십니다.

관심과 사랑의 댓글 감사 감사합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향싼 종이엔 향내가...

안면암의 새벽
저녁  노을 언젠가
만날 수 있겠죠

설봉스님
건강하셔요

진여화 보살님
해탈심 보살님  도요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보살님!~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안면암 참배하실 수 있다면
새벽과 저녁 노을 꼭 만나실 것입니다. ㅎ

늘 한결같은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말씀 전해 드릴게요.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사랑찿1아행복을찿아  서울하늘  우리는  ....가사가뇌까려지네요  . 싱그러운  부처님주변의 들꽃들이    좋읍니다  ...  여여일용사      일용사에 다이루어졌다  .불취어상    여여부동  자성  소연생활을  피하고  할 려면  안된다  초심자생화이지만  문헌  간경  마음  종합해서  간경  만법    배우는  묵적은  깨다음의  행복    마음근본  마음보는것    아쉬 방뇨    누구도벗어날수없다    저절 로도인된다  ...나무아미타불.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부처님 주변의 들꽃들이 하루가 다르게 곱게 곱게 피고 있답니다.

저는 금생에는 도인될 자신 없습니다.

보살님께서는 끊임없이 용맹정진하시어 꼭 도인이 되십시오.

  변함없는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소양자님의 댓글

소양자 작성일

예외는 있나 봅니다. ( 웃음) 저는 지난번 직업학교 다닐  때 , 행복에 마취되어 있는 데도 무척 행복 했습니다. 그리고 잠깐이나마 지옥과 극락을 체험했습니다. ㅎㅎㅎ 그럼 또.. 독일의 소양자합장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글로벌 원더우먼 소양자 대보살님!~

세상사 예외는 있겠습니다만, 워낙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계시니 그러실 테지요..

자세한 사정은 몰라도 아주 귀한 경험이셨을 것입니다.ㅎㅎ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