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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석지명 큰스님 산문집에서 20 火 (음 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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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5건 조회 2,864회 작성일 21-09-2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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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을 따라 계를 범하고

'졸라(술)', '미려야(술)'에 빠지게 되면

그는 벌써 이승에서

제 몸의 뿌리를 파는 것이다.


유혹의 효능.

선을 악에 대해서 힘을 얻게 하고. 진(眞)을 결정하여 이것을 선과 화합하게 하고, 악과 악의 거짓을 멸진하게 하고, 내적 영인(靈人)을 개발하여 자연인으로 하여금 그 절도에 따르게 하고, 동시에 자애(慈愛)와 세간애(世間愛)를 파괴하여 이로부터 나오는 모든 욕심을 제약하고

불(佛), 신(神)이 나를 위하여 싸우시고, 또 나를 이기게 하심을 믿게 하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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져도 잃을 것 없다


         나는 예전 바둑에 깊이 빠진 적이 있었다. 휴식시간에 작은 절의 뒷방에서 도반들과 몰래 대국하는 맛은 그야말오 무아지경이었다. 그런데 곤란한 일도 있었다.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것과, 불도공부에 집중해야 할 시간에도 상대에게 패했던 판의 바둑알들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이었다. 그러면서도 숨어서 바둑두기는 계속됐는데 어느날 어른 스님께 들키고 말았다. 관계된 동료들과 법당에서 수천번 절을 하며 참회하는 것으로 우리의 바둑놀이는 중지됐다.

     바둑에 취한 사람은 옆에서 아무리 다급하게 불러도 "잠깐만 기다려"라고 한다. 왜 그럴까. 사람의 마음은 승부를 겨루거나 플레이를 하려는 잠재의식으로 꽉 차 있는 것은 아닐까. 

    바둑에서 전쟁은 치열하다. 누구든 조금이라도 틈만 보이면 사정없이 치고 들어간다. 더 큰 영토를 차지하기 위해 덤비는 자세는 총칼로 싸울 때의 그것과 다를 바 없다. 자기 바둑알의 생사가 바뀌어 뜻하지 않게 패색이 짙어갈 때에는 대국자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기도 한다. 단지 바둑에서는 아무리 상대의 돌을 죽여도 상대도 다치지 않고, 아무리 이겨도 상대로부터 빼앗는 것이 없을 뿐이다.

    바둑에만 승부심이 있을까. 아니다. 모든 곳에 있다. 어른들은 청소년들이 컴퓨터게임에 빠져드는 것을 걱정하지만 어른들도 다른 잡기나 현실에서 승부심을 달랜다. 아무리 평범한 사람도 나 또한 내 가족의 처지가 남에 비해 어떠한가를 끊임없이 계산하면서 표정이 밝아지기도 하고 어두워지기도 한다. 모든 직장에서 누가 유능하고 빨리 승진하느냐에 비상한 관심을 갖는다. 정치인들은 선거에 이기기 위해 몸과 마음을 다 바친다. 문학가, 화가, 음악가, 미술가 등의 작품에도 형태는 천차만별일지라도 반드시 인간의 승부심이 표현된다.                               

    5년마다 반복되는 대통령선거에서 우리가 보인 관심을 보라. 후보별 다수득표성향이 동서로 갈린 사실은 그만큼 승부에 전 국민의 관심이 크다는 것을 나타낸다. 선거결과를 알고 싶어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이 역시 승부에 대한 사람의 지대한 관심을 뜻한다.

   게임에는 승자와 패자가 있게 마련이다. 왜 승자가 있는가. 패자와 여타의 인연 덕분이다.

인간의 승부심은 잘못된 것인가. 아니다. 사람은 승부심 그 자체다. 우리는 승부심을 없애려고 할 것이 아니라, 게임의 결과를 바로 받아들여야 한다.


   걱정할 필요없다. 그는 승리를 노래하며 행복해할 것이다. 문제는 패자에게 있다. 바둑에서 패배는 큰 상처를 받지 않는다. ‘재미’로 두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집착 때문에 어떤 패배가 있으면 크게 상심하게 된다. 선거에서 낙선한 후보들을 밀었던 사람들 가운데는 속이 상한 나머지 텔레비전을 켜지 않는 이도 있었을 것이다. 새 힘의 얼굴에 주어지는 ‘미화’를 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자. 선거에 졌어도 빼앗길 것이 없다. 우리도 당선자에게 출신이 아니라 이 위기의 나라를 되살리는 ‘능력’을 물어야 하지 않을까. 최후의 승자는 이 맘이 멋대로 규정한 패배를 ‘재미’로 정리하는 사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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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흔의 명품 소나무를 고요히 치유시키고 계시는 약사여래부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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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품 소나무

거센 비바람에 속수무책으로 부러졌다가 

베어진 큰 가지 바로 아래에

작은 옹이가 장한 모습으로 겸허히 자기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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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초> ㅡ  부지런하신 매점 손처사님께서 공들여 키우시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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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부처님 말씀

공손하고 아름다운
말로 대하라.

사랑의 말, 칭찬의 말,
격려의 말, 양보의 말,
부드러운 말 등이다.

우리가 몸으로 짓는
열 가지 업 중에

입으로 짓는 업이
네 가지나 된다는 점을
보더라도

말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을 것이다.
                                              - 잡보장경 -



★상흔을 이겨내는 안면암 수문장 명품 소나무

얼마전 감당하기 어려운 비바람에
모든 안면암 친구들 대신
대자비심으로 살신성수(殺身成樹)하는 심정으로
안면암을 수호했던
수문장 명품 소나무가 건강한 모습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사바세계의 생명체 모두는
너와 나 한결같이
온갖 상흔을 이겨내며
지혜와 건강을 회복한 채 서로서로 생명을 이어갑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인행과  과덕이  다르지않다  .원융 무애하신  보현보살님은  여래와같다  바두의  이야기속의  추억이  살아는듯 웃었읍니다  .  우리    부모님  바둑두다      바두판    내던지는거  몇번밨거든 슿  훔      그리운  내아버지  ..'''.'''사진들이  어  ?제도  오늘도  깨끗한  느낌이듭니다  .모두건강하십시요  .  요즘은  새로운삶을 느낍니다  ...한순간  이  정말  죽음과  삶 지니의  모든것을  '체험  하는  지금  정말  정말  행복합니다  '감사감사  합장을  하곤 합니다  ...할아버지 괜찬으세요 .' '그날  그말소리에  나는  할아아버지로 가물 가물 들 리는듯    .' ' .삶의  시작이었나? ..'나
무  아미타불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댓글 너무 늦어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가고  싶은 절
보고 싶은 절
안면암

지정대원탑  점안식
속히 이루어져
많은 불자님들께서
참배 했으면 합니다

그날 까지
건강하셔요

              정광월 두 손 모음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보살님!~

댓글이 늦어 죄송합니다.
그리고 댓글 항상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