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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 행복한 하루를 위해 > 2021년 8월 29일 日 (음 7.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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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4건 조회 3,774회 작성일 21-08-2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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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ㅡ   헤르만 헤세


인생에 주어진 임무는 

다른 아무것도 없다네.

그저 행복하라는 한 가지 의무뿐.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세상에 왔지.


                                                         설봉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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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분노품 (忿怒品)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옛날에 임금이 있었는데, 기러기 고기를 좋아했다. 항상 사냥꾼을 시켜 그물을 쳐서 기러기를 잡아, 날마다 한 마리씩을 보내게 하여 그것으로 밥상을 차렸다. 그 때에 기러기의 왕이, 오백 마리의 떼를 거느리고 먹이를 찾아 내려왔다가 그물에 걸렸다. 기러기 떼는 놀라 공중을 돌면서 떠나지 않았다. 그 중 한 마리는 화살도 피할 줄 모르고 피를 토해 슬피 울면서 밤낮을 쉬지 않았다. 사냥꾼은 그 의리를 불쌍히 여겨 곧 기러기의 왕을 놓아 주었다. 기러기 떼는 그 왕을 얻어 기뻐해 싸고 돌았다. 사냥꾼은 이 사실을 왕에게 자세히 알렸다. 왕도 매우 느낀 바 있어, 그 뒤로는 기러기 잡기를 폐했다."

    부처님은 아사세 왕에게 말씀했다.

   "그때 기러기의 왕은 곧 나요, 그 한 마리의 기러기는 아난이요, 오백의 기러기 떼는 지금의 오백 나한이요, 그 임금은 지금의 대왕이요, 그 사냥꾼은 지금의 조달이다. 저 조달은 전세 때부터 항상 나를 해치려 하지만, 나는 큰 자비의 힘으로써 그 원악(寃惡)을 생각하지 않았으므로, 나 자신 부처가 되었다.

                                                                                             ㅡ법구경, 분노품

221 

성냄을 버려라 거만을 버려라

모든 애욕과 탐심을 버려라

정신에도 물질에도 집착하지 않으면

고요하고 편안해 괴로움이 없다.


정직은 진격(震擊)하고 허위는 모함한다.

때문에 전자에는 분노는 있으나 고뇌는 없고,

후자에는 함원(含怨)과 사악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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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해진 과거 삼킬 미래


         도반들과 각종 친목모임에 여러번 참석하면서 나는 묘한 마음의 움직임을 발견한다. 모임이 있기 전엔 그 모임에서 만날 사람들과 일어날 일에 대해 어떤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를  갖는다. 그러나 막상 모여 음식을 먹고 대화를 나눈 후에 내 처소로 돌아올 때는 미묘한 실망감을 갖게 된다. 모이고 흩어지는 일을 부질없게 여기는가 하면, 왜 내가 이런 모임에 기대를 걸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나는 또다시 새로운 모임에 이전과 똑같은 기대를 갖고 모임이 있은 후엔 다시 실망하는 일을 무수히 반복한다.   

   배고플 때는 모든 음식이 맛있어 보인다. 배가 부르면 산해진미인 음식이 차려져도 거들떠보고 싶지 않다. 밥상 위에 있는 음식은 아름답게 보인다. 그러나 그것이 일단 뱃속에 들어갔다 나오면 아무리 좋은 음식도 추하고 더러운 것이 된다.   

   음식뿐만 아니다. 사람의 일도 아니다. 사랑은 아름답다. 재물은 요술쟁이처럼 무엇이든지 이루게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재색(財色, 재물과 여색)을 누군가 먹고 다시 토해내서 보면 우리는 역겨움을 금할 수 없게 된다.   

   언젠가 한 텔레비전 방송의 고발프로그램은 베스트셀러 수필집 작가인 전직 승려의 구토물을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색을 취했다는 문제도 무혐의로 됐고, 개인명의 재산을 공익법인으로 돌리려 한 노력의 증거도 있었다. 그러나 방송사는 그가 먹은 색과 재물을 모두 토하게 하고 그 구토물을 자세히 보여주었다. 실망과 분노가 뒤따랐다.   

   불가에서는 "재물과 색의 화는 독사의 독보다 심하다"고 가르친다. 그러나 재물과 색에서 자유로워지기는 쉽지 않다. 남근을 자르고 사는 내시나 80세가 된 노인에게도 아직 색심은 남아 있다고 한다. 단지 육체가 따르지 못하거나 일부러 접하지 않을 뿐이다. 

   나도 세월에 의해 허리는 꺾어지고 몸은 찌그러졌지만 아직도 부드러운 것과 깔끄러운 것이 다르게 느껴진다. 저 고발프로그램에 내 재색심이 들킨 것 같아 찔끔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말이다. 우리가 날마다 죽자사자 얻으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가. 재색으로 이루어진 저 구토물이 아니던가. 물론 직접 더러운 구토물을 먹으려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자신이 씻어 말리거나 남이 말끔하게 닦아놓은 것을 먹는 데는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세상의 모든 재색이 독사보다 더 지독한 화근이라면 구토되거나 배설되지 않는 재색은 있을 수 없다. 아무리 맑고 청초하고 고상하게 보이는 재색도 똥 속의 과일에 불과하다. 어떻던가. 저 구토물을 계속 먹으면 좋기만 하던가.   

   그렇지 않다. 아무리 좋은 사람들과 만나는 일도 반복되면 권태가 따른다. 재색도 마찬가지다. 계속 먹으면 부질없는  일이란 것을 깨닫게 된다. 단지 오지 않은 미래의 것으로 가정해 그리워할 뿐이다. 노인들은 젊은 남녀를 만나명 "참 좋을 때야"하고 말한다. 자신도 다시 젊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상상해보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일은 과거를 새로운 미래로 가정하는 데서 생긴다. 아무리 젊음을 반복하더라도 늙음 또한 반복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 윤회놀음이 부질없음을 깨달을 것이다. 젊어지더라도 기껏 한다는 일은 저 구토물을 되새김하는 것뿐일 테니까.   

   재색으로 이루어진 구토물은 온 세상에 가득 찼다.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날마다 배터지게 먹더라도 반드시 토해내거나 배설해야 한다. 어디로 가져가거나 숨길 수도 없다. 바닷물과 같아 줄거나 늘지 않는다. 그런데도 전쟁소문에 사재기하듯이, 우리가 너나할 것없이 허겁지겁 저 구토물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취하려고 하는 데서 온갖 다툼과 고통이 생긴다.   

   삼킬 미래의 것으로만 보지 말고 토해진 과거의 것으로도 볼 줄 안다면 우리의 헐떡거림은 훨씬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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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얻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원래 무소득

이 도리를 깨달으면 일체가 소득  <반야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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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2565년 전,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고행(苦行) 끝에
이고득락(離苦得樂)할 수 있는 法을
사바중생들에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우리는 행복해야 할  고귀한 의무가 있습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원만행
 
무소득 본래 면목 알아

면면히  꿰뜷어온 베품으로  금강경에  만인을  기쁘게하라 .  경제적 보시도  타인을 위해  나 자신을 위해  경제이상을 갖추어야 한다  .교육적으로  자기자신의  인격의  청정한  #신구의가 갖추어져야 무주상보시가된다  .즉  인격완성자  .말 뜻 행동이  추호도  결함이 없다  .  불교를 믿으면  가정이  편해야 한다  .  경제적 불안이 없이  화해와  평화가있다  .보시의 비중이  대단히  크다  .도덕성의  지계  .  섭윤리 계  자신의 청정한 생명의세계  .  심성에 하자가 없어야 한다  .  인간 스스로 재평가한다  .중생들의  관음보살  삼보를  이어서 처음과 끝이  능사부여  행복받았으며  불법을 믿는 자는 보다 청정하여  5계10계 근본 번뇌를 여의어  심성이 걸림이 없이 해탈 안주 할 것  입니다 ..양변성의  부처님  말씀을 믿고  절도의 철학적  사상이니  해탈경지겠습니다 .    나무  아미타불 ...    원만행 합장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원만행 보살님의
변함없이 정성어린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달라이라마 존자께서도 행복
설봉스님
건강하셔요
불교상담개발원장 선업스님께
10주간 토요일 3시간 강의
지금 이자리가
그때 봉은사 어린이 법회
재미있는 얘기도
결석 안하면 수강료 환불
그  비용  여성개발원 보시
불교전문서점 선업스님 저서
문태준 시인
부처님께서만 후광 있는 줄  알았는데
선업 스님께서도
몇년전 인도여행 혜총스님.선업스님
화엄성이사장님,명진 보살님 연화심  이정희 보살님과 함께
인도 순례 하셨다고

설봉스님
안면암 백일홍  잘 가꾸셨네요
동네  연분홍.연보라도 있어요 
1층 노보살님댁엔 그 진한 백일홍
연꽃은요 연지 안만들고 시내 사찰 큰통에  키워  연꽃축제 해요.마당이나,들어가는 길.입구  양쪽

매일 안면암 풍경 보내주셔 감사드립니다

              정광월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