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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 업 로봇들의 행력 > ㅡ 진흙이 꽃을 피우네 석지명 큰스님 산문집에서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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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7건 조회 4,680회 작성일 21-09-04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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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가 아니라, 먼 옛날부터

사람들은 서로 헐고 뜯나니.

말이 많아도 비방을 받고

말이 없어도 비방을 받고

말이 적어도 비방을 받고. . . . .,

비방받지 않는 사람 세상에 없다.


"당신의 그 묵언은 무슨 까닭입니까?"

"남에게 하소연할 슬픔이 없고, 남에게 자랑할 기쁨 또한 없고,

칭예(稱譽) 곧 비하되시고, 충고 도리어 원망을 가져오니, 이 일개 범부, 벙어리 될 수밖에.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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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 로봇들의 행렬

         

          나는 누구인가. 업業의 로봇이요 노예다. 나는 한번도 나를 살아본 적이 없다. 다겁생래로 내 장지葬識에 기록된 업의 대본에 의해서만 행동해왔고, 항상 내 업이 시키는 대로만 움직여왔다. 얼굴과 몸뚱이라는 간판은 내 것이었지만, 실제로 나라는 간판을 걸고 인생이라는 사업을 하는 놈은 내 업이었다.

   나는 물질전부시대를 살고 있다. 물신주의니 황금만능이니 배금주의 하는 말들이 너무 진부해서 새로운 말로 바꾸어 보았지만 그 뜻은 크게 다를 바 없다. 돈이나 물질, 그리고 많은 돈을 만질 수 있게 하는 직업이나 직책을 얻는 것이 삶의 목표처럼 되는 분위기에서 산다는 말이다. 옛날에는 돈과는 거리가 멀었던 음악, 미술, 문학 같은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마저 자신의 작품이 얼마나 비싸게 팔리느냐를 명예와 긍지의 척도로 삼을 정도다.

   어떤 문화가 특별히 돈을 강조하지 않아도 사람에게는 물질을 더 많이 소유하려는 본능이 있다. 그런데 이 사회의 분위기가 돈 지상주의로 짙게 물든 지금, 나 혼자 그 분위기 또는 문화를 벗어나서 살기는 참으로 어렵다. 전 사회가 '돈 갱신주의'라는 업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돈 전부주의'라는 업의 문화가 움직이므로 어떤 사람을 끄집어내어 나무랄 수도 없다. 그들은 이미 사람이 아니라 업의 로봇일 뿐이다.

   '돈 전부주의'라는 업의 분위기에 의해서 조종된 로봇들의 움직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 얼마 전에 있었다. 한 여인이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 얼마 전에 있었다. 한 여인이 시장 채소가게에서 일을 하기 위해 돈 전대를 가지고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택시에 치였다. 돈 전대에서 만원짜리로 200여만원의 돈이 휘날렸다. 그 곳에 있던 행인 20여명은 그 돈을 주워 달아나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그 사이에 차에 치인 그 주부는 죽게 되었고, 택시는 뺑소니를 쳤다. 뺑소니차의 번호판을 봐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자, 바로 이 땅에서 일어난 이 어이없는 풍경의 책임을 누구에게 돌릴 것인가. 정권교체 후에 축재문제로 자리를 물러났던 사람들이나 관공서에서 세금을 도둑질한 사람들에게? 그들은 이 사회의 업이 써준 각본대로 움직인, 그리고 '재수 업게 들킨' 배우이거나 로봇일 뿐이 아닌가.

   나와 네가 함께 조성한 이 사회의 돈 전부주의 업을 놔두고는 요즘의 문제를 풀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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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인생의 가장 행복한 날,

절정의 날, 귀중한 날,

바로 오늘 지금이다.오늘을 잘 살라. <벽암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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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성지 안면암 절터를 희사하시어

무량공덕을 지으신

★보경화  문임도 대보살님 공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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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돈 전부주의'에 현혹된
우리나라의 현실이 너무나 원망스럽고  개탄스럽습니다.

큰스님의 통찰력이 빛나는 글을 읽으면서
저는 순간적으로  몹시 긴장되어
현장을 지켜보던 주위의  한두 사람이 앞장서서 돈을 모으자 
다른 이들도 함께 정의감을 발휘해서  전액 회수된 돈 200만원이
경찰에 의해 슬픔에 빠진 유가족들에게 전해준 <모두의 미담>이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끝까지 완전범죄를 꿈꾸었을 고통스런 운전자는 자신의 바램대로 이루어졌을까요?
모름지기
사람은 하늘이 쳐놓은 그물에서 빠져 나갈 수 없다 하였으니
분명히 그 언젠가는 자기의 악업(惡業)이 악과(惡果)를 초래하고 말았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평생을 악착같이 근면성실하게 살아왔을 채소가게 아줌마의 통한이
그 누군가의 선행善行에 의해 완전히 사라졌으리라 믿고 싶습니다.

나무대자대비 구고구난 관세음보살마하살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선업스님께 강의 들을때
지금  이자리
아침  저녁으로 청명한 하늘
모든분들 건강하셔요
초하루
비가 안 와야...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보살님 !~

유감스럽게도 저는 선근이 없어
선업스님의 법문 아직 들어본 적이 없네요.

말씀대로 초하루에 비가 안 와야
뵙고 싶은 보살님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탐욕은  물질적추구에  정신을  빼앗기고있다  .  자신의  만족할줄모르고  크고많은것을  요구하고    물속에있으면서도  목말  라  한다  .모든 살아있는  존재들이    한뿌리에서  나눠진  가지  우리들은 지구의 자연재해로살아남을길을  간소한생활  정신적  추구  덜쓰고 덜먹으며  살아있는  새영체  인간은  개체에지나지않다  .  대지는 지금병들어있다  .큰  자연의 재해가  나혼자  사는것이  아니고  얽히고 설키고  인간들 이대지를마구했기에 그빛이  전체와개체의  상관속에  맻힌  것을  풀어야    자유로와야한다  .  나무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문 임도  보경화  보살님  감사  올립니다  ..  오르날의  커다란 성지를  많들어 주신  큰스님  과    안면암 불자님들의  신심에  감사  드립니다  ...건강 하십시요 .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대지는 병들어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들의 지혜가 함께 모여
새로히 도전해 간다면
대지는 다시 살아날 테지요.

문임도 보살님의 땅보시는
우리들 안면암에게는 무량공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큰스님의 위신력,예지력,통찰력
수행정진력 등은
실로 독보적일 것입니다.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답변

ybr님의 댓글

ybr 작성일

대지는 병들어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들의 지혜가 함께 모여
새로히 도전해 간다면
대지는 다시 살아날 테지요.

문임도 보살님의 땅보시는
우리들 안면암에게는 무량공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큰스님의 위신력,예지력,통찰력
수행정진력 등은
실로 독보적일 것입니다.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이곳은
갑자기 저의 딸과 여행온 경북 산청 산골의 팬션이라
와이파이가 뜻대로 잘 안 되어
좀 어렵습니다.

죄송합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