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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만 받는 사람, 칭찬만 받는 사람

없었고, 없고, 또 없을 것이다.

칭찬도, 비방도 속절없나니,

모두가 제 이름과 이익을 위한 것뿐.

인형은 언제나 괴롭다.

어디 보자.

나의 ‘얼’과 흥정해 보려는 그대는 무엇을 가지고 왔는가? 돌(咄)!

광부와 의사

          언젠가 땅 밑으로 7000미터를 내려가서 석탄을 파던 광부들이 열 명이나 죽은 일이 있었다. 그런데 단순한 사고로 죽은 것이 아니었다. 가스가 터져나올 위험이 많은 곳에서 변을 당했기 때문에, 광부들은 자신들의 죽음을 예견하며 목숨을 걸고 일을 한 셈이다.

우리는 그들의 안전을 위해서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었다. 그들이 얼마나 처참한 환경에서 힘들게 일하는지도 알아보려고 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가슴 아프고 죄송하다.

    ‘광부’라는 직업은 생각하다 보니, 두 ‘고급직종 단체’의 주장이 생각난다. 하나는 의사단체이고 다른 하나는 법관단체다. 의사단체에서는 의대를 신설하고 의대 정원을 늘리는 것에 반대하고, 법관단체에서는 사법시험을 볼 수 있는 횟수와 기한을 제한하자는 주장을 했다. 각기 과잉충원이나 과잉지원으로 인한 인력낭비를 막아야 한다는 이유를 댔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들이 내심으로 가진 진짜 이유를 쉽게 간파할 수 있었다. 의사가 많아지면 의사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수입이 줄어들고, 법관이 많아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나는 두 단체의 권익보호를 탓하지 않는다. 개인이나 단체가 각자의 권익에 관심을 갖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을 탓할 수 없는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 초등학생들에게 장래 직업에 대해 물은 한 설문조사의 결과 때문이다.

    초등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장래의 직업에 대해서 설문조사를 했다고 한다. 가장 많은 학생이 희망하는 직업은 의사였다. 나는 초등학생들이 의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진 데 대해서 고맙게 생각했다. 어린아이들이 보기에 의사선생님은 병자를 보살피는 좋은 일을 하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지망할 만한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린이들이 의사라는 직업을 좋게 생각한 이유가, 내가 예상했던 것과 전혀 다르다는 데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어린이들이 의사가 되기를 원하는 이유는 의사직이 봉사직이어서가 아니라, 각자의 어머니가 아이들이 의사가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나는 어린이들이 꿈에서나마 광부직을 원하지 않고, 그들의 부모는 더욱이 그러하리라는 것을 잘 안다. 의사직만 원하는 것을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단지 아무도 지원하지 않는 저 광부직에 대해서 우리는 무엇인가를 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할 뿐이다. 특히 저 죽음 앞에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