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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 고요속에 불타는 저녁 노을에 심취하다 > 2021년 9월 10일 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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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7건 조회 4,416회 작성일 21-09-1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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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진구품(塵垢品)

   옛날에 어떤 사람이 있었는데 형제가 없었다. 그 부모는 이를 가엾게 여겨 어떻게든지 사람을 만들려고 스승에게 보내 공부를 시켰다. 그 사람은 교만하고도 게을러서, 공부에 마음이 없어, 아침에 배우고는 저녁에 내버려 몇 해를 지내고 얻은 것이 없었다. 부모는 도로 불러 집안일을 보살피게 했다. 그러나 집안일에도 힘쓰지 않고 되는 대로 버려 두었다. 드디어은 살림을 팔아, 갖은 행동을 어지러이 저지르고도 부끄러운 줄을 몰랐다. 모든 사람은 그를 미워해 흉악하다고 해서 말도 건네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자기의 잘못은 모르고, 도리어 남을 허물하고, 부모을 원망하고, 스승이나 친구를 꾸짖고, 조상의 신령이 도와 주지 않는다고 성내고, 드디어는 부처님에게 복을 빌기 위해서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갔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대개 도(道)를 구하고자 하면 깨끗한 행(行)이 있어야 한다. 네가 속세의 때를 가지고 우리 도에 들어온댔자 아무 소득이 없을 것이다. 차라리 집에 돌아가 부모에게 효도하고, 스승의 가르침을 익혀 외고, 집안일을 부지런히 돌보고, 나쁜 일을 짓지 않고, 말이나 행실을 삼가고, 마음을 잡아 하나를 지키는 것이 나을 것이다. 이렇게 마음을 가져 행하면 곧 도를 얻을 것이다.

    그리고 이내 게송(241, 242, 243)을 설하였다. 그는 문득 마음을 고쳤다.

                                                                                                   ㅡ법구비유경, 진구품


235

이제 마른 잎 같은 너의 몸이다.

염마(閻魔)의 사자는 네 곁에 왔다.

너는 이제 황천의 문턱에 섰다.

그러나 너에게는 노자도 없구나.


 깊은 밤이나 혹은 새벽, 이불 속에서 가슴에 두 손길 얹고 고요히 눈감으며 죽음을 행각해 보십시오. '이제 내가 죽는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당신의 머리에 떠오르는 것(그것은 당신의 세상에 대한 미련의 표징적 대상인 것)은 얼마나 미미하고 사소한, 보잘것없는 것입니까?

우리는 갈수록 생의 연착(戀着), 사의 비애와 공포의 부사의(不思議)한 신비를 느낌과 동시에, 인생의 허망을 느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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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의 애인


부처님께서 아난존자를 데리고 길을 가다가 오래된 해골을 보았다. 부처님은 갑자기 그 해골에게 절을 했다. 아난존자는 깜짝 놀랐다. 三界의 大導師요 四生의 慈父이신 부처님께서 누구인지도 모를 해골에게 절을 했기 때문이다. 부처님은 인간세계뿐만이 아니라 모든 하늘의 임금들로부터도 예배를 받는 어른이 아니던가.

부처님의 예배가 끝난 후 아난존자는 세존께서 어쩐 일로 하찮은 해골에게 절을 하셨느냐고 여쭈었다. 부처님은 “헤아릴 수 없는 다겁생래의 관계를 생각하면 전생에 부모자식관계를 가지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대답했다.

부처님은 설법을 할 때 중생들의 근기를 참작해서 다양한 방편을 썼다. 道에 수준이 높은 사람들에게는 진리를 바로 드러내보였다. 그러나 바로 말해서 못 알아듣겠다 싶은 사람에게는 비유를 들어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비유마저 통하지 못할 낮은 수준의 사람에게는 무량억천만번의 전생 가운데서 맺어진 인연을 들어서 우리 모두가 서로 위하면서 살아야 하는 이유를 풀이해주었다.

가령 외아들을 잃은 어머니가 슬퍼할 때는 그 아들과 맺은 전생의 인연을 들어서 그 슬픔을 가라앉혔고, 억울한 일을 당해서 분해하는 사람에게는 전생에 이쪽에서 상대에게 억울한 일을 한 것을 상기시켜주었다.

병원 신생아실에서 두 갓난아이가 각기 친부모가 아닌 집으로 가서 살았는데, 17년 만에 그 일이 밝혀져서 세상에 알려졌다. 아들의 혈액형이 부모의 것과 관계가 없는 것을 알고, 남의 아들을 17년 동안 길러온 이는 그 아이를 분만했던 병원의 기록을 조사해보았다. 그 결과 두 사내아이가 뒤바뀐 것을 알게 되었다.

두 아이의 친부모들은 호적을 정정하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오랫동안 내 아들이던 사람이 갑자기 법적으로 남의 아들이 되고, 남의 아들이던 사람에 내 아들이 되는 일이 생겼다.

부처님이 왜 전생의 혈연을 들어서 서로 함부로 대하지 않고 잘살아야 한다고 했는지, 저 친자식 확인보도를 보고서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17년 전이 아니라 오백생, 천생, 억만생을 거치면서 우리 모두가 여러번 여러 가지 혈연관계였다는 것을 안다면 경쟁적으로 서로를 아끼고 위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 전생의 애인이나 부모를 이생에 만나는 것이 얼마나 감회가 깊고 기쁜 일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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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이처럼 고요속에서
아름답게 불타는 저녁 노을은 칠십 노파 평생에서 처음입니다.

아침노을이 시작이라면 저녁노을은 완성에 가깝습니다.


안면암 도량을 배경으로의 
멋지고 황홀한
저녁노을은 앞으로의 여생에서  쉽사리 잊혀지지 않을 것입니다.

저녁노을은 오늘 하루도
최고의 순간을 잘 살았느냐고 우매 멍청한 저에게 묻고 있습니다.


불자님들과 독자님들께서도 절대공감해 주신다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삼가  자기를  지켜라  평등있는그대로    보아라    자기 성 품  본성을    알기위하에    견성성불  자기인격을 높인다  .  공덕은  복심고 복짓는일    사회생활의  복짓는  일은  다르다    인격을  공덕과 복덕은 다르다 .5.6.십  넘으면  머리로생각하고  염불  참선하여  고급스럽게해야된다  .  원컨데대자대비 마음으로  마땅히  정법의 복된생활을  기원해봅니다  . 넘좋은  사진  항상  감사드립니다  ..  나무아미타불    시방허공을  마시고  토해도  고요하고  잠잠하에  행주좌와 어묵동정이    출세간에  법을 낼수있으니  잠시그림자  영겁의  세월은    짭ㄹ은  백발이 되었네  생명의본체가  믿음의  종교를  어떤식으로  하느냐  ?  다행이 윤회하지않고    삶이즐겁다  .  앞뒤의  삶이  안심의 인과를  알아야원만하게  늘 질질  끌려다니는거 하지말고  훨훨 날자  .  비교하지말고    단박 깨달음의 보리심 ?  움직이면 부귀영화에  끄달리지  말고  인연의고리와  악제의  허  물도  하면안된다  . 잘안되지만      이  뮛고?  !생사의  입장이다  나무아미타불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공덕은 복심고 복짓는 일, 사회생활의 복짓는 일은 다르다. 공덕과 복덕은 다르다.
5,60 넘으면 머리로 생각하고 염불 참선하여 고급스럽게 해야 된다.

앞뒤의 삶이 안심의 인과를 알아야
#원만하게
 늘 질질 끌려다니는 거 하지 말고 훨훨 날자.

내생에는 훨훨 날아 다녔으면 얼마나 시시처처에서 안락하게 될까요??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잘 배웠습니다.

ㅇㄷ님의 댓글

ㅇㄷ 작성일

대개 도(道)를 구하고자 하면 깨끗한 행(行)이 있어야 한다. 네가 속세의 때를 가지고 우리 도에 들어온댔자 아무 소득이 없을 것이다

행함이 어렵습니다..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ㅇㄷ님!~

행함은 정말 어렵습니다.

나이가 적든 많든 행함이 수월한 사람은
전생의 공덕과 수행정진의 결과일 테지요.

댓글 감사 감사합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지혀로운자는  상근기는  시절인연에의하여  완전한 해탈을 얻는다  . 어묵 동정  일념돈 탕제  우리는  어떠게살면  행복 하게 살수  있나 ?  행복을 위하여    마음속으로 겸허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잦이면  항상예의바르게  닦지않으면  불행하다  .자유의 개념을 자성이 본성이  청정해야    사회생활하되  더러운데  물들 지 .....나무아미타불  이사축하드리고    절에자주오세요.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사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지혜로운 자는 상근기는 시절인연에 의하여 완전한 해탈을 얻는다.

참으로 통쾌한 법문입니다.

시절인연의 오묘함이란 나이가 들수록 감탄사를 연발하게 해주네요.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