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 {진흙이 꽃을 피우네} ㅡ 석지명 큰스님 산문집> 2021년 8월 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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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2,739회 작성일 21-08-05 09:34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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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만일 바르고 뚜렷하여
도를 뜻해서 욕심 없으면
이 사람 복덕은 한량없나니. . . . .
아아, 부처님에게 귀의한 사람이여!
희생.
그의 근본 동기는 결국 자기를 위한 일종의 뇌물에 불과할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이 자기 자신을 스스로 바치는 데까지 발전하고 정신화하는 곳에, 그의 지선(至善). 지미(至美)의 가치와 권위가 있다.

책머리에ㅡ
독자들의 '꽃의 눈'에 거는 기대
나는 누구인가?" '삶이란 무엇인가?' '왜 살아야 하는가?' 사람들이 이러한 물음을 가져왔고 답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다시 새로운 물음으로 다가온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답이 있지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정도이지, 절대적인 답은 아직 없다. 아마도 영원히 없을 것이다.
나도 하나의 답을 가지고 있다. '무無' 즉 '아무것도 아니다'이다. 누구나 자기자신을 대단하게 생각하지만, 매일 태어나고 죽어가는 사람 중의 하나일 뿐이다. 비행기에서 땅을 내려다볼 때, 개미처럼 움직이는 사람 중의 하나일 뿐이다. 억울하고 안타까운 죽음이 많지만, 남아 있는 사람드른 그대로 살아간다.
그런데 저 '무無'를 '아무런 비용을 들이지 않고 거저 얻은 것'이라고 풀이하면, 내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아무리 잃어도 나는 손해볼 것이 없다. 본래 투자한 것이 없으니까, 내가 맛보고 누리는 모든 것은 그대로 소득이다. 삶과 죽음, 기쁨과 슬픔이 똑같이 소득이다. 나를 '대단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공짜로 얻은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생각함으로써, 오히려 나는 대단한 것이 된다.
여기 「진흙이 꽃을 피우네 」 라는 책 제목에서 '진흙'은 '아무것도 아닌 것' 또는 '더럽고 추한 것'을 상징하고, '꽃'은 '대단한 것' 또는 '더럽고 추한 것'을 상징하고, '꽃'은 '대단한 것'또는 '주변을 기쁘게 하고 아름다운 것'을 의미한다.
내가 나를 이루기 위해서 크게 기여한 바도 없이 공짜로 얻은, 정말로 아무것도 아닌 것이라고 생각할 때, 그곳에서 나는 아무리 나빠져도 손해볼 것이 없는, 남는 장사꾼이 되는, 행복해하는 외에 다른 번뇌를 가질 필요가 없는, 그러한 사람이 된다.
그래서 나는 추한 것, 악한 것, 어리석은 것을 맞더라도 억울해할 것이 없다. 세상과 나는 본래부터 진흙이니까, 더러운 것에서 얼마든디 아름다운 꽃이 나올 수 있으니까.
불교에서 상징적으로 쓰이는 '꽃'은 주고 연꽃이다. 진흙과 연꽃과 관계에서 여러가지가 비유적으로 설명된다. 그 대표적인 것 몇 개만 들어보자.
먼저 진흙은 연꽃에서 태어나지만 진흙에 물들지 않는다.혼탁한 세상 속에 있으면서도 얼마든지 청정함을 지킬 수 있음을 알리려는 것이다.
둘째, 연꽃에는 처음부터 연밥이 담겨 있다. 이 점에서 출발점과 도착점, 바램과 성취, 원인과 결과가 둘이 아니라는 것을 배울 수 있다. 부산을 가고자 하는 사람이 부산행 열차를 타는 것이 중요하고, 악인이 선인이 되고자 할 때, 지금 당장 작은 선이라도 실천하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셋째, 진흙의 원본은 연꽃이고 연꽃의 원본은 진흙이다. 진흙에서 연꽃이 나왔지만, 없던 연꽃이 새로 생긴 것이 아니라, 본래부터 진흙 속에 있던 덧이 연꽃으로 번역되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선인의 마음에거 악이 들어 있고, 악인의 마음에도 선인의 본성이 들어 있음을 드러내려고 한다. 남을 피곤하고 지루하게 하는 사람도 얼마든지 남을 활달하고 기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모두 중앙일보에 투고했던 것들이다. 모든 글들의 밑바탕에는 저 "없음으로 일체가 소득이다"라거나 "진흙에서 연꽃이 나온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불교에서 "입을 열면 이미 틀리다"라는 말이 있다. 글을 발표하고 나면 항상 내 생각을 전부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고, 개진했던 주장의 반대편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는 점이 떠오른다. 그래서 잡문을 책으로 만들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박혜진 선생이 나의 글을 귀해 여기고, 출간을 권하면서 모든 편집을 도맡아 해주었다. 나의 글들이지만 박혜진 선생의 책인 셈이다. 깊이 감사드린다.
최인호 선생이 한 신문에 "금강경金鋼經의 핵심은 무주상보시無住想布施, 즉 자신을 자랑하거나 드러내지 않고 지침 없이 남을 위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불교에서 전통적으로 전해지는 금강경의 핵심과는 다르지만, 연관성은 있거니와 금강경을 사람이 사는 현실로 끌어내려서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과 관련지어 풀이한, 지혜의 눈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나의 글들은 이미 신문新聞이 아닌 구문購聞이 되었다.
독자들이 자신 속에 본래부터 숨겨 있는 꽃의 본성을 드러내서 사소한 것에서 평화와 행복을 발견하고 주변에 전하게 하는데. 아주 작은 힌트라도 줄 수 있다면, 나는 더이상 바랄게 없다. 나의 글이 아니라 독자들에게 숨겨져 있는 "꽃의 눈"에 기대가 크다는 말이다.
정해년 삼월 속리산 허허선당虛虛禪當에서 -2007년도
석지명 합장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설봉스님께서 은사스님의 "그것만 내려 놓으라" 에세이집 전문을
불초 해탈심에게
매일
한편씩 타이핑해서 자유게시판에 게시해 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벌써 몇 달이 흘러 지나갔고,
또한 설봉스님의 권유대로
오늘부터는 "진흙이 꽃을 피우네" 산문집을 게시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열렬히 읽어 주신 불자님들과 독자님들께서는
저처럼 알게 모르게 합당한 지혜를 증득하셨으리라 믿고 싶습니다.
안면암과의
귀한 불연이 계속 면면밀밀히 이어져
세세생생 복덕과 지혜가 충만해지시길 간절히 축원드리겠습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거기도 고추널있네요? 여기도고추사다 말 려요 그릇된행동버리면 부처님, 최인호작가님 왕씨라고 자기가 길없는길에 썻던데...하도오래데서..20년도넘었네요 . 자기엄마속치마에
임금님이 내려주신 증명의 적표 농깊숙이 서 지붕단말에올라가서 속치마로 흔들며 죽음을
제4편에서 읽은기억나는데 맞나 모르겠네. 재미있어서 다읽었는데 .... 잘계세요..주사치료 6대맞고 신경검사하고 ...나무아미타불 . 언제오세요?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원만행보살님 어디 아프신가요
길 없는 길 최인호 작가
청계사 계시면서 작품 완성
청계사 옛날 건물 큰방에
만공.금호 큰스님 사진 걸려 있었고
큰방 상에서 공양 같이 들었어요
가마솥밥.관세음보살 야외법당 자린 텃밭
그곳 야채 쌈
청정한 하늘
지명큰스님께선
일요일 새벽 가족과 가면
열반상 앞에서 보타행보살님과 돗 만드시고
법당에서 철야기도 하시고
우담바라 보살님들과 함께요
큰스님께선 108염주 목에 두루시고
큰스님
건강하셔요
감사드립니다
정광월 두 손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