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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그립고 자랑스런 <우리들 안면암> 2021년 8월 17일 화 (음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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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4,677회 작성일 21-08-17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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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사람과 함께하기 어렵나니,

마치 원수들 속에 섞인 것 같다.

어진 사람과 함께하기 즐겁나니,

마치 친족들 속에 싸인 것 같다.


자기의 한평생이란, 한평생 자기가 걸어간 길이다.

그러나 과연 그 길을 자기 스스로 걸어간 사람이 몇이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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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 매기기 게임

    불교에서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 즉 "일체의 사물은 모두 마음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마음이 온 세상을 만든다는 말을 그대로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어떤 사람이 살아 있거나 말거나, 마음이 있거나 말거나, 이 세상의 자연은 그대로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있거나 말거나 강산은 그대로 있다는 것, 또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아는 것을 알지 못하고 불교에서 일체유심조를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사람의 뜻과 상관없이 해와 달은 뜨고 지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은 계속 반복된다. 바닷물은 누가 보거나 말거나 밀물과 썰물을 만들고, 바람은 사람이 싫어하거나 좋아하거나 상관없이 불어댄다. 그래서 '마음이 모든 것을 만들어낸다'는 말은, 마음이 자연과학적인 의미에서 이 세상을 만들어낸다는 뜻이 아니다. 마음이 없다면 산도 없고 들도 없다는 뜻이 아니다.

  그러나 아무리 자연이 있더라도 그것에 이름을 붙이고 가격표를 붙이는 것은 인간의 마음이다. 장자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똑같이 물을 보지만 보는  관점에 따라 물의 이름과 기능이 달라진다. 물론 사람에게는 물이 물이다. 그러나 물고기에게는 물이 공기다. 다른 동물에게는 물이 불이 된다. 똑같은 물이 보고 이용하는 데 따라서 다른 것이 되어버린다.

   우리는 원효대사가 해골바가지에 담긴 물을 마시고 깨달음을 얻었다는 이야기를 알고 있다. 원효대사가 중국유학을 가는 길에 날이 어두워졌다. 산속에서 잠을 자다가 목이 말라서 그릇에 담긴 물을 마셨다. 다음날 아침에 보니 그 물그릇은 해골바가지였다. 원효대사는 갑자기 구토 증세를 느꼈다. 그 순간에 원효대사는 문득 일체유심조, 즉 모든 것이 다 마음이 지은 바라는 것을 깨달았다. 일체유심조를 깨달은 원효대사는 구태여 중국에 가서 공부할 필요가 없었다.

   산이 언제 산이라고 불러달라고 한 적이 없고, 하늘이 언제 하늘이라고 불러달라고 한 적이 없다. 사람들이 그와 같이 이름을 붙였을 뿐이다. 들과 산이 금은 값이 비싸고 구리는 값이 싸다고 말하지 않는다. 자연이 다이아몬드가 크면 값이 더 나간다고 말하지 않는다. 사람이 그렇게 가격표를 붙일 뿐이다. 

   또 우리나라 속담에 "부뚜막에 있는 소금도 집어넣어야 짜다"는 말이 있다. 있는 것만으로는 아무 소용이 없고, 사람이 움직여서 활용할 때 그 가치가 있다는 뜻이다. 인간의 마음이 섞이지 않은 자연은 아무 그림도 그리지 않은 화폭과 같다. 자연 그 자체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사람의 마음이 그 화폭에 온갖 그림을 그린다.

   사람이 사물에 가격표를 매기는 것까지는 탓할 일이 아니다. 문제는 사람이 공정한 마음으로 가격을 정하지 않고, 자기중심적인 이기심을 바탕에 깔고 정한다는 것이다. 흔히 볼 수 있는 물건에는 낮은 값을 매기고, 구하기 힘든 것에 높은 값을 매긴다.

   한국에서는 오렌지가 나지 않기 때문에 귤값에 비해서 오렌지값이 훨씬 높게 쳐진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한국으로부터 귤을 수입해야 하기 때문에 오렌지값보다 귤값이 훨씬 더 비싸다. 값만 다른 것이 아니라, 어디에서 먹느냐에 따라서 맛이 달라진다. 똑같은 오렌지와 귤이 먹는 장소에 따라서 맛이 달라지는 것이다. 이것이 인간의 마음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고통을 받는 것은 못 먹고 못 입어서가 아니다. 흔하지 않은 것에 높은 가격을 매겨놓고는 그것을 얻지 못해서 안달을 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내기를 걸고 스스로 괴로워하기 때문이다. '흔하지 않은 것'을 얻는 데 내기를 거는 것까지는 좋다. 그러나 그 게임을 취하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 그 게임의 처음과 끝을 있는 그대로 감상해야 한다. 이것이 인생의 전부다. 그 이상의 것을 기대하는 사람이 있다면, 좋다. 그에게는 그렇게 할 자유가 있다. 그러나 그는 반드시 실망하고 돌아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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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설봉스님께서
어제 일찌감치 전송해 주신 동영상 사진입니다.

코로나와 더위로부터
수많은 보통 사람들에게
위안과 위로가 되기를 갈망하며 게시합니다.

나무대원본존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수고들하셨어요.  정말  코로나는언제  종말이될지요.  우리안면암 지장탑  의 원력으로  모두가  건강하고    세상이편안하면.  얼마나좋겠읍니까,  청정수 바다의  조건없이  우리마음에  넓은끝도없는청정수  .  조건없는  트는햇님    지는 노을의  청정한아름다음을느끼며  부상탑  부상교도  우리의  마음의  청정을  도와주는  감사하고 고마운  그곳에 두손  모으며  벗꽃나라의  아미타부르며  터널에서  벗  밟으며 꽃눈위에서 아  아  하며 내쉬던  나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가꿔주시고  심어주시고  큰스님작은스님이하 관계되시는 모든분들께두손모아  정말  감사올립니다  나무아미타불  모두 건강하십시요.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생자필멸이니 언젠가는 종말이 있겠지요.

장엄하고 화려한 지장대원탑의 점안식이 거행되면  희소식이 들릴 것입니다.

벚꽃 터널의 낭만 참 그리우시겠네요.
저도 다음엔 꼭 흉내내보고 싶습니다.

큰스님,
설봉스님, 설정스님 ,
불자님들의 대원력이 도두 다 함께 모여
오늘의 관음도량 <안면암>이 창건되고 유지되는 것입니다.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바쁜 일상 중에서도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용기를 주시고
    성원해주시는
    귀인님들 항상 늘 건강하십시오.
 
    감사드립니다.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