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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 구도자의 상처 ㅡ {진흙이 꽃을 피우네} 석지명 큰스님 산문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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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9건 조회 11,121회 작성일 21-08-19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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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애호품(愛好品)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옛날에 '보안'이라는 임금이 있었는데, 이웃 나라의 네 임금과 친하게 지낸다. 한 번은 이 네 왕을 청해 큰 잔치를 베풀고 먹고 마시며 즐거워하다가, 보안 왕이 네 왕에게 물었다. 

"이 세상에서 사람에게 무엇이 가장 즐거운가?" 한 왕은 말했다. 

"유희이다." 한 왕은 말했다. 

"친척들이 모여 음악하는 것이다." 한 왕은 말했다. 

"재물이 많아 하고픈 대로 하는 것이다." 

한 왕은 말했다. "애욕을 마음대로 하는 것이다." 

이에 보안 왕은 말했다.

"그대들이 말하는 것은 모두 고뇌의 근본이요, 우외(憂畏)의 장본으로서 처음에는 즐겁지만 나중에는 괴로운 것이다. 고요해서 구하는 것이 없고, 마음이 깨끗해서 하나를 지켜 도를 얻는 즐거움이 제일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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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를 어기면 자기를 따르게 되고

도를 따르면 자기를 어기게 된다.

이 뜻을 모르고 마음대로 행하면

고는 애욕을 따르게 되나니.


우리의 참 생활이 아닌 생활, 참으로 필요하지 않은 생활, 모든 생활 아닌 생활 ㅡ

잎을, 가지를, 껍질을, 기름을, 분(粉)을, 패물을, 가락지를, 옷을, 그림자를 모조리 벗기고, 깎고, 추려 보라.

최후의 환원되는 곳, 정미(正味)의 생활은 무엇인가?

모름지기 열 손가락도 꼽을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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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자의 상처

밀린다왕문경에 보면 밀린다 왕이 나가세나 비구에게 "구도자들은 몸을 중히 여기지 않아야 하는데, 실제로는 몸을 소중히 여기는 까닭이 무엇입니까?"하고 묻는다.

   나가세나 비구는 '상처의 비유'로 왕의 질문에 답변한다. 사람들이 갖가지 이유로 부상을 입어서 몸에 상처가 생길 수가 있다. 사람들은 그 상처를 소독하고 연고를 바르며 부드러운 것으로 감싼다. 상처를 아주 소중하게 다룬다. 그러나 이때 사람들이 상처를 소중하게 다루는 것은 상처 자체를 소중하게 생각해서가 아니다. 상처를 치료하지 않으면 그것이 더 악화하고, 잘못되면 생명을 잃을 위험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몸은 아홉 구멍을 가진 상처투성이다. 눈구멍 두 개, 귓구멍 두 개, 콧구멍 두 개, 입구멍, 소변구멍, 그리고 대변구멍에서 끊임없이 오물이 새어나온다. 만약 잘 간수하지 않으면 어떻게 잘못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구도자는 몸이 전혀 중요하지 않은 줄 알면서도 그 몸을 상처처럼 소중히 보호한다.

사람의 몸만이 상처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도 사고뭉치다. 사람은 나름대로 자기의 '나'를 만들고, 그 '나'를 중심으로 세상을 풀이한다. 그 '나'에게 이롭게 하는 듯이 느껴지는 것이 있으면 동지고, 해롭게 하는 듯이 느껴지는 것이 있으면 적이다.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이 세상에 날마다 일어나는 일이 '나'에게는 특별한 비극이 된다. 억울한 일이 된다. 심장 상하는 일이 된다. '나'를 중심으로 세상을 풀이하는 이 마음은 정상이 아니다. 이 마음은 상처다.

  상처이기 때문에 도를 구하는 사람은 마음을 소중히 다룬다. 마음이라는 상처가 중요해서가 아니라, 그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서다.

  사람의 마음은 '내 것'을 만들고자 한다. 하나를 가지면 둘을 가지고 싶고, 말을 타면 종을 두고 싶다. 끊임없이 '내 것'을 추구하는 이 마음도 정상이 아니다. 치료해야 할 상처다. 그래서 도를 구하는 사람은 상처인 마음을 소중히 다룬다. 그 상처를 방치하면 호미로 막을 수 있는 일이 쟁기로도 막기 어려운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구도자는 몸과 마음을 중요시 하지 않는다. 그러나 몸과 마음을 소중히 다룬다. 그것들은 어떻게 악화될지 모를 상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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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말복이 지나고 처서가 가까워지니
아침 저녁으로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심신이 편안해지고 있습니다.

찬란한 태양의 햇살 아래
지장대원탑의 위용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으니
어제보다 좋은 오늘 , 오늘보다 좋은 내일이기를 축원드리겠습니다.

나무대원본존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제법시원하데요?  아침5시에  운동너무시원하고 좋읍니다 .  지장탑 단처미  좋읍니다 ..나무아미타불 .모두건강하시고  좋은날 데세요 .감사합니다.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저는 게을러서
운동을 가까이 하지 않아
아들과 딸이 큰 염려를 한답니다.
아주 이른 아침의 운동 참으로 부럽네요.

지장대원탑 단청은 실제로 보면 볼수록 사람의 마음을 끌어 당기고 있습니다.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보살님
그때 소양자보살 한국 오시면 대접하시다던
그 칼국수집  섬나루 바지락 칼국수 집 이었나요
동네 보살님과 그 근처  갔다가 칼국수 쓰여 있어
들어 갔어요
안면도 바지락 크게 써 있던데요
손님도 많고 바지락 많이 넣어 맛있던되요
보살님 댓글 생각 났어요
건강하셔요
커피 마시자 하셔
안면암 포교당  가자 하니  피곤하시다고
집으로 왔어요
하늘이...
선배 보살님들 모두 건강하셔요
감사드립니다

              정광월 합장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보살님!~

오늘도 하루종일 바빠서 이제 봤습니다.
주로 병원에서 소일했구요.

저도 안면도 바지락 칼국수 간판 봤는데
소양자 대보살님 대접하려는 집은
포교당 들어가는 입구의 국수집입니다.

이왕이면

그 보살님부부께서 원하는 집으로 가야 하겠지요.

정겨운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저도 유라 할아버지가  좋아해  처음엔 그 국수  집에 갔어요
가는 잔치국수
오늘은  조금만 더 가서  운심행 보살님  댁 쪽으로요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유라 할아버님 뵙지 못했지만
좋은 할아버님 같습니다.
맞아요. 가는 잔치국수 ㅡ

안면도 칼국수집 차에서 자주 봤었지요. 정감이 보이는 집이였구요.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소양자님의 댓글

소양자 작성일

어쩐지 귀가 자꾸 간지러워서 안면암 홈피에 들어오니 소양자에게 사 주실 국수집 이야기가 많아서 너무 행복합니다. 그러나 어쩌지요?? 이놈의 코로나 악화 때문에 독일 국적을 가진이들은 특별 방문 비자를 받아야하고,  그 비자가 나오는 시간이 한달이상 걸린다고 해서,  일단 포기하고 펑펑 울었습니다. 생각해보니, 미리 예방하고 병들지 말라고 , 친절하신 불보살님께서 스톱을 시킨 것으로 믿고 더 기다리겠습니다. 싼 가방은 풀지 않고 그대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김치 칼 국수 조금만 기다리라고 전해주세요. 저희는 어느집도 좋습니다. 상황을 봐서 시도하고 꼭 찾아뵙겠습니다. 독일의 소보살 합장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글로벌 원더우먼 소양자 대보살님!~

어머나 ㅡ 그 놈의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아 말썽이네요.
펑펑 우셨다니 너무  안타깝습니다.
세상사 모든 사건은 인간들의 어리석음을 경계하기 위한 일이 아주 많습니다.

저도 고질이던 요통 때문에 치료를 받고 있는데
되돌아 보면 모두가 자신의 탓으로 생긴 병이지요.
나쁜 자세와 습관, 그리고 게으름

김치 칼국수는 두 분의 귀인을 고마운 마음으로 얌전히 기다릴 것입니다.
이왕이면 부처신랑님께서 선택하시면 더 좋겠지요??

<남아일언중천금>이라 하였으나
현대는 남녀평등이나 <여아일언중천금>도 해당됩니다. ㅎㅎ

시절인연은 꼭 도래하겠습니다.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