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ㅡ <님을 그리고 알아보기> {진흙이 꽃을 피우네} 석지명 큰스님 산문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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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14건 조회 18,716회 작성일 21-08-25 07:13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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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소견과, 착한 계를 갖추고
정성된 뜻에 말은 참되며,
스스로 하는 일이 법에 맞으면,
그는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다.
인간의 수행이란 처음은 있으나 끝은 없다.
지상(至上)의 도란 한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상의 도, 무한의 도를 체득한 사람은 자유인 것이다.
거기에는 법칙에의 수순(隨順)이 아니요, 창조적 진화가 있을 뿐이다.

님을 그리고 알아보기
만해万海는 「시집 님의 침묵」 서문에서 "'님'만이 아니라 기룬 것은 다 님"이라고 말한다. 석가에게는 중생衆生이, 꽃에는 봄이, 철학도에게는 철학이 님이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불교인에게는 부처님이. 기독교인에게는 하느님이, 정치인에게는 권력이, 사업가에게는 재물이, 연인에게는 그 대상이 각기 님이 된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나름대로 님을 가질 자격이 있다. 그러나 님이라고 해서 모두 좋지만은 않다. 아름답고 참된 님이 있는가 하면 추하고 거짓된 님도 있다. 사모하는 대상에 좋고 나쁨이 있다는 말이 아니다. 사모하는 자세에 따라 지옥도 부처가 될 수 있고 부처도 지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춘원春圓은 불교의 기본 수행덕목인 육바라밀六波羅蜜을 남에 대한 철저한 자기다움의 사랑으로 풀이한다. 님에게 무엇이든지 주고, 님을 위해 단장하고, 님이 주는 것이라면 어떤 고통이라도 달게 받고, 자나 깨나 오직 님에게만 향하고, 마침내는 님을 부처의 화신으로까지 높이 보는 데서 진정한 육바라밀의 의미를 터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남녀간의 사랑, 이것은 대단히 위험하다. 그 자체만으로는 영원성이 없다. 윤회의 씨앗이다. 그러나 춘원이 풀이하는 식의 육바라밀 정신으로 애정의 파트너를 사모한다면 그 사랑은 바로 수행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런 마음가짐이라면 아무리 나쁜 악마가 님이 되더라도 부처님이나 하느님으로 전환시킬 것이 아닌가.
따라서 사모하는 내 마음의 자세가 어느 대상이든지 진실한 님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면, 내게 그 생명의 궁극점에 대한 모형이 있어야 할 것이다. 자기중심의 애욕으로부터 해탈한 부처가 담긴 그림이 있어야 상대를 그 그림 속의 부처로 대치할 수 있다는 말이다. 만해처럼 침묵하는 님을 그리워하고 춘원처럼 님을 사랑하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그와 같은 사모의 정을 부처님, 천주님, 하느님, 여호와 또는 다른 이름의 절대자로부터 배우기가 어려운 것이다.
종교란 무엇인가. 바로 저 해탈자다운 사모와 사랑의 화신인 우주생명의 절대자에 관한 그림을 보여주는 가르침이 아니겠는가. 눈앞의 님을 제대로 사모하려면 눈에 보이지 않는 절대자의 본디 모습, 그리고 변장變裝을 응시해야 한다. 불교인이라면 부처의 이름을 부르고, 부처의 본디 모습과 변장을 관찰해야 할 것이다.
부처의 이름을 부르기는 쉽다. 그러나 그의 모습을 알아보기는 어렵다. 불상이나 탱화는 우리가 상상한 부처의 모습일 뿐이다. 고정체로 앉아 있는 등신불이 아닌 변장하고 다가오는 부처를 알아보기다 어렵다는 말이다.
한 수행자가 관세음보살을 만나기 위해 장기간 기도를 했다. 수년이 지났는데도 관세음보살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도 실망하지 않고 계속 정진했다. 어느날 한 걸인이 먹을 것을 얻고자 했다. 찬밥을 주고 나니 걸인은 다시 하룻밤 묵어가기를 청했다. 기도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한 수행자는 그 청을 거절했다. 걸인을 보내고 기도를 시작하려는 순간 '그가 관세음보살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즉시 밖에 나가 큰 소리로 부르며 찾아보았지만 걸인은 흔적 없이 사라졌다. 그토록 그리던 관세음보살이 곁에 왔건만 알아보지 못하고 지나친 것이다.
아하, 그러고 보니 님을 제대로 사모하는 좋은 방법이 떠오른다. 눈앞의 님과 모든 사람을 똑같이 변장한 부처로 대하는 것이다. 그러면 가까이 있는 현실의 님과 멀리 있는 이상의 님이 하나가 돼버리지 않겠는가. 자, 주변을 둘러보자. 점심때면 운동장을 배회하는 결식학생이나 직장을 잃고 이 공원 저 거리에 서성이는 실직자가 바로 불보살의 화신은 아닌지 관찰하면서.



코로나 19 재앙에
가을 장마가 겹쳐
구름이 자욱한 드넓은 하늘과 바다를
응시하고 있는
동자승의 뒷모습이 오늘 따라 외로워 보입니다.
불자님들과 관광객들의 인적이 거의 다 끊어졌기 때문이겠지요.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님(진리)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주 가까운 곳에 계십니다.
가까이 있는 현실의 님이
멀리 있는 이상의 님과 하나가 되어야
불교의 최대 덕목인 지혜와 자비를 실천하는 것임을 배웠습니다.
지금 이 순간,
현실에서 힘없고 고통받는 이들에게
크고 작음을 떠나
마음과 물질과 시간을 나누는 것이
님을 제대로 사랑하는 법이라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나무대원본존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오교수님
주사 맞으셨나요
미국 딸 있는곳 다녀 오시고 싶다고
백중 날은 과찬 포교당 오시는 줄 알았어요
건강하셔요
손녀 셋 보시는 기쁨으로 ...
정광월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해탈심 보살님
올린 글
이광수 윶바라밀 시
애인 생각나네요
건강하시어
안면암에 글 올려 주셔
많은 불자님께서 안면암.과천 포교당
참배 하러 오셨으면 합니다
감사드립니다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보살님!~
저는 너무 무식해서 춘원 이광수의 육바라밀 시 #애인을
큰스님의 수필집을 통해서 알게 되었답니다.ㅠ
오랜 세월
한결같이 베풀어 주시는 관심과 성원과 애정에 항상 늘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그 시 좋아서 갖고 다녔는데
큰스님께서 청계사 주지스님
부임하셔 한글 염불 독송집으로
첫장에 애인 시 있었어요
큰스님 오셔
불교에 대해 잘 모르는 저희들에게
불교 교리 시험
금강경 독송
큰스님 저서 많은 가르침 주셨어요
무산 조오현 큰스님 권유로 저서 만드심
설악산 향성선원 백담사 계곡
큰스님의 건강을 기원드립니다
정광월 두 손 모음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장년의 큰스님께서
청계사에 부임하셨을 당시 불교 교리 시험,
금강경 독송을 권유하시며 틈틈히
금과옥조같은 불교서적들을 많이 출간하셨다니
붙퇴전의 수행정진이십니다.
저는 업장이 두텁고 복덕이 부족해서
보살님들의 황금같은 그 젊은 시절을 동참하지 못해서 회한이 많이 남네요.
무산 조오현 대종사님을 저서로만 만났을 뿐
실제로 뵙지 못해 대단히 유감스럽습니다.
머지않은 날에 백담사 향성선원 반드시 참배하고 싶습니다.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총명다문하여 구족다문이라 생노병사가 공공 열반이다. 복 과지혜가 함께 구족하소서 . 나무아미타불 .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 보살, 원만행보살님!~
신심이 장하여
작은 선근이라도 심다 보면
언젠가는 복과 지혜가 저절로 자라나겠지요.
우리 불자님들 모두 다 마찬가지입니다.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마지막 사진 수채화 같네요
과천 포교당 법당 벽의 안면암 풍경 수채화 그림
화가 보살님은 요즈음 못 뵈었어요
무주심 보살님께서도 건강하신지요
거사님께서 화가 이신 젊잖으신 보살님
화엄성 이사장님께서도 법회 참석하셔요
보살님 다음 법회 때 뵙기를 바랍니다
건강하셔요
모든 분들 건강하시길 기원드립니다
감사드립니다
정광월 합장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보살님!~
답글 순서가 바뀌어 죄송합니다.
정말이지 #마지막 사진은 수채화 같습니다.
화가이신 이명희 보살님께서 계속 안 보이시네요.
오선주보살님의 모습 뵌지도 까마득해지고 있는데
코로나 19 재난에서 회복되면 건강한 모습으로 포교당에서 인사드릴 수 있겠지요.
다음 초하루에는 더 많은 불자님들께서 서로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 뵈오면 좋겠습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ㅇㄷ님의 댓글
ㅇㄷ 작성일
'지상의 도, 무한의 도를 체득한 사람은 자유인 것이다'
자유를 위해 정진 하겠습니다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ㅇㄷ님!~
자유를 체득한 인생은 아주 멋있고 이른 바 고해(苦海)에 태어난 보람이 있습니다.
댓글 감사 감사합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제 댓글의 무주심보살님은 거사니이 화가셔요
그분 옷차림도...
오교수와 불명이 같아요
건강하셔요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보살님!~
화가시라니 더욱 뵙고 싶어지네요.
인연 있으면 그 날이 꼭 오겠지요?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