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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 용왕재일 망해미륵불 > < 바다의 공덕 1 > 2021 년 7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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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5건 조회 4,639회 작성일 21-07-16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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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의 화려한 수레와 같다고

마땅히 이 몸을 그렇게 보라.

어리석은 사람은 이 속에 빠지고

지혜 있는 사람은 집착하지 않는다.


거머리처럼 끈덕지게 인간 생활의 밑바닥에 달라붙어 있는 사행심,

이 사행심을 완전히 없애지 못하는 한,

하늘에게도 말고, 사람에게도 말고, 인간은 영원히 스스로 모욕하고 모욕당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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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먼저는 잘못이 있더라도

뒤에는 삼가 다시 짓지 않으면

그는 능히 이 세상을 비추리,

달이 구름에서 나온 것처럼


단순은 위대한 힘을 가졌다.

물, 불, 그리고 꽃 향기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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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타인과 자연의 마음도 있어


                  세상사는 어떻게 이루어질까?  숙명적으로 정해져 있을까? 우연히 이루어질까? 아니면 어떤 조물주가 있어서 그의 뜻대로 이루어질까?

     불교는 숙명론을 부정한다. 특별히 이유를 대지 않더라도 현실에서 모든 것이 정해진 코스대로 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단, 일시적인 숙명은 있다. 높은 곳에서 아래로 뛰어내렸을 경우 땅에 떨어지는 것은 정해져 있다. 남에게 해를 입혔을 경우, 남을 갖가지 방법으로 공격했을 경우, 또는 파렴치한 나쁜 일을 저질렀을 경우, 스스로 당사자의 마음이 불안해진다. 실제로 자기 잘못에 대한 과보도 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불안이 필연적으로 따르는 일을 행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숙명적으로 업을 짓고 과보를 받는다고 할 수는 없다.

     유물사상을 가진 이들은 우연론을 주장하는데, 여기에 큰 허점이 있다. 우리의 뜻이 들어갈 자리가 없다. 사람이 아무리 노력해서 일을 추진하더라도 그 성패가 우연에 의해서 좌우된다면 세상은 무질서하게 될 것이다. 범죄를 저질러도 그것이 밝혀지고 범인이 잡히는 것이 우연에 의해서 이루어 질 것이다. 악한 마음도 우연히 일어나 몸으로 행할 것이니, 그 우연의 마음에 죄를 물을 수도 없으리라.

     조물주론도 인간의 의지를 무시한다. 세상에는 사람의 잘못에 의해서 생기는 재앙이 있는데, 그 책임을 당사자에게 물을 수가 없다. 주물주가 그렇게 되도록 만든 셈이니까. 악을 저질러도 그것을 나무랄 수 없다. 조물주의 뜻이니까. 자연재해의 책임도 조물주에게 있고, 역사 발전의 공덕도 조물주에게 있다고 하는 것이 되니, 사람은 있으나 마나 한 존재가 된다.

     저 숙명론, 우연론, 조물주론에 인간의 의지가 빠져 있기도 하거니와 진리가 아니기 때문에, 불교에서는 인연론을 가르친다. 삼라만법은 고정된 실체로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 흐름의 인연에 의해서 규정되어진다는 것이다. 사람의 의지가 있어야 어떤 일을 성취하기도 하지만, 이루어진 그 일을 성공, 실패, 선, 악, 미, 추 등으로 정해서 보는 것도 또한 우리의 마음이라는 것이다.

     "하면 된다.", "뜻을 내고 물러서지 않으면 언젠가는 반드시 이루어진다" 정말 그럴까?

다음 생뿐만 아니라 세세생생의 긴 시간을 잡고 있는 불교 입장에서는, 마음을 내고 이루지 못할 일이 없을 것이다. 억천만겁 동안에 안 될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단, 금생의 짧은 기간 내에 원하는 대로 모든 일이 성취되기를 바라서는 안 된다. 금생 내의 목표는 여러 가지 인연 환경을 염두에 두고 성취 가능한 것만 잡아야 한다. 실제의 현실에서는 내 뜻대로 되는 일보다는 안 되는 일이 더 많다. 세상사가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왜 그런가?

     바다에서 세일링을 즐기기 위해 작은 돛단배에 올랐다고 치자. 바람, 파도, 조류 등을 거스리지 않고 편안하게 밀리는 대로 갈 수 있다. 바람을 등 뒤에서 받고 가면 다시 본래 자리로 돌아오기 어렵지만 옆바람을 받으면서 일정 구간을 반복적으로 왕복하면 언제든디 출발했던 자리도 돌아갈 수가 있다. 그런데 말이다. 영리한 인간은 같은 코스 반복을 지루해 한다. 새로운 곳에 가보고 싶다. 그래서 목적지를 정한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부터 바람과 파도와 조류의 각도가 내 뜻대로 따라주지 않음을 알게 된다. 편안하게 바람과 노닐 수 있는 곳에서 '내 뜻의 목표'에 얽매여서 고난을 자초하는 것이다. 세상사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인연 닿는 대로 아름다운 세상을 꾸미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그 자체를 음미하면서 살면 되는데 ,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목표를 세우고 그쪽을 향하다 보면, 삶 전체가 고달파진다.


     우리 뜻대로 살 수 있다. 원하는 곳에 갈 수 있고,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 그렇지만 내 뜻이 구체적으로 성취되는 것은 당시 당처의 인연에 맡겨야 한다. 세상에는 내 마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많은 타인과 자연의 마음도 있기 때문이다. 내 뜻을 세우되 주변의 마음과 어울리게 한다면, 내 뜻과 우주의 뜻이 하나가 되는 묘한 경지를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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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오늘은 음력 6월 7일 용왕재일입니다.

코로나 19 재난 사회적 거리두기가
마지막 단계인 4단계로 격상된 지 닷새가 지났습니다.

선남선녀님들의 인파로
항상 늘 넘쳐나던 부상교가 쓸쓸하기 그지없습니다.


사바세상이 너무나 걱정되어
망연자실
바다와 부상탑을 내려다 보고 계시는
미륵부처님께 죄송스러운 마음이 밀려듭니다.


☆☆☆☆☆☆☆☆☆☆☆☆☆☆☆☆☆☆☆☆☆☆☆

《바다의 공덕 1 》

                              ㅡ  석지명 큰스님 법어집에서

바다에게는 적이 없다.
아무리 끝이 날카로운 바위나
절벽이 앞을 가로막더라도
그것들과 직접
대결하지 않는다.
그것들을 끊임없이 감싸고 돈다.
그래서 마침내 그 날들을
지워버린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ㅇㄷ님의 댓글

ㅇㄷ 작성일

사람이 먼저는 잘못이 있더라도 뒤에는 삼가 다시 짓지 않으면
그는 능히 이 세상을 비추리, 달이 구름에서 나온 것처럼

너무 좋은 글귀네요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ㅇㄷ님!~

인간은 누구나 실수하면서 살아갑니다.
하지만 삼가 다시 실수하지 않으면 성공한 인생이라고 여깁니다.

달이 구름에서 나오면 능히 이 세상을 골고루 비춰 주지요.
저는 2년 이상을
밤 낮으로
하늘만 우러러 살피면서 인생공부 자연공부를 맘껏 했으니
운이 참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ㅎㅎ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부처님 마음  흠모하고  웃사람 공경하는고  아랫사람  사랑한다.내마음 막힘없이  부로  악을짓지않고    비록좋은일많이해도  집착하면안된다  선악을볼지라도 자기마음추호도동요하지않는다.    선악은 공한데빠지지말고 나와 너  동시에있다.보리의  진성은 바꾸지않는것이  해탈지견향  .  나무아미타불  해탈심보사님  고맙습니다.  큰스님의바다의  시도  ....설봉스님  사진도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십시요.  무더운 날씨  잘보내세요.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 보살, 원만행보살님!~

해탈향 해탈지견향 ㅡ

저의 입으로는 거침없이 나오는데
참으로 이 세계를 알려면 수십 생이 걸릴 것 같습니다.

큰스님의 ★선시
설봉스님의 ★선사진
감사드립니다.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폭염이 시작된다니 더욱 건강유지 잘하시길 비옵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