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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 아름답고 상서로운 우리들의 안면암 바다 > 2021년 7월 24일 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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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5건 조회 4,684회 작성일 21-07-24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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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몸을 얻기 어렵다.

세상에 나서 오래 살기 어렵다.

부처님이 세상에 나시기 어렵고

그 부처님 법을 듣기 어렵다.


내 어쩌다가 지옥이나 축생으로 떨어지지 않고

사람 몸으로 태어나 이렇게 살고 있는 아슬아슬한 다행,

내 이렇게 사람으로 태어나 부처님 법을 듣는,

진정 어렵고 귀한 다행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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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악을 짓지 않고

모든 선을 받들어 행해,

스스로 그 뜻을 깨끗이 하는 것.

이것이 모든 부처의 가르침이다.


악이라 본래 지을 것 없고

선이라 본래 받들 것 없네

선도 악도 생각지 말라.

오직 그 뜻만 깨끗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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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유는 남에게 주기 전      '임시보관'과 같은 것


                신문에서 카 쉐어링 Car Sharing에 대한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서울 변두리의 한 마을에서 여섯 집이 한 대의 차를 공동으로 소유하고 이용한다는 것이다. 목적은 환경오염과 자원 사용을 줄이고 노인이나 아이들이 마음 놓고 걸어다닐 수 있는 쾌적한 마을을 만드는 것이다. 집집마다 차 한 대로도 부족해서 두 대의 차를 소유한 집도 있었는데, 막상 여섯 집이 공동으로 이용해보니 큰 불편이 없다고 한다.

   그 기사를 보고 나는 감탄했다. 저들은 보통 범부가 아니라 보살도를 닦는 수행자처럼 생각되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걷기를 많이 하고, 다른 집을 배려하는 마음이 없으면 계속적으로 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는 이미 백만 명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고 하니, 그들의 원행願行이 놀랍다.

불교에서는 '보시'의 공덕이 강조된다. 불경을 수지 독송하는 공덕을 설명할 경우에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보물을 보시한 공덕보다도 더 크다"는 식이니, 다른 이에게 깨달음을 주는 '법보시法布施'나 남을 편안하게 해 주는 '무외시無畏施'보다도, 눈에 보이는 재물을 주는 '재보시財布施'가 누구에게든지 '선행'으로 이해되기 쉽기 때문인 듯하다. 보시는 두 가지를 동시에 나타낸다.

      주는 이와 받는 이가 구별될 정도로 많이 가진 이와 적게 가진 이가 있다는 것, 그리고 많이 가진 이는 적게 가진 이 또는 못 가진 이에게 베풀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보시를 강조하게 되면 소유 자체가 영구적이 아닌 임시적인 것이 된다. 은행이 임시로 고객의 돈을 보관하듯이 말이다.

     인연과 무상을 가르치는 불교 입장에서 볼 때. 어떤 것을 영원히 절대적으로 소유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돈을 땅 속에 묻어두고 쓰지 않으면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고 해가 갈수록 가치가 떨어진다. 어느 종목에 투자하면이익을 내면서 살아 꿈틀거릴 수도 있지만 제반 여건이 맞지 않을 때는 손해를 볼 수도 있다. 그리고 소비하면 남의 것이 된다.

    재산을 모으려면 자신의 능력과 노력 외에 시절 인연이 맞아야 한다. 가진 것을 잃는 것도 한순간이다. 뭉쳐진 것을 흩어버리려는 외적인 요인도 많거니와 자기 내면으로부터 재산을 날려버리는 망념과 그에 따른 어이없는 행동이 나오기도 한다. 술, 마약, 도박, 외도, 차량 돌진, 또는 이상한 편집에 빠져들 수도 있다. 재물이 모일 수도 흩어질 수도 있다는 것은, 어디에서든지 임시 상태로 있음을 뜻한다.

    최종 소비를 의식주에서 보자. 어떤 이가 집과 차의 옷을 황금으로 만들었다고 치자. 그것은 실제로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자신에게 떨어지는 것은 허영심을 충족하는 것뿐이다. 또 아무리 건강에 좋고 맛있는 음식도 한 사람이 하루에 소화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 혀에서 목구멍까지 몇 센티에서의 기분 차이가 있을 뿐, 부자라고 해서 빈자보다 어떤 것을 많이 섭취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모든 사람의 최종 소비는 별 차이가 없다. 궁극적으로 평등 소비가 될 수밖에 없다.

    "우리가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고 사용하는 세상을 만들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지만, 그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공동 소유'와 가깝다고 생각되는 '공산주의'는 역사의 시험을 거쳐서 거의 퇴출된 상태이거니와, 모든 범부는 '내 것'을 원한다. 공동소유로 될 수밖에 없는 것의 경우에도 '내 몫, 내 차례'를 챙긴다. 불교는 남보다 많이 소유하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 아니라, 그 소유가 남에게 넘겨 줄 임시보관용이라는 점을 깨우치려고 한다.


    의식주에 꼭 필요한 재산을 제외하고, 여유분이 있다면 그것을 못 가진 이에게 조금씩이라도 베풀어라. 한꺼번에 다 내어주지 않아도 된다. 비상금이 없으면 불안할 테니까. 소비 단계에서 모든 사람이 평등하도록 마음먹는다면 그대가 아무리 재산을 많이 소유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크게 문제될 것 없다. 또 가난한 이가 주지 않고도 보시하는 묘법이 있다. 최저 소비로 평등을 실천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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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청정한 바다 위 아침 노을이 핑크빛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세상의 온갖 근심 걱정을 지워줄 듯 고요한 아름다움입니다.

언제나

신비하고 장엄한 안면암 바다가

오늘따라 더욱 아름답고 상서롭게 보입니다.

★부상탑과 ★부상교가 있어
그야말로 <화룡점정畵龍點睛>입니다.

                            ㅡ 용을 그리는데 눈동자를 찍다. 가장 중요한 부분을 완성시키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ㅇㄷ님의 댓글

ㅇㄷ 작성일

소유는 남에게 주기 전      '임시보관'과 같은 것

깊이 새기겠습니다.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ㅇㄷ님!~

소유는 남에게 주기 전 '임시보관'이라는 진실을
이 세상 선량한 사람들이 반드시 알아야 하겠지요.

해탈심도 항상 더 깊이 새기겠습니다.

  댓글 감사 감사합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무아 무인하여  직지보리  진성바꾸지안하여  각자밖에서차찌말고내인격은  내가찾는다.산은  숲이있어산이다..  숲속에 미륵부처님 토기새칼    나는그분도 처음뵙겠읍니다 ?  합장하며  감사합니다  .신구의 삼업을  청정케하리요.  나무아미타불  설봉스님  모친의  쾌유를  빕니다..나무아미타불 .

ybr님의 댓글

ybr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 보살, 원만행보살님!~

우리들 안면암은 산과 바다 , 둘 함께 있으니 대단히 풍요롭습니다.

불보살님들과 탑이 의외로 많이 계십니다.

한번도 뵙지 못했으나 저도 설봉스님 모친의 쾌유를 기원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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