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 아직은 감질나는 단비 > 2021년 8월 1일 일 (음 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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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2,467회 작성일 21-08-01 10:10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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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삼존(三尊)에의 귀의야말로
가장 길(吉)하고 제일가나니,
오직 이 귀의가 있어
모든 괴로움에서 우리를 구해 준다.
어린애는 젖을 받고 그 기갈의 요해(饒解)를 만족받는 데서만 그 어머니를 보지 않는다.
젖 주는 사실을 가능하게 하고, 또 그 속에 간직되어 있는 보다
크고 넉넉한 영양인 "사랑의 어머니"를 아는 것이다.
이의 반대는 어머니에게도 진리이니,
우리와 부처의관계 또한 이런 것이 아닌가?
어머니와 아들. . . . . . ,


악을 용인해야 진짜 선
여행 중에 시골의 한 여관에 투숙하게 되었다. 온종일 활동했던 탓인지, 옷도 채 벗기 전에 잠이 들었다. 그런데 방음이 안 되어 옆방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려왔고, 나는 깨어났다. 시계를 보니 밤 12시가 넘었다. 텔레비젼을 켰다. <애처일기>라는 일본 영화를 중간부터 보게 되었다. 결혼생활에 권태기를 겪는 중이라고 짐작되는 한 40대 부부가, 시골의 노부모 집을 방문하고, 자신들이 다녔던 초등학교의 빈 교실에도 들어가 본다. 성인영화는 아니므로 섹스장면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어린 시절의 자위, 결혼 후 부부생활 외에 각자 갖는 자위, 노인 부모의 성관계 등에 관해서 계속 이야기하기 때문에, 이미 늙어버린 나에게는 따분하고 지겹게 느껴졌다.
부부가 한집 한방에 살면서도, 각기 느꼈던 외로움과 삶의 건조함에 대해서 솔직히 털어놓고, 도시의 집으로 돌아온다. 아파트 현관문을 열어보니, 입시 공부에 전념해야 할 아들이 여자 친구와 같이 있다. 예전 같으면 공부하라고 주의를 주었겠지만, 부부는 조용히 현관문을 닫고 밖으로 나온다. 내가 그 영화를 더 보고 싶지 않아서 텔레비젼을 끄려고 하는데, 여주인공이 이런 말을 한다.
"어린이로 돌아가 보았더니, 갑자기 어른이 되었어요."
나는 정신이 바짝 났다. 부처님이 텔레비젼에 들어가서 나에게 법문을 해주는 것 같았다. 부처는 누구인가. 어디 높은 자리에 앉아있는 분이 아니다. 숨어서 신통을 부리는 분이 아니다. 중생으로 돌아가서. 중생 가운데서, 중생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분이다. 나를 돌아본다. 나는 내 밖에 있는 중생과 내 속의 중생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밖의 중생은커녕 내 속의 중생도 모르고 지낸다. 내 어리석음의 교실에 들어가 보지 못했다.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편하게 해주려고 하지 않는 사람은 누구인가. 먼저 자신이 잘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외모나 말솜씨나 학력이나 추진력 등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머리를 내밀고 남 앞에 나서려고 한다. 자율적이든 타율적이든 남들은 조정하려고 남 앞에 나서려고 한다. 거짓과 악이 판치는 세상에 자신은 상당히 진실되고 선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주변을 불편하게 한다. 자기 기준으로 진실과 거짓, 선과 악을 규정하고, 맘에 들지 않는 대상에 대해서는 은근히 박해를 가하려고 한다. 눈치 빠른 사람도 일을 저지른다. 세상을 둘러보니, 성공하는 사람들이 꼭 정해진 룰만을 따르는 것 같지 않다. 남들도 룰을 어기는데 영리한 자신이 그들에게 뒤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들보다 한 술 더 떠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원하는 것을 잡으려고 한다. 옆 사람의 불편은 개의치 않는다. 한마디로 어떤 종류의 힘이든지 힘을 가진 사람이 앞정서서 우리의 평화를 흔들어 버린다.
<지장보살본원경>에서 지장보살은 모든 불교인이 궁극의 목표로 삼은 '부처'가 되기를 거부한다. 고통을 받는 중생이 남아있는 한, 언제까지든지 성불을 미루겠다고 한다. 중생 속에 있어야 중생의 마음을 더 잘 살필 수 있다고 한다. 지장보살은 누구의 말을 하고 있는가. 자신의 말만을 하고 있지 않다. 모든 부처의 말을 대변하고 있다. 과거불이든 미래불이든, 역사적인 부처든, 경전에 나타난 부처든, 가장 미혹한 중생으로 돌아가서 중생의 마음을 여실히 살피지만, 짐짓 부처의 이름을 지니고 있다. 실제로는 지장보살보다 더 험하고 어려운 것에 잠겨 있는지 모른다.
참으로 선한 사람이 되고 싶은가? 악인의 마음으로 들어가 보라. 악을 이해하고, 악 옆에서도 서로 불편하지 않게 지낼 수 있으면, 그때 진정한 선인이 된다. 진짜 똑똑한 사람이 되고 싶은가? 멍청한 사람을 혼내거나, 부리거나, 가르치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평화롭게 지낼 수 있으면, 그대는 땅에서나 하늘에서나 진실로 똑똑한 사람이다.
약하고, 어리석고, 무능한 사람이 사고를 친다고? 맞다. 그러나 그들은 한결같이 자신이 선하고, 지혜롭고, 유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대 자신을 대단하게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그대고 주변을 피곤하게 할 가능성이 있다.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전해 들은 일기예보를 믿으며 무작정 비님을 기다렸습니다.
오늘 따라 새벽 4시반부터 짙은 여명 속에
프로, 아마츄어 사진작가님들이 더 많이 오셨지만,
아마 여명 일출 단 한 컷도 건지지 못하고 헛걸음했을 것 같습입니다.
키만 무성히 자란 밭의 잡초들도
가뭄에 견디다 못해 땅을 향해 축 축 처지고 있다는데
7시부터 1시간 가량 점잖게 내리던 단비는 소리 소문 없이 조용해지고 말았습니다.
아!~ 아!~
모든 생명체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무척 감질나는 단비였습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지금은
부슬부슬 비가 다시 내리고 있으니
진정한 감로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절실해졌습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내가어떤존재인가? 의지를 전부콘트럴할수있다. 좋은조건을 하기위하여 엄청힘들다.. 마음따라 결과가다르다는것 원인을알고 몸에대한 정확한조건 버폰 참공안상 절심주공부하되 여게포란 여모포서 한생각도 염불자 참선자 여갈자수 목마른자 물생각하듯 지극한마음으로하라 나무아미타불 사회가 대단히 어지러운시점에 ㅎㆍ튼생각하면안된다 . 열심이 허망한 무상 속의 수행 햰서 도를 구하면서 집착하는고통 벗어니자 .관세음보살 .미혹함의 개달음수행의 깨달음 법칙 ,! 수해은 형식이 아니라 깨달음이다 각주 부검 .....이게아닌거다 ...수주대토 . ..본질은잊고 형식만쫒 지말고 수행은 과학은 응용과학 이기에 왜 . 원리 다 철학은 목 적 종교는 일반적으로 주세요지? 기본적으로 ...줘요요빼고는 아니다 ....ㅎㅎ 수행은 ? 종교이상의 종교다 . 도대체 뭐냐 ? 내가나를찿는거다 ? 내가나를찿는거다 .? ! 땡뀨 ..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새벽예불 모시자마자 귀한 댓글 주셨습니다.
내가 나를 찾는 불교의 가르침은
각자覺者에게는 쉽지만
저같은 범부중생에게는 어쩌면 수백생이 걸랄지도 모릅니다.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