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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자: 두 종류의 식충이, 배고픔과 심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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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게시대행 댓글 4건 조회 3,531회 작성일 21-07-09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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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 Corona, '심심해서 먹는 식충이'에서 벗어나기... 


코로나가 이젠 끝나가고 있는 듯하다. 1년 반이라는 세월이 그래도 순식간에 갔다. 요즈음 '식충이' 라는 단어가 유행하고 있다. 알기론 '식충이' 는 욕구 불만을 해소하는 먹기 운동하는 사람을 비하하는 단어라고 알고 있다. 그런데 코로나 시대에 사회 활동이 없거나 줄어 들어 집에서 많이 보내다 보니 알게 모르게 '식충이'가 너무 많이 생겼다고 한다. 우리 가족도 체중이 늘어났다.

 

중국의 노벨 작가 '모얀'은 코로나 발생 훨씬 전에 '식충이' 라는 산문을 써서 유명하다. 그 산문의 내용은, 작가가 어렸을 때 (1960년 대- 우리나라의 보릿고개와 같이-) 중국은 식량이 너무 부족해서 많이 사망했다. 두뇌가 영양분을 가장 필요로 할 때, 실제로 작가가 경험한 배 고품을, 기아선상의 인간의 삶을 절실하게 묘사했다. 예를 들어, 썩어서 검은 반점이 있는 고구마 말랭이를 사촌 여동생과 서로 먹으려고 싸워서, 자기 엄마가 배가 큰 아들을 낳았다고, 창피하다고 했다고.

 

너무 배가 고파서, 아이들이 몰래 석탄을 훔쳐 가지고 학교에 가서 먹다가 선생님 한테 들켜서 “선생님 한번 맛 좀 보세요. “ 라며 , 학생들이 권하는 석탄을 선생님도 같이 먹기도 했다고 한다. 그가 어른이 되어 모교를 다시 찾아가니, 허리가 구부러지고 나이든 수위가 아직도 그 자리에서 반가워하며, 노벨상 탄 것을 축하하며 “그 때 아이들의 입술이 항상 검었다고 확인해 주었다고. 그는 본인이 한 번도 배불리 먹어보지 못한 어린이의 하루하루의 괴로움을 적나라하게 표현했다.

 

역설적으로 지금의 '식충이' 는 거의 2년 동안 코로나의 방역 정책으로 정지된 문화, 종교, 사교로, 먹는 것 위주로 일상생활을 축소시킨 점과, 너무 많이 먹는 집착 병으로 진전이 되었다. 많이 먹으면 머리는 점점 비어 가고, 뱃살은 점점 두터워진다. 그러나 코로나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컴퓨터나 TV, 핸드폰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니, 냉장고를 자주 열게 되고, 때론 라면으로 출출함을 달래게 된다. 음식점, 박물관, 영화관, 연극, 음악 감상 등이 다 불허이고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떨며 스킨십을 할 수도 없으니 답답하고 허무하기 때문일 게다.

 

많이 먹는 것은 배가 고파서 만이 아니고, 지루하고 심심해서 대리 만족으로 하기도 한다. 더 나아가서 끊임없이 요리 레시피를 연구하고, 부엌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더 맛있는 음식을 탐구하게 했다. 이젠 배가 고파서 허덕이는 '식충이' 가 아니고, 식탐에 얽매인 '식충이' 가 되었다. 해소 되지 않는 온갖 불만과 불안으로 안절부절 하며 생기는 '식충이' 이다. 뱃가죽에는 이미 지방층이 생겨있기에 에너지로 해소 되지 않은 여분의 영양분은 지방층에 들어가 자리를 잡는다. 인연에 의해서 잠시 생겼다 사라지는 신비스런 우리의 몸과 맘의 간절한 절규를 잘 들어줘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이 '식충이' 현상도 약간 이해를 해줘야 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사회적인 모든 즐거움이 금지된 상태에서 유일하게 남는 것은 “먹는 재미“ 이었다. 다만 과식은 만병의 원인인 걸 잘 알지만, 너무나 긴 공간이었고, 외로웠고, 절제하기 힘들었다. 경험으로, 한번 붙은 뱃살은 좀체 줄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안다. 이제 코로나도 서서히 약해지고 있고 '록다운'도 약간 느슨해지고 있다.(유럽 기준, 한국은 아직 4차 유행 위기에 있다는 소식) 더 고생하지 않고 행복하게 여생을 즐기기 위해 필요 이상 너무 많이 먹는 '식충이'에서 적당히 먹고 운동하며, 많이 베푸는 좋은 불자가 되길 다짐해 본다.


2021년 7월 9일, 독일의 소양자

댓글목록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대보살님
독서량.,
건강하셔요
남편 변호사 사무실
대박 나셔요

소양자님의 댓글

소양자 작성일

정광월 대보살님 , 늘 성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걱정해 주시는 덕분에 요즈음의 저희  사무실 대박이야기 해 드릴께요. 코로나로 울쌍이 된 , 서비스, 여행, 수입,수출직 들이 너무 힘들어 하고 파산선고를 많이 하고있지요. 저희 변호사 사무실은 지금은 가족법, 유산법만 다루고 있는데 , 코로나로 유서도 많이 쓰고 , 유산정리 해 달라는 일이 많이 생겨 , 오히려 더 바쁘고 일하는 보람이 있습니다. 깨달음의 지혜를 아는 방법 중의 하나가" 죽음을 생각하고 행동하라" 지요?? 지금 많이 공부하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돈 많이 벌어서,  미국의 홍보살님처럼 , 만약에 안면암의 신도들께서 여행 오시면 성의껏 잘 보시하겠습니다( 웃음) 오늘도 좋은날 되세요. 독일의 소양자 합장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글로벌 원더 우먼 소양자 대보살님!~

먼 거리의 병원 몇 군데 순례하고 방금 돌아 왔습니다.

세상살이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네요.
이른바
안 됐지만 쪽박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데
때로는 보살님 댁처럼 대박나는 분들도 흔하지 않습니다.

순탄할 때보다 위기의 순간에서 지혜를 배운다더니 참말이네요.

분명히 홈페이지 천하에서 말씀하셨습니다.

안면암 신도들이 여행오면 성의껏 잘 보시하겠다는 호언장담의 약속.

머지않아 실천하실 날이 분명히 다가오면 건강이 따라주는 한 반드시
우선 순위로 신청하겠습니다.

부처신랑님!~
 
몹시 사랑하는 와이프의 약속 잘 기억해 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좋은 날 되십시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소양자님의 댓글

소양자 작성일

해탈심대보살님, 감사합니다. 제 3차 , 제 4차 김염등이 다 이유가 있는데,  무지한 우리가 다만 모를 뿐 입니다. 다 잘 지나가리라 믿습니다. 독일은 조금쎅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습관의 동물들이라 가장 편했고 익숙했던 일들이 모처럼 만난 애인처럼 낯설 때도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입니다.  독일의 자연심